아베너스로의 하강 시나리오에 참가중인데, 기대한것보다 재미가 없어서 시나리오를 직접 읽어봤다.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넘쳐나는 클래식 감성을 느껴서 아침부터 글을 적는다.


아베너스의 하강은 게임으로도 유명한 가상의 도시 발더스 게이트에서 시작하는 공식 시나리오다.

이야기가 진행하며 PC 일행은 직접 지옥으로 처들어가고, 악마들간의 전쟁에 휘말리며, 지옥 전차를 탈취하고 그곳의 우두머리인 타락한 천사와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굉장히 신회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지옥에서는 잡아먹을 수 있는 지옥치킨도 있다고 하니, 실로 갓겜일거라고 생각했지만 포장지속의 내용물은 꽤나 실망스러웠다.


1. 쓸데없는 곳까지 묘사하는 방식은 CRPR를 연상케 한다

예컨데 던전에 있는 수많은 방이 모두 던전 공략에 필요한 공간은 아니다. 별 의미 없는 막다른 길, 비어있는 방에도 무엇이 있는 지 묘사를 한다.

특히 술에 취해 쓰러져있는 인물의 주머니를 털면 돈이 얼마가 나온다거나, 던전에서 와인을 챙기면 얼마에 팔 수 있다거나 하는 정보는 모든 물건을 챙기면서 돌아다니는 극한의 이득충 플레이를 권장하거나, 최소한 용인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서 역겨웠다. 멋진 이야기를 함께 만드는 TRPG라기 보다 천천히 방 돌아다니면서 상자 하나씩 다 열어보는 CRPG 가 연상된다.



2. 가이각스 시절부터 이어진 자캐딸이 이어진다

지옥으로 내려가서 모덴카이넨을 만날 수 있다. 모덴 카이넨은 디앤디 창시자 가이각스와 친구들이 플레이 하던 시절의 플레이어 캐릭터중 하나로 알고 있는데, 이미 뒤져버린 늙은이들이 가지고 놀던 플레이의 흔적을 굳이 지금까지 공식시나리오에서 우려먹어야 하는건지 불쾌했다. 룰북에서 시체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본토에서도 트위치 등의 매체를 통해 젊은 신규플레이어가 잔뜩 유입된걸로 알고 있는데 모덴카이넨이 등장하면 반갑다고 좋아할 고인물이 얼마나 될런지.


디앤디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 인카운터 자체도 거지같이 짜놔서 재미가 없긴 한데, 그건 개인차가 있을수 있으니 더 언급하지 않음.

개인적으로는 좋은 소재로 똥을 싼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