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에에전에 소개한 미국방위대의 캠페인인 미래완료(Future / Perfect) 개정판 소개. 새로 만들어 붙인 번들 표지부터 스포일러가 쩐다.


간단한 소개

요원들이 어쩌다보니 과거, 현재와 미래의 운명을 바꾸는 캠페인이다. 사실 큰 틀은 그런데 구조 자체는 훨씬 더 복잡함. 1-2장은 아무거나 먼저 해도 되는데, 3-4장은 순서대로 하는 걸 추천함.


1장

헬벤트는 캘리포니아 주에 있던 작은 마을임. 2차 대전 때는 이 동네에 과학자가 하나 나와서 당시 전투기에 들어가던 전자기기를 만드는 회사를 세운 덕에 나름 괜찮게들 지냈는데, 50년대에 폭발사고가 나서 회사 창업주와 주민들 20여명이 죽은 뒤에 회사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자 폭삭 망해서 주민이 100명도 안 되는 깡촌이 됐음. 근데 이런 깡촌에서 누가 주민들을 죽이기 시작함.


사실 이 이야기는 좀 골때리는데.... 시밤쾅한 회사의 폐허에서 차원문 잔해가 발견됨. 그런데 이 잔해가 작동을 하는 덕에 인간 등장 이전 시기의 생물들이 가끔씩 튀어나오고 그래서 프라이미벌 찍는다는 거지만 말야. 공룡이 나오면 갓겜이라고 누가 그랬었지 아마?


2장

요원들은 오하이오 주의 체스터라는 마을을 조사하러 가게 됨. 거기 가면 사이비 종교도 있고 뱀과 관련된 커다란 언덕도 있고 미친 살인마도 있는데, 1장에 언급된 회사의 창업주 고향이기도 함. 그래서 1장을 진행했다면 그 내용을 바탕으로 여기 오고, 이것부터 시작할 경우 '미친 살인마' 같은 소재를 바탕으로 조사를 시작하면 됨.


요원들은 여기서 뭔가 인간이 아닌 것과 싸우거나 혹은 창업주가 확실히 보통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됨. 다만 그 과정이 보다시피 사이비 종교나 미친 살인마 등과 엮이면서 개판이 될 뿐임.


3장

이제 요원들은 1-2장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이름을 바꾸고 옮겨간 회사'를 찾아가서 조사하게 됨. 문제는 회사 사업 비밀 같은 걸 그냥 보여줄 놈들은 없고 델타 그린은 흔적이 남을 수 있는 공식적인 방법을 쉽게 쓸 수도 없으니까 나름대로 '적절한 방법'으로 들어가서 비밀 시설을 확인하게 되는데... 별로 쉽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음.


사실 회사의 창업주가 차원문을 만들었는데 이게 잘못되서 시밤쾅한 거를 같이 일하던 동료 및 회사를 이어받은 이들이 당시의 남은 자료를 가지고 자기네 시설 안에 복원한 거. 그래서 이걸 어찌어찌 돌리면서 과거의 생물들을 모아두고 그러고 있었음. 물론 이거를 복원한 사람도 그리 사악한 목적 그런 건 아니어서.. 아 물론 공룡 사냥이나 사인족 고문 같은 건 한다만.


4장

웬 이상한 사람이 나타나서 요원들에게 가 본 적이 없고 아마 영원히 없어야 할 어딘가로 가서 만난 적도 없는 누군가를 죽이라는 이상한 뻘짓을 시키려든다는 마지막 시나리오. 말은 이렇게 하는데, 저기 들어갈 내용들을 설명하면 이야기가 아주 우주적으로 감.


사실 차원문을 복원한 목적은 인류가 "창업주같이 인류로 위장한 괴물들"에게 털릴 것을 대비해서 아주 먼 과거에 인류의 시발점을 다시 세우는 거였음. 문제는 이스인 입장에서 저 차원문은 있으면 안 되는 그런 거라서 닫아야 하는데, 얘들이 시도하려고 생각해 본 거의 모든 수단은 오히려 그 이후의 상황을 더 안 좋게 만든다는 결과가 나옴. 결국 이스인들은 아예 자기들 선에서 일을 끝내는 게 아니라 과거의 특정한 시기로 델타 그린 요원들의 정신을 보내 당시 협력자들에 빙의한 요원들이 과거의 "창업주"가 뭔가 하기 전에 죽여버리게 하는 방법으로 상황을 바로잡기로 함. 이게 성공하면 지금까지의 모든 이야기는 요원들의 기억에만 있는 게 되지만 시간 제한이 있어서, 대충 과거로 보내진 뒤 며칠 정도의 특정 시기를 놓치면 창업주를 죽여도 상황이 더 나빠질 뿐임. 물론 과거로의 차원문을 만들 수 있는 놈이 약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 어쨌든 언젠가는 현재로 돌려보내지기는 함.


좀 더 자세한 내용 및 배경 설정

늘 그랬듯이 자세한 내용은 덮어둔다.

이 캠페인은 시간 갖고 장난치는 대표적인 두 종족, 사인족과 이스인을 다룬다. 대충 사인족은 과거의 유산을 끌어와서 인류를 말아먹고 현재를 바꾸려 드는 대표적 종족이고, 이스인들은 반대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미래를 확정하기 위해 변수를 제거하려는 쪽이라고 보면 됨. 문제는 얘들도 항상 인류 편만 드는 게 아니란 건데, 일단 얘들에는 인류 또한 연구의 대상이며, 또한 얘들의 '유리한 미래'에는 인류가 지구를 떠나거나 폭삭 망한 다음에 지구가 딱정벌레 소굴이 되는 게 포함되어 있음.... 어쨌든 그래서 요원들은 사인족이 만든 차원문의 잔해 / 현대까지 남아있는 퇴화한 사인족 등과 조우한 뒤에 아직까지 남아있는 차원문에 대해 알게 되고, 이것을 완전히 닫으려는 이스인의 계획에 협력하게 된다는 게 캠페인의 골자임. 분명히 인간에게 유리하게 쓸 수도 있지만, 일단 사인족의 손에 저게 들어가면 과거의 사인족들이 침략해 오는 발판이 되어도 할 말이고, 미래에 악영향을 준다는 데 어쩔 거임? 


사인족(Serpent-Folk)

이 친구들은 옛날, 그러니까 대충 중생대 시절에 잘 나갔는데 망한.... "있었는데요 망했습니다"의 대표적인 종족 중 하나다. 그래서 대부분 시나리오 내에서는 어찌어찌 깨어난 뒤에 인간으로 위장해서 인간 사회에 들어간 뒤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번다거나 유명한 과학자가 된다거나 해서 과거로의 차원문을 만들고는 잘 나가던 시절의 자기나 자기 조상들을 불러와 지구정ㅋ벅ㅋ을 한다거나 불법이민을 주선한다거나 아니면 동면 중인 친척 친구 이웃들을 깨운다거나 뭐 그런 소박한 꿈을 가진 친구들이 많이 나오고, 이 캠페인에서도 그렇다. 만악의 근원인 차원문을 처음 만든 '창업주'가 사인족 마법사거든.


이스인(Yithian)

델타 그린 세계관의 이스인은 시간 여행 같은 거 안 한다. 대신 이놈들은 어찌어찌해서 시간대 바깥에 존재하는 정신체가 된 종족이며, 시간대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과거-현재-미래는 얘들에게 일방향적 구도가 아니라 집의 안방-거실-작은 방처럼 돌아다니며 원하는 시점을 건드려 볼 수 있는 그런 개념임. 대신 시간대 안에 개입하기 위해 정신을 집어넣을 수 있는 도구(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원뿔형 몸통의 생물 / 현재의 인간 / 먼 미래의 딱정벌레들 등)를 사용할 뿐인데, 이 망할 놈의 우주의 물질 영역에는 날으는 폴립 같은 적대적이며 이스인의 빙의 그런 거 안 먹히는 놈들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에 지구 같이 그런 게 쉽게 되는 몇 안 되는 환경에 몰빵하는 거임. 문제는 이런 식으로 시간을 주작하다 보면 재수없을 경우 이스인들이 물질계에 정착한 근거지나 심지어 우주 자체가 나비효과로 X망하거나 그런 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얘들도 나름대로 그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는 것과, 이스인들 또한 완전히 전지전능하지는 않다는 - 바꿔 말해서 신격체들의 짬에는 못 미친다는 거임. 얘들과 더 모션에 대해서는 나중에 나올 서플먼트에서 더 설명한다는데, 아무리 봐도 이거 1판 미-고 순한 맛 포지션으로 쓸 듯. 


더 모션(The Motion)

더 모션은 이스인을 따름으로서 이득을 얻었거나 얻을(그리고 거부하면 그 이득을 모두 잃을) 협력자들임. 좀 웃긴 것은 이스인들에게 협력하면 나코틱스(Pnakotics)의 도서관에서 인간과는 다른 형태로 영생을 살아가게 된다고 믿는 친구들이 있다는 건데, 위에 설명했다시피 이스인들의 시간 개념은 우리에게 적용되는 일방향적인 구도가 아니므로 협력자가 죽음 -> 과거 시점 어딘가로 이스인이 얘 정신을 보낸 적이 있으니까 누가 그 시점을 관측할 때는 항상 살아있음 -> 이스인이 봤을 때는 영원히 존재함 ^^이 되는 거라 시간축 안에 있는 협력자 당사자한테는 영생 그런 거 없다.... 그 외에도 막 다 죽어가는 에이즈 걸린 노숙자의 과거를 고쳐서 멀쩡한 인싸로 만들어주고 시키는 말 잘 들으면 그대로 인싸로 평생 살게 해 주지만 안 들으면 다시 길바닥에 던져놓거나 현재 시점에는 이미 죽은 시체로 남을 거라고 해서 부려먹거나 뭐 그런다.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나올 새 서플먼트를 봐야 할 듯.


3줄 요약

시간 떡밥 가지고 장난치는 공개 캠페인.

뭐 딱히 짱센 괴물은 후반 말고 안 나옴.

소재를 얼마나 잘 다루냐가 관건인 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