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친했던 친구들끼리 스타터 셋인 판델버 광산 스토리로 시작

인원 총 6인중 마스터인 나를 빼면 플레이어 5인플로 시작함
난 가볍게 2~3인정도 플레이 한다길래 준비했는데 갑자기 여기저기서 친구를 불러와서 한두명씩 늘어나고 갑자기 5인이 되니까 첫 마스터링으로썬 골치아파짐

다행히 플레이어중 한명이 거의 DM 수준으로 룰 숙지해와서 다른 플레이어 시트 짤 때 많이 도와줌

본인은 마스터링이 처음인 뉴비였고 플레이어도 전부 trpg 경험이 전무한 첫 플레이어라서 내가 미숙해도 잠깐 룰북 찾는 시간에 블평 안하고 다들 서로 캐릭터 대사 하면서 즐기더라

룰북을 여러차례 읽고 외우곤 했지만 본인이 마스터 초짜라서 플레이어에게 전부 설명을 못했기 때문에... 그리고 하루전에 갑자기 들어온다던 플레이어가 있어서... 1회차에서 나오는 플레이어의 룰 궁금증이 많았음

그 질문이 올 때 마다 뇌가 정지했는데 어떻게든 룰북 찾아서 계속 대답을 해줬음

그 중에 이미 알던 내용의 질문에는, 스토리에 스포일러로 작용하지 않는 한 즉각 설명해주고,ex) 로그의 암습은 공격시 이점을 받는 중이거나, 근거리에 아군이 있어야만 쓸수 있어요) 내가 모르는 룰을 질문할 땐 옆에두었던 룰북을 빠르게 읽어봄.
아예 모르는건 아니었고 대충 룰북 몇페이지에 있었는데 정확한 수치가 기억이 안나던 것

내가 제일 식은땀 흘리며 긴장했던건 스토리 전개도 아니고 루니도 아니었음

플레이어의 행동이 스토리에도 안적혀있고 룰북에도 안적혀있을 때 정신이 멍해짐

물론 예외 플레이를 할거같아서 대략적인 스토리를 짜왔는데 내가 예상 못한 부분에서 예외 플레이를 했던 때가 제일 식은땀 났음

판델버 스토리북을 정독했을 때 예상치 못한 캐릭터들의 플레이였음

얘네들이 6번 먹이동굴 앞 다리 건너편과 다리 건너기 전의 장소에서 각각 은신을 하고 적이 오길 기다린다고 묘사를 함

pc였던 하플링 로그 하나가 다리위에서 소란을 피워서 6번 먹이동굴에 있던 적 고블린 6마리와 그들을 대동한 네임드 고블린 이미크를 굴 밖으로 꼬셔내는 장면이었음

마스터인 나는 다리위에서 미친듯한 소란을 피우는 로그를 보고, 고블린 전부를 보낸게 아니라, 네임드 고블린인 이미크가 부하 두 마리를 정찰병으로 보내게 했음.
물론 은신중인 플레이어를 향해 소수로 다가간 고블린들은 은신중인 pc를 상시 판정으로 발견 못해서 기습판정을 받고 전멸함

바로 다음에 기습당한 고블린 때문에 전투 소음이 들린다는 설정으로 이미크가 남은 부하고블린을 전부 대동하고 쳐들어가는 설정으로 공격을 개시했는데
pc들이 다리 위에서 전투를 하다가 전투를 일정 부분 진행후 체력을 보고 불리하다고 생각했는지 뒤로 빠지기 시작함

pc들이 전부 다리를 건너 지상으로 올라왔을 때 pc들을 추격중인 고블린들은 아직 다리위에서 이동중이었음

그 때 하플링 로그가 다리를 끊겠다고 선언했고, 그다지 튼튼하지 않았던 다리라서 13정도의 dc로 판정해줬음

숙련이 있었던 로그는 우습게 성공해서 다리를 끊었고, 다리 위의 이미크와 부하고블린들이 전부 추락했음

근데 난 추락에 대한 데미지를 생각 안했기 때문에 스토리 진행중에 '어... 이미크와 그의 부하들은... 다리밑의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바닥에는  개울이 흐르고 있었지만.. 홍수를 일으키지 않아서 얕은 개울이었기 피해를 많이 흡수하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어...피해량 굴릴게요' 이런식으로 대화를 최대한 천천히, 당황한듯 이어가면서 시간을 벌고 빨리 룰북을 펼쳐서 추락에 대한 판정이 있나 찾아보려고 했음

그러다가 대충 넘기면서 봤었던 추락뎀과 동일하게 적용해서 추락뎀을 1d6 으로 정하고 굴렸음

원래라면 팀원들이 먹이구역으로 들어가서 마주친 이미크와 거래를 하거나 거래가 틀어지면 전투로 죽이고 고블린도 처치하는 내용을 생각했었는데, 이미크를 멀리서 발견하고 바로 뒷걸음질 쳐서 나무 다리 위로 유인해서 다리를 끊어버린다는 내용으로 갈지는 몰랐음

돌발상황이 오니까 머리가 멍해지더라

그렇다고 어케 할지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플레이어들이 지루해 할까봐 빨리 낙하에 대해서 최대한 납득갈만한 데미지를 찾아서 대입함

그리고 이미크가 있던 방에서 실다르를 구출한 이후, 판덜린으로 복귀하다가 크래그마우 소굴 입구 근처에 마주친, 다리에서 낙하하는 바람에  부상당하고 골골대던 고블린을 전부 마무리지음

그리고 정말 사소한 이야기지만 하플링 로그가 자꾸 손속임 써서 이미크를 털길래 빨리 스토리 진행하려고 아무것도 없고, 높은단계의 판정을 해도 나올만한 물건이 없을 빈털터리라고 묘사 했음

근데 나중에 개당 1gp의 가치가 있는 금니를 주머니에 지니고 있다고 스토리에 써있더라고...

아까 손속임 할때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가 이제와서 주머니에 귀금속이 있다고 하면 플레이어가 반발할까봐 넌지시 입을 벌리고 죽은 이미크의 금니에 대한 내용을 흘리고 통찰 판정해서 1gp인거 밝혀냄

여기서 수사를 써야될지 통찰을 써야될지 고민했는데 내가 잘 몰라서 통찰 적용하기로 선택함

나중에 알고보니까 통찰은 사물의 정보가 아니라 상대의 의도나 거짓을 파악할 때 쓰는거더라....

암튼 스토리에 젹혀있던 대로 주머니에서 턴게 아니라, 내가 이어갔던 스토리대로 죽은 이미크의 금니를 뽑아갈지 말지 선택하게 해서 악 성향 캐릭이 뽑아가는걸로 바꿈

첫 마스터 소감을 정리함
1. 룰 숙지 다 했다고 생각했지만 항상 어디선가 빈틈이 있어서 얼른 룰북을 펼쳐봐야 했음.
근데 플레이어도 다 첫플이고 나도 마스터 첨인거 알아서 느리다고 불평하는게 아니라 플레이어들도 자기가 아는 룰은 다들 도와줌

2. 판델버 스토리 여러번 정독했지만 항상 순서대로 일어나지 않을 뿐더러 순서에 염두조차 안해둔 돌발행동이 일어남.
이때는 판정을 어케해야될지 몰라서 버벅대다가 룰북에서 대충 몽둥이로 맞는게 1d4라는걸 기준으로 세워서 계산함.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일어난 피해량이 몽둥이보다 아플거같으면 1d6 으로 정한다든지.

대충 상황이 빗나갈 가능성이 너무 크니까 급조한 스토리를 짜서 메인스토리에서 벗어나더라고 어느정도 돌아올 수 있을만한 임기응변 자체를 생각하고 있어야될듯
붙잡힌 npc인 실다르도 죽을뻔했는데 유저들이 동굴밖으로 적을 끌어내서 어그로가 안끌림 ㅎㅎ

3. 갑자기 파티를 떠나서 독자행동을 하겠다는 플레이어가 있음

DM이 독자행동은 적의 기습때 매우 위험하다고 수차례 경고했는데도 계속 하겠다길래 파티원이 전부 설득해서 주사위 굴렸는데 다 실패해서 결국 독자행동함... 그리고 독자행동을 진행한 플레이어는 그에 합당한 시련을 내림

제발 그러지마....

4. 마스터인 내가 적대적 크리처를 플레이할 때 크리처는 항상 자기랑 가까이 있는 pc나, 자기한테 데미지를 크게 넣은 pc를 우선적으로 패려고 설정했는데 하다보니까 딜탱처럼 스탯찍은 pc 혼자서 클레릭 버프 받으니까 안그래도 튼튼한데 ac 추가로 올라가서  한대도 안맞더라

원래는 몬스터 턴에 진행할 공격판정 중에 딱 '이렇게 공격하라' 라는 룰이 없길래 최대한 가까운 pc를 우선 공격했는데 최전방 캐릭한테만 버프 줘서 다막힘

그래서 최전방이 아니라도 공격범위 이내라면 다른 적들도 전략적으로 공격하기로 설정함
ex) 최단거리만 공격하는게 아니라 범위 내라면 가장 AC가 낮다든지, 남은 HP가 제일 적다든지 외형적으로 갑옷이 얇거나 체력이 없어서 숨을 거칠게 쉬는걸 숨기지 못했을 때 그 pc를 골라서 때림

아예 처음 마스터 하니까 내가 틀린것도 많고 쓸데없이 혼자 생각하다가 놓친 부분도 많은거같아서...
다음주에 진행할 2번째 세션 전에 최대한 피드백 받아놓고 가고싶음..

그래도 팀원들 다들 첫플인데 재밌어 하면서 다음주까지 룰북 꼼꼼히 읽어오겠대

첫 플때 내가 너무 못해준거같아서 속상했는데 팀원들 의욕 보고 다시 기분좋아짐



마스터링 하다가 갑자기 모르는거 나오면 가끔 질문좀 하러옴...

혹시 이번 이야기에 없던 내용이라도 혹시 마스터한테 조언이 될 이야기라면 덧글로 나눠줬으면 좋겠음
일반적인 마스터 유저만이 아니라 침펄풍 + 호미니아로 입문한 플레이어만이 아니라 조언이 필요한 뉴비마스터가 있을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