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개그스러워 보이는 설정들이지만 캐릭터 백스토리는 사실 정성스럽고 길게 적혀있는 편이었고,

DM은 이에 대해 시나리오 연계 관련으로 큰 기대를 하는 중임.



*본 로그는 웹 업로드 시 팀원들의 동의를 구해 올라감을 알려드립니다.








-1-




튜토리얼, 여기선 짧은 전투로 시스템을 익히는 데에 중점을 뒀음.


이제 막 네버윈터에 온 엘프 소서러를 깡패들이 괴롭히는 걸 다른 두 명이 목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됐음.

사실 그들은 그냥 지나가려고 했지만 깡패가 먼저 시비를 걸어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싸우게 됨.



DM인 나는 별 생각 없이 도전 지수가 1/2인 적을 두 명 내보냄.


이후, DM인 내가 당황했지만 티는 내지 않았음.


첫 번째로, 너무 센 몬스터를 내민 걸로 당황했고(피통이 두 배 차이였음),


두 번째로, 어쨌거나 깡패의 머리통을 플레이어들이 깨버려서 당황함.



클레릭은 수적 열세에서 도망치려던 깡패를 쫓아가 메이스로 후려쳤고,


알뜰한 플레이어들은 팬티 한장 남기고 깡패들의 옷과 무기를 탈탈 털었다.


(튜토리얼이지만 경험치는 제대로 줌)



군드렌 락시커가 자신의 조카를 구한 그들의 솜씨를 보고 감탄, 파티를 고용하기로 함.


이 와중에 로그는 보수를 두 배로 달라고 함. 놀랍게도 주사위는 최대값을 띄웠고,

로그는 멋들어지게 “우리가 당신의 조카를 구했으니까” 라고 설명함.



일리가 있었기에 군드렌 락시커는 두 배의 보수를 주기로 했고,


그들에게 착수금으로 각자 10골드를 먼저 나눠줌.






-2-



대강의 튜토리얼을 마친 뒤 일요일에 첫세션을 들어갔음.



드디어 운명의 트라이보어 로드 매칭.


수많은 뉴비들이 은신 고블린에게 훅 가버린다는 그곳이었음.



하지만 고블린의 은신 주사위가 그렇게 높게 뜨지 못해서,


3마리 중 두 마리가 수풀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말소리를 들키고 말았음.



플레이어들은 시작부터 양쪽 수풀에 뭔가 숨어있다는 걸 감지함.



로그는 은신했고 소서러는 수풀을 향해 파이어볼트를 갈김.


고블린에게 맞진 않았고 대신 수풀에 불이 붙음.


DM "수풀의 엄폐가 있어 고블린에게 AC 보너스가 들어갑니다."


라고 엄폐라는 개념에 대해 알려줌.



혼자 들키지 않았던 고블린은 맨 뒤의 수풀 너머에서 소서러에게 화살을 쏨.


가볍게 소서러의 HP는 반피가 넘게 날아감.


클레릭 "뭐야 왜 한 방에 반피가 넘게 날아가?" (당황)



다음 자신의 턴 소서러는, 화살을 쏜 고블린을 향해 마법을 쓰겠다고 함.


DM "수풀은 엄폐가 있으므로 고블린은 AC에 보너ㅅ..."


엘프 소서러 "매직 미사일을 쏘겠습니다." (보이스로 라틴어 주문을 외움)


DM (감탄)



플레이어들의 피통도 소모되긴 했지만 고블린을 조져버렸고,


결국 혼자 남은 고블린은.... 자기 턴이 오자마자 졸라 빨리 도망쳐버림!


대가리가 깨질 순 없지!



이후 플레이어들은 철저하게 조사한 끝에 군드렌 락시커가 납치당한 흔적을 발견했음.


플레이어 둘이 "그냥 모른체 하고 우리끼리 보급품 팔아넘기면 안 돼?" 라고 했지만


엘프 소서러가 "아니, 제 삼촌을 버리자구요?" 해서 그런 초유의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음.


이래서 스토리와 연계할 수 있는 사전 설정이 중요하다고 느낌.



일행들은 HP를 꽤 소모했지만 느긋하게 휴식을 취해서 안전하게 감.


그렇게 그들은 크래그마우 은신처로 향했다.





중간중간 함정이 있었지만 그들에게 별 문제는 아니었음.


일행은 정말 조심조심 크래그마우 은신처에 도달했다.


입구에서도 파티는 은신 중이었는데, 개울가의 물소리로 인해 숨어있던 고블린도 파티원들도, 서로를 감지하지 못하는 기현상이 일어남.




그러다 동굴로 들어갈 때쯤에서야 딴청 피우던 고블린을 클레릭이 발견했고,


우리 파티원이 먼저 "기습"을 하는 걸로 파티는 기습에 대해 배우게 됐음.


파티원은 고블린 시체를 수풀 속에 치우고 그 자리에 거처를 마련하기로 함.



그렇게 어둡고 좁고 습기찬 동굴에 들어간 파티원들.


하지만 인간 클레릭에겐 암시야가 없기 때문에 시야를 거의 장님에 가깝게 만들었음.


roll20 동적 조명 진짜 재밌더라. 다들 적극적으로 써보길 권함. (고급 전장의 안개는 끄고.)



다행히도 덮개 랜턴이 있었기에 조명을 밝힐 수 있었고,


클레릭은 동굴로 들어가다가 짖어대는 늑대들을 보고 깜짝 놀람.



DM "왈왈! 크ㅡ르르르르! 으르르ㅡ!크뢀랄!!" (보이스로 연기 중임)


클레릭 "짖는 소리가 늑대가 아니라 개 같은데?"


DM “늑대거든?”



클레릭은 이 직후, 늑대들의 목줄이 사슬에 묶여있단 걸 보고 안심했다.


기본적으로 동물을 싫어하지 않았던 그들은 동물 조련을 시도했지만 처참하게 실패함.



어쩔 수 없이 그들은 늑대를 진정시키기 위해(?) 머리를 부수고 목을 베어버림.



그리고 라샌더의 신도였던 클레릭과 소서러는 동굴 밖으로 늑대의 시체를 가지고 나가 불태워 라샌더에게 제물로 바침. (소지품의 향과 양초를 사용함)


그들의 잔악한(?) 묘사에 DM은 잠깐 동안 라샌더가 이 행위를 좋아할지 싫어할지 진지하게 고민함.



(이 과정에서 긴 휴식이 있었던 걸로 기억함)



파티는 늑대굴의 동쪽 균열에,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거칠고 가파른 오르막 통로가 있다는 걸 발견함.


맙소사, 이 너머는 보스방으로 가는 지름길인데...!


DM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들을 지켜봄.



엘프 소서러가 먼저 올라가길 시도함.


"이런 길은 카라투어에선 그냥 집가는 길이죠."



그리고 잘 올라가다가 중간에 실패해서 굴러떨어져 반피가 넘게 날아감.


등반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이번엔 엘프 로그의 도전이었음.


그녀는 자신이 위로 올라가 뭐가 있는지 발견하면 파티원들에게 알려주기로 함.


그리고 곡예 기술을 통해 그 길을 멋지게 한번에 올라갔고 드디어 보스방에 진입함.



종유석 뒤에 숨어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모습은 들키지 않았고,


모닥불을 쬐는 고블린과 새끼 늑대, 그리고 버그베어를 발견함.



그녀는 파티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음.



로그 (균열 너머로) "얘들아, 여기 작은 난쟁이와 큰 난쟁이가 있어."


그녀는 아까부터 고블린들을 난쟁이라고 부르고 있었음.


물론 이건 트롤링이 아니라 캐릭터 컨셉에 맞는 RP였음.


왜냐하면 플레이어는 확실하게 메타적으로도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정보를 전달했거든.



로그의 PL "야 시발 졸라 많아;; 엄청 센 거 있는데?"



하지만 다른 파티원들은 우선 이 가파른 균열을 어떻게 올라가야 하나 고민이었음.


사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내가 균열을 올라가는 DC(난이도)를 너무 높게 설정해놓은 상태였음.



그러나 다행히도, 플레이어들의 소지품에는 밧줄이 있었고, 그들은 밧줄을 활용하겠다고 선언했음.


그 놀라운 생각에 감탄한 나는, 로그의 소지품 속에는 등산못이 있다는 걸 말해줬고,


그들은 등산못과 밧줄을 활용해 쉽게 균열을 올라가는 데에 성공했음.



짧은 시간 동안 그들은 종유석 뒤의 어둠 속에 숨어서 상황을 살폈음.



엘프 소서러는 자신을 공격하기 어려운 구석 공간에 숨었고,


라샌더의 신도인 인간 클레릭은 적들이 다가올 때 가장 몸빵하기 좋은 전열에 위치하기로 함.



고블린과 버그베어는 어두운 종유석 뒤의 그들을 눈치채지 못했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의 기습이 성립했음.

우선권 주사위도 엄청 잘 떠서, 그들은 사실 상 두 번 연속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됨.



그들은 첫턴에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저 버그베어를 해치울 수 있을까 토론을 했음.


사실 서로 의견 차가 있었는데, DM인 내 입장에서 봤을 때는 각자의 전략적 발상이 모두 일리가 있었음. 그래서 일단 나는 우선권을 먼저 가진 사람에게 행동의 자유가 있다는 걸 강조하기로 했음.





그리고 파티원은...









성공적인 기습과 우선권으로 버그베어와 고블린을 녹여버렸다.


매직 미사일과, 메이스, 로그의 암습 공격은 놀랍게도 충분히 강했음.




그 후 플레이어들은 늑대를 무력화 시킨 뒤 돌아가면서 동물 조련을 시도하는 기 현상을 보여줬다… 그들은 정말로 동물 애호가인가... 아니면 악마인가...



엘프 로그는 “리퍼”라는 늑대를 꾸준히 너구리라고 불렀고,


결국 리퍼의 이름은 너구리가 됨. (심지어 혼자 높은 수치를 띄우고 동물조련에 성공했음)



군드렌의 행방을 묻기 위해 버그베어 클라그를 살려두었지만,


클라그는 군드렌 락시커가 크래그마우 성으로 옮겨졌다는 사실과, 크래그마우 성이 어디있는지는 모른다는 것을 대답했음. 자신들은 이 은거지에 머무르며 그롤 왕의 명령을 받아 행동할 뿐이라고 했음.



이후 파티원은 클라그를 묶어서 질질 끌고다니며, 동굴에 남아있는 고블린들을 위협했음.



자신들보다 명백히 강했던 버그베어 보스가 그 꼴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사기는 저하된 상태였고,

고블린 중 한 마리는 자신들의 부두목인 이미크에게 가서 클라그가 당했다는 걸 알렸음.



파티원들은 고블린들을 한 곳에 집합시켰는데,


오직 "이미크"라는 고블린만이 오지 않았다는 걸 깨달음.



그들은 이미크의 면상을 보기 위해 서쪽방으로 들어감.


그곳에선 자연 지형으로 만들어진 10ft높이의 단상 위에서


이미크가 피투성이 상태로 포박된 실다르 홀윈터를 인질로 잡고 있었고,


파티원들은 반대로 피투성이의 클라그를 포박한 채 그와 대치하게 됐음.



이미크 "키헤헤, 클라그가 당했으니, 이제 내가 이 동굴의 대장이다...! 이 인간을 죽이기 싫으면 다들 꼼짝마시지!"


클레릭 "걘 우리랑 모르는 사이거든? 죽여도 우린 상관없는데?" (기만 굴림 성공)



클레릭은 허세를 부렸고 당황한 이미크와 대치한 상태에서 말싸움이 오고감.



이때 엘프 로그는 이미크가 올라선 단상 밑으로 은신하고 서서히 다가가…


그들이 말싸움을 하고 있을 때 벽을 차고 올라가 이미크의 목을 베어버렸다.


(암습에 크리티컬)



이미크의 머리가 단상 아래로 굴러떨어졌고, 그들은 무사히 실다르 홀윈터를 구출할 수 있었음.



엘프 로그 (고블린들에게) "야, 니네 부대장 목 가볍더라?"



파티원들은 포박한 클라그와 고블린들을 시켜서 은신처 내에 있던 모든 화물을 바깥의 마차에 옮기게 했음.


그 와중에도 클레릭과 소서러는 꾸준히 고블린들을 라샌더에게로 개종시키려 했고,


결국 고블린들은 자신들이 눈치채기도 전에 자신들의 우두머리들을 죽이고 무력화시킨 그들의 힘에 굴복해 라샌더에 대한 신앙이 싹트기 시작했음.


(파티원들의 전투는 모조리 다른 고블린들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뤄졌음)







그렇게 일행은 성공적으로 레벨 2를 넘겨 판덜린으로 도착했고,


어느새 군드렌을 구출하는 것과는 별개로,


이 마을 사람들을 라샌더에게로 개종시키겠다는 목표를 품게 되었음.



라샌더는 과연 그들을 축복해줄 것인가.. 아니면 방치할 것인가…






다음 주 세션을 기대하며 이번 마스터링 일지를 여기서 마치겠음.


첫 세션이었는데 대단히 만족스러웠고 재미있었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