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세도 귀족 가문의 귀한 영애에서 반역자 딸년에 무일푼 천애고아로 굴러떨어진 처녀

뒤집힌 신세에 눈물 한 번 흘릴 여유도 없이

이제까지 자신을 든든하게 지켜주던 모험가들의 긴 침묵과 시선을 두려움 속에서 견디고 있는데

우악스럽게 생긴 드워프가 수염을 쓸어내리면서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거지

'돌아가는 꼬라지 보니 세 달치 대금은 못 받을 판이고, 그럼 아가씨가 몸으로라도 갚아야지?'
'우리가 뭐 자원봉사자라도 되는 줄 알았나?'

앞날에 대한 공포보다도 배신감, 무력감이 날카롭게 영애의 가슴을 헤집고
자기 벨트를 끌러내는 드워프를 보고 체념해서 눈을 감으려는 찰나에
눈 앞으로 쑥 내밀어진 종이쪼가리가 보여야지

턀갤원정대 고용계약서
을이 갑에 대하여 진 의무는... 총 수익은 공평하게 1/참가자로 나누되... 대원들은 원정대 내에서 발생한 부상자의 의료비 중 일부를 부담할 의무가...  고용 기한은...

빤스에서 계약서 꺼내 내민 드워프는 저번에 보니까 마법 잔재주 꽤 부릴 줄 알던데 하고 덧붙이고

당황한 영애가 이게(반역자의 딸을 거둔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아냐고 물어보자

뒤에서 공기놀이하던 하플링 도적이 퉁명스럽게 아 마음에 안드는거 있음 지금 협상하고, 서명한 뒤에는 짤 없다고 못박고

결국 영애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을 쓱 닦고 깃펜을 들어서

으 씹 오글거려서 더 못쓰겠네

티알로 이런건 못할테니 판타지소설이나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