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했다

내일 그 앙큼한 NPC를 따먹어야겠다


만약 마스터새기 정색하고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따질 셈이면

애초에 살랑살랑 눈웃음 치는 묘사를 하지 말았어야지


선언할 때마다 그 큰 눈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며 끄덕끄덕하지도

시덥지도 않은 농담에 박수하며 까르르 자지러지지도

내게 말할 때마다 상체를 살짝 기울이고

초겨울의 햇살처럼 희미하고 부드러운 샴푸 냄새를 스치게 하지도 말았어야지


꼬깃꼬깃한 비밀 핸드아웃을 손에 꼭 쥐어주곤, 이건 너와 나만의 비밀이라며

도톰한 입술을 물고 장난스레 웃지 말았어야지


이리 될줄 몰랐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이고 기만이고 플레이어에 대한 우롱이다

내일 당장 그 앙큼한 마스터한테 고백하고 말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