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전 한답시고 하루종일 열심히 맵 기믹들도 준비하고 특수 액션도 많이 준비했는데 좀 하다보니 플레이어들이 말 수가 점점 줄어든다.

뭔가 느낌이 쎄하다 싶어 플레이 잠깐 멈추고 혹시 무슨 일 있는지 물어봤더니 평소에도 제일 잘 따라줬던 플레이어가 아쉬운 점을 막 털어놓는다.

기믹이나 효과가 많아서 전투가 너무 복잡하다고 하자 말 없이 있던 다른 플레이어들도 같이 한 마디씩 거든다.

이건 거의 다른 룰에 가까웠죠,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후반부터는 좀...

죄송합니다를 연발하자 다른 지적이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나온다.

그리고 스토리도 좀 그런게... 그냥 거기서 끊었으면... 저라면 차라리... 이런 걸 좀 해보세요... 그러고보니 전에 저널 수정 하신대놓고...

그와중에 카톡방 숫자는 다 사라졌는데 세션부터 끝까지 아무 말도 안하는 한 명이 있어 더 무섭다.

청문회에 선 정치인이 된 것 같은 기분으로 나는 사과를 연발한다. 틀린 말은 아니라 반박하기도 곤란하다. 결국 세션은 중단되었고 영혼 한점 없는 오늘 재밌었어요가 올라온다.

아 나는 무엇을 위해 그리 준비를 했는가. 티알피지 마스터링 팁이라고 올라온 글들을 정독하고, 일러스트도 준비하고, 브금도 맞추고, 혼자 메모장에 전투 정리하면서 킬킬 대던 과거의 내가 스쳐지나간다.

혼자 속을 삭히지만 방법은 없다. 눈물을 홀로 훔친 채 나는 오늘도 다음 세션을 준비한다.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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