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미필 씹덕이 드글드글한 티알판에서 무슨 작전지도 펼쳐놓고 바둑돌 놓아가며 전략 전술 짜라는 소리는 저기 밀스퍼거 넘치는 게시판 많으니까 그런데 가시고


턀판에서 '전략 전술'이란 어쨌든 '그럴 듯'해보이고 '앞뒤 맞는' 선언을 하라는 소리임.


'5000명의 적병이 성을 습격했다' 인카운터가 생겼다고 가정해보자고.


그럼 당연히 PC 파티가 이걸 적병 하나 하나 맨손으로 정성스레 뚝배기 깨줄 수는 없는 노릇임. 그러니까 '그럴 듯'한 선언이 필요한거야. PC 파티가 적의 기세를 꺾을 수 있는 그럴 듯해 보이는 일을 하면 되는거잖아?


좀 코믹하게 하고 싶으면 우두머리가 BDSM 취미가 있다는 것을 서브 퀘스트를 통해 알아낸 뒤에, 아군 PC 중 한명에게 가죽옷 입히고, 나머지 PC를 조수로 변장시킨 다음에 BDSM 암살을 시도할 수도 있는거고


좀 진지하게 하고 싶으면 뭐 정찰 나갔다가 적의 지휘관을 발견했다는 식으로 (테이블 사이즈에 맞춰서) 소규모로 싸우게 시킨다든가


어쨌든 그럴 듯한 선언이랑 그럴 듯한 인카운터잖아? 그 인카운터 성공적으로 해결하면 그 영향을 GM이 알아서 적당히 반영해주면 되잖아.


솔직히 아무리 하이 판타지라도 좀 대가리 굴려가면서 적당히 재치 있는 선언도 하고 심상도 좀 일치해야 다 같이 재밌게 즐기지, '전략 전술은 가서 밀스퍼거랑 노세요' 하고 대가리 깨라고 몹만 주구장창 들이부으면 뭔 재미야 대체.



말이 길어졌는데, 어쨌든 '그럴 듯'해보이기만 하면 다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소리야. 치트 능력으로 5000명 전부 한 턴 내에 대가리 깨겠다는 헛소리만 안하면 되는거지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