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게도 직장 동료들 중에 티알 좋아하는 사람이 그래도 나 포함 5명은 있어서 모임을 가지게 됨.
첫 플레이는 크툴루였고 플레이어로 참여해서 캠페인 하나만 클리어 해봄.
이후에 디앤디 발매 소식이 들렸고 다른 사람들에게 디앤디 영업질을 해서 다음 플레이는 디앤디로 하자고 합의를 봄-원래 예약되었던 8월 말에 나왔다면 지금쯤 캠페인 2개는 플레이 했을 수 있었을 텐데- 책 발간일도 늦어지고 연말부터 연초까지는 각자 약속들이 많아 시간 잡기가 애매해서 밀리기를 반복한 끝에 드디어 모여서 플레이에 성공함.
마스터는 본인이 보기로 하였고,
정해진 틀을 따라가기보다는 본인이 때에 따라 상황을 바꿔가는 플레이가 하고 싶어서 본인 제작 캠페인으로 하기로 함.
4인 파티 조합은 인간 클레릭, 인간 파이터, 노움 위저드, 하프엘프 몽크로 합의.
캠페인 시작 전 캐릭터를 만들었으며 캐릭터 배경 이야기를 제출 받아 캠페인을 조금씩 변경함. 파이터의 꿈이 드래곤을 잡는 것이라고 하기에 최종보스를 블랙 드래곤으로 두고 동물 친구들을 어떤 여자 마법사에게 잃은 노움에 맞춰 타락시키길 좋아하는 나이트 헤그가 그 여자 마법사였으며 첫 보스로 설정하는 등.
시작은 무난하게 영주가 내건 현상금에 지원하여 모인 4명이 옛 신전 폐허를 조사하기 위해 마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했음. 잠시 플레이어들끼리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두다가 대화가 루즈해질 때쯤 고블린의 습격으로 마차가 전복되면서 시작.
4인 파티에 대항하는 것으로 시미터 고블린 2마리와 활을 든 고블린 1마리를 보냈는데 신기하게도 고블린 3마리에게 4인 파티가 전멸 위기까지 가버림.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내성굴림에 대해 알아볼 마차 전복 이벤트를 넣었는데 너무 과했던 것 같음. 원래 고블린 4마리를 상대하게 하려고 했으나 전복 이벤트를 넣고 고블린을 한 마리 빼버렸는데 플레이어들의 주사위가 저주를 받았는지 당최 명중을 못 시켜서... 다행히 후반부에 파이터의 주사위가 터지면서 파이터가 고블린 뚝배기를 모두 깨버리는 것으로 전투 종료.
이 때 전투맵을 원고지에 적당히 그림 그리고 색종이를 잘라서 플레이어와 몬스터로 구분해서 했는데 서로 색깔 헷갈리고 몬스터가 더 많아지면 색이 부족할 것 같아서 전투맵은 다음 전투부터는 안 쓰기로 함.
어찌저찌 수습하고 목표 신전이 있는 마을에 도착.
설정 상 겨울인데다가 국경지대 근처의 마을이며 현재 북부의 다른 나라인 노스카-지명 등은 만들기 귀찮아서 햄타지에서 따옴-와 전쟁 중인지라 마을의 장정들은 징집당해 마을이 썰렁하다고 해둔지라 플레이어들이 큰 신경 안쓰고 신전으로 갈 줄 알았지만 마을에 집착하는 플레이어들...
크게 생각 안 해둔 지역이라 마을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니는 플레이어들 때문에 곤혹을 겪음. 다음부터는 별거 아닌 마을이라도 꼭 다 설정해둬야지 하고 다짐함.
설득에 수사에 협박에, 위저드는 명령 마법을 남발하고 다니며 광란의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이 되어서야 신전으로 출발.
폐허가 된 신전에 비밀통로를 발견하고 마법사의 연구실처럼 보이는 곳에 도착한 플레이어들.
그곳에는 딜링이 딸리는 파이터를 위하여 마스터 본인이 맘대로 만든 마법 양손검과, 명령을 제외하면 죄다 방출계 마법만 배워온 위저드를 위한 디버프계열 주문 2개를 넣어둠.
여기서 밸런스를 잘못 맞춘 것이 저 마법검. 마스터 북에서 적당한 마법검을 가져오거나 그냥 +1 마법검으로 해도 되긴 했지만 좀 유니크한 검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사용에 제한을 둔 마법검을 만들었음.
이 검으로 몬스터-인간 포함하면 마을에서 민간인들 썰고 다닐까봐-의 마지막 숨통을 끊으면 마법검에 충전이 차오름. 10회 충전이 되면 봉인이 풀리게 되어 +1 마법검이 되고 명중 굴림 전 충전을 소모한다고 선언하면 피해굴림이 무조건 최대치로 들어가는-2d6이니 12- 마법검을 파이터에게 쥐어줌.
막타만 충전이 되니 10회를 충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후에 나오는 몬스터들의 숨통을 죄다 파이터가 끊는데 성공하며 금방 봉인을 풀어버리고 게임이 터지게 됨.
여하튼 검을 뽑자 벽을 뚫고 구울 등장. 위자드가 회심의 일격으로 쏜 통증 광선이 구울의 독 면역에 막혀 위자드가 절망하는 사소한 이벤트와 함께 구울 격파-마법검 1스택-
이후 구울이 뚫고 들어온 벽에 이어진 통로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문제는 이놈의 플레이어들이 아무 생각 없이 막 들어감. 함정이고 뭐고 굴림도 없이 들어가는 모습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통로에 급하게 새도우 하나를 스폰하고 플레이어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림. 다행히 상시 감지에 걸리지 않은 채로 맨 뒷열에 있던 마법사의 목을 조르며 등장 성공.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일단 여기서 끊음.
여기서 물어보고 싶은건 다른 마스터들은 마을 설정할 때 어디까지 세세하게 설정하는지 궁금함. 여관은 대충 나오는데 무기점이나 잡화점 가서 본격적으로 쇼핑하려는 플레이어들이 무서움. 전시 중이라 물건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때우긴 했는데...
그리고 저놈의 마법검... 본인의 실수이긴 하지만 너무 강력한 듯. 다들 초반에 괜찮은 무기나 방어구 쥐어줄 땐 대충 어느정도 위력이나 능력을 지닌 물품을 주는지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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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4~5렙 이상부터 주면 되는 건가유?
상점은 미리 표 만들어두면 편하더라
DMG에서 제시하는 수준으로는 +1 무기만 해도 500gp 가치라서 저런 옵션까지 달렸으면 굉장히 세긴 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