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돌아가는 걸 보니 아직도 냉혹한 크라우드 펀딩의 세계를 체험하지 못한 사람이 많은 듯.
그런 뜻에서 전에 올린 이야기들을 다시 해 보자.

배송비로 망할 뻔함 - CoC 7판 / 오리엔트 특급 공포 킥스타터
초여명 말고 카오시움 이야기다. 이놈들은 세계 각지에 동일한 배송비(대충 20달러 이하였던가 그럼)로 책을 보낼 수 있다고 계산하고 펀딩을 했는데, 책 제작비가 예상보다 많이 들어감 + 니알랏토텝의 가면들 펀딩보다 더 많은 보상을 줘야하는 펀딩인데 상식적으로 그런 배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돈이 더 나갈 일까지 생겼기 때문에 결국 빚내서 배송 다 하고 파산하기 VS 안 내주고 욕쳐먹다 환불당해서 망하기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할 상황에서 그냥 아무 것도 못 고르고 수 개월간 존버했음. 결국 예전에 카오시움을 떠난 어르신들과 룬퀘스트의 판권을 가지고 있던 문 디자인 퍼블리케이션이 개입했고, 문 디자인 퍼블리케이션 쪽에서 자기들 사비 털어서 배송비 내는 걸로 문제를 해결하고 현 카오시움의 경영진이 된다.

펀딩 보상으로 망함 - 일곱초밥 2판 킥스타터
이쪽은 한 술 더 떠서 진짜로 망한 쪽. 본격 대항해시대 RPG 세븐스 시 2판 펀딩은 그냥 일정액 달성시 새 서플먼트가 해금되는 뭐 그런 평범한 펀딩이었는데, 문제는 이게 130만 달러 가량 모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 낼 게 진짜 졸라게 많아짐 + 일정액 이상 후원하면 저거 다 PDF 공짜로 주기로 함. 설상가상으로 여기에 추가로 이 동네 동양 배경 쪽 펀딩은 또 따로 함. 그래서 존 윅 선생은 킥스타터 보상 만드느냐 빌빌대다가 결국 직원들을 다 자르고 1인 기업 체제로 가는 초강수를 뒀고, 이걸로도 결국 안 되었는지 세븐스 시 2판의 판권을 끝내 카오시움에 팔아먹고 그 대신 자기가 세븐스 시 라인을 담당하는 걸로 계속 책을 내기로 한다.

돈을 다른 데 쓰고 나중에 채워넣기로 한 거임 ^^ - 카미가카리 영문판 킥스타터
올해 9월쯤에 나온 이야기임. 안 그래도 올해 7월에 PDF 주기로 한 크라우드 펀딩이 지지부진하던 상황이었는데(사실 대부분의 TRPG 펀딩은 이 모양이다) 내부에서 "야 주최자가 니들 후원금 멋대로 써서 이미 돈 바닥났음 ㅅㄱ"하는 폭로가 나옴. 주최자는 "내가 돈 안 떼먹었단 증거로 원작 제작사인 Arclight / 펀딩 후원금 모으느냐 썼던 Backerkit 등에 돈 낸 내역 영수증 올려드림"하면서 영수증을 올렸다. 그러면서 "일단 후원 받은 돈으로 진행을 했었는데 일단 돈 여기 저기 내고 '남은 건' 내가 썼고, 그거는 PDF 팔고 해서 땜빵해서 실책을 나중에 내려고 했었음"이라고 설명함.

올해 7월에 나와야 할 물건이 아직 작업도 제대로 안 된 상태 + 돈은 돈대로 쓰고 땜빵하려 했다는 내용에 펀딩 후원자들 분위기는 당연히 개판났었음. 일단 룰북 작업은 계속 하는 중이고, 대충 2020년에는 물건이 나오긴 한다는 것 같다....만 이제 책 작업 절반쯤 했다는 것 같았으니 또 모를 노릇임 ㅋㅋㅋㅋ 알게 뭐야, 난 이거 펀딩 안 했는데?

이것도 돈을 다른 데 쓰고 채워넣을 생각이었던 거임 ^^ - Stygian Fox의 분기별 킥스타터
스티기언 폭스는 영국에서 CoC 7판 서드파티 서플먼트 내는 출판사인데, 뭘 잘못 먹었는지 작년부터 갑자기 매 분기마다 펀딩을 시작함. 물론 하나 완료하고 다음 펀딩을 시작했다거나 그런 건 당연히 아님. 그래서 이게 꼬박꼬박 잘 나오면 괜찮은데, 당연히 약속된 기간대로 안 나옴(해외TRPG 펀딩에서 이건 일상이다). 여기까지는 다들 그러려니 했는데, 문제는 얘들이 어느 순간부터 킥스타터 업데이트 그런 거도 안 하기 시작함.


스티기언 폭스는 이렇게 늦는 것에 브렉시트 드립 치며(얘들 영국 회사임) 우리 힘듬 징징 그랬었는데 점점 더 반응은 "그렇게 힘든데 펀딩을 그렇게 열어댐? 니들 혹시 폰지함?" 뭐 이따위가 되어가는 중이었다. 거기다 아는 사람은 다들 알겠지만 얘들 패트리온으로도 돈 걷고 있다? 물론 회사 이름 걸고. https://www.patreon.com/stygianfox 하여간 이 상태에서 또 킥스타터로 새 펀딩으로 Innsmouth 86을 낸다고 했으니 빡친 사람들이 이걸 킥스타터에 찔러서 저 펀딩을 중단시켰고.... 그리고 이제부터 정말로 재미있어지기 시작했음. 오랫동안 지체되고 있던 펀딩 쪽에 "아 우리가 다른 펀딩을 해서 그걸로 번 돈으로(물론 펀딩한 돈을 여기에 직접 쓴다는 소리하면 진짜 폭☆발엔딩이므로 그러진 않고 "남는 수익"이라고 말하긴 했음) 님들 환불을 해줄까 했었는데 펀딩이 짬되서 지금은 안 되겠음 ㅈㅅ ㅎㅎ" 뭐 이딴 소식을 업데이트라고 올렸거든.... 이 모양이니 영 반응이 시원찮았다는 건 말 안 해도 알겠지? 어쨌든 아팠고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12월에 복귀하긴 했는데, 이 직후의 행보도 진짜 골때린다.


뭐 이런 34페이지짜리 시나리오 PDF 몇 개 내놓고 각각 10달러 정도에 팔고 있음..... 최근까지 카오시움의 재탕 PDF 찍어내는 행보가 "실제 양심적"이 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Dead Light 개정판까지야 헤러시쓰던 故 앨런 블라이 선생 생각해서 사 줄 수 있다지만.... 덤으로 저거 패트리온에 올렸던 거던가 뭐 그럼.


아 이 글은 이 시국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아무튼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