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이 길기 때문에 강한 게 아니라 짧기 때문에 강한거임


예를 들어 이건 생물학쪽 얘기지만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녀석들은 어떤 돌연변이가 발생했을 때 그 형질이 군집 전체에 퍼져나가는데 분~시간 단위로밖에 안 걸리거든. 수명이 짧은 만큼 번식 또한 빠르고 그만큼 변화가 빨리 이루어지니까.


난 이게 사회 단위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보는데, 문명사에 있어서 어떤 주요한 혁신이 이루어졌을 때 그게 제대로 반영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림. 그리고 여기서 시간은 기존 시스템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사라지고 새 시스템에 적응한 사람들이 주류로 떠오르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같지. 좀 러프하게 말하자면 "틀딱" 들을 치우는 데 드는 시간인거임.


수명이 짧다는 건 각 개체에 있어서는 단점이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음. 빨리빨리 물갈이가 되니 그만큼 세대교체가 자주 이루어지고 변화 역시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거니까. 반대로 수명이 긴 종족들은 그런 변화에 바로바로 적응하기 어렵지. 너가 엘프고 200년동안 활을 수련해서 백발백중 명사수가 되었는데 총이 등장하면 과연 무기를 바꿔쓰겠음? 그냥 쓰던 활 그대로 쓰지. 그런데 이런 엘프들이 사회 주류이고 앞으로 최소 300년은 버티고 살 예정이라면? 밖에선 강선에 개틀링 테크까지 올렸는데 계속 활을 고집한다면?


판타지에서 등장하는 엘프, 드워프 등 장수종족들이 유독 전통이나 가문 등에 얽매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난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함. 기본적으로 한 세기 전에 태어나 그때 사고방식을 그대로 배워서 갖고 살아오신 분들이니 인간들이 보기엔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거겠지.




물론 댄디 기준으로는 그딴거 없고 피트 받아서 최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