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러그의 비극
>> 이 스레는 내가 전에 읽었던 한 NPC를 떠올리네.
간단히 말하자면 이 친구는 크러그 라는 이름의 오크를 죽인 걸로 유명한데, 문제가 하나 있었음.
1) 크러그 라는 이름은 오크들 사이에서 존나 흔한 이름임.
2) 오크는 존나 무식함.
그래서 이 친구에겐 그 세계에 등장하는 모든 오크들이 자기들의 소중한 친구 크러그의 복수를 갚아주겠답시고 덤벼드는거야. 물론 일반적인 오크들이야 그의 개 쩌는 마법 건틀렛/의수로 한방에 대가리를 깨부술 수 있으니 문제될 건 없지만, 그럴 수록 더 많은 오크들이 그를 향한 복수를 다지게 만들어버리지.
ㄴ > 나 오크.
> 이름 크러그.
> 가장 쎈 오크, 짱 오크.
> 어느날 그릭이 크러그 찾아옴.
> "왜 우냐, 그릭?"
> "크러그... 내 친구야, 너가 죽었대."
> 충격에 빠짐. 화를 내며 누가 날 죽였는지 따짐.
> 이상한 주먹의 인간.
> 개자식, 크러그도 모르는 사이에 크러그를 죽이다니.
> 크러그 마법 주먹 인간 찾는다. 크러그를 죽이다니 죽여버릴테다.
형세 역전
> 빌런이 궁지에 몰림.
> 최후의 발악으로 플레이어들이나 할 법한 바보같이 끝내주고 멍청한 한 수를 둠.
> 치열한 전투가 몇시간 동안 지속됨.
> 드래곤은 자신의 용맹을 일행에게 증명함.
> 허나 일행 또한 용의 방어를 거의 무너뜨렸고, 이제 죽이기까지 한걸음 남음.
> 드래곤은 자신의 최후가 다가왔음을 직감하고, 마지막 한 수를 두려 함.
> 드래곤은 자신의 조상들의 긍지를 다지며 두발로 섬.
> 그는 말 그대로의 마지막 숨결이 되진 않기를 바라며 숨을 크게 들이쉼.
> 드래곤은 일행을 똑바로 마주보며... 그들을 유혹하려고 시도.
> 일행이 혼란에 빠진 눈으로 드래곤을 봄.
> 전장에는 침묵만이 감돔.
> 순간, 일행의 바드가 말하길, "에... 안될 건 없지."
ㄴ 이젠 바드랑 드래곤 간의 "전투"가 되겠네.
ㄴ 뭐, 그 많은 하프 드래곤과 드라코닉 소서러들이 괜히 있는게 아니니까.
내민 손을 물다
> 일행이 문명으로부터 정말 엄청나게 멀리 떨어진 던전에 감.
> 그 여정 중 "안전한" 장소에서 만난 고블린/코볼트/랫맨 상인이 앞으로 일행이 획득할 재물들을 식량과 보금품으로 거래해주겠대.
> 일행은 받아들이는 척 하며 죽여버리고, 그가 당장 가지고 있던 소량의 물자만을 획득함. 한 4일치 식량, 숫돌, 카페트 한장, 그리고 깨끗한 물 한병 정도.
> 정작 들어간 던전조차 처음 임무를 받았을 때 들었던 것보다 훨씬 더 길고 대규모여서, 일행은 대부분의 장소를 손도 못댄채 넘기고는 지극히 적은 량의 소득만 얻은 채 떠나야 했음.
> "야, 그 던전 깨라고 만든 거 맞냐."
ㄴ 이게 웃긴 이유는 대부분의 비디오게임에선 이런 캐릭터는 플레이어들에게 거의 손도 못대는 신성 불가침의 캐릭터나 다름없거든. 던전 속에서는 특히 더 환영받고 필수적이라 여겨지지.
플레이어들이 원할 때마다, 자잘한 소모품들을 구식 장비들과 어차피 팔아버리려던 싸구려 재물들과 바꿔줌으로서, 정말로 가치있는 재물들을 더 가지고 나올 수 있게 해주니까.
비디오게임에선 이런 캐릭터를 목숨바쳐 지키려는 사람들이, 디앤디에선 만나자마자 가진거 다 털어버릴 수 있겠다면서 죽이려 든다는게 참 신기해.
ㄴ왜냐하면 비디오 게임에선 이런 류의 캐릭터들은 플레이어들이 얘가 아이템 나오는 시스템의 창구니까 얘가 죽으면 앞으로 못 얻겠구나 하지만,
TRPG에서는 그 아이템들이 다 어디서 나오는지 현실적인 이유가 있어야하겠고, 가장 간단한 대답은 그 캐릭터가 전부 다 가지고 있다는 거니까.
만약 캐릭터가 판매중인 모든 상품을 다 가지고 있고, 그가 죽을때 같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뭐가 일어날 거 같아?
출저:
https://www.reddit.com/r/DnDGreentext/comments/e95w5x/the_tragedy_of_krug/
https://www.reddit.com/r/DnDGreentext/comments/eazq6f/the_tables_have_turned/
https://www.reddit.com/r/DnDGreentext/comments/e9lf5y/
슬슬 연휴다
이래서 엔피시는 함부로 죽임 안돼. 마스터가 뭘준비한지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