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문득 플레이가 하고 싶어져서 마스터를 하기로 하고 팀원을 모집하기로 했다고 하자.

생각해 봐라. 시나리오 준비부터 각종 소품에 장소 물색, 교통비에 식사비까지 플레이 한번 각잡고 하는데 드는 물적 심적인 비용이 결코 만만치 않다.

이건 TR이 아니라 OR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다. 돈은 덜 들지 몰라도 플레이를 준비하는 데 드는 시간은 결코 적지 않다는 얘기다.


그리고 이제 플레이어를 받아야 할 때가 되었다. 그럼 여기서 한번 잘 생각해보자.

너같으면 ㅈ빠지게 준비한 팀에 귀중한 대여섯시간을 함께할 사람을 받는데, 듣도보도 못한 완전 처음 보는 놈 뽑아서 냉큼 데려갈래? 아니면 평소에 '알고 지내면서' 장단점이 어느정도 파악된 '검증된' 사람을 데려갈래? 냉큼 데려온 새끼가 하드트롤러면 어떻게 해? 그놈이 트롤러인지 아닌지 장담할수 있냐? 답은 존나 뻔하게 나오지 않나?

누구라도 자기가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허투루 날아가기를 원치는 않을 거다. 그래서 사람들은 플레이가 터질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자기가 잘 아는', '검증된 인재'를 데려오길 원한다.


그렇다면 그러한 '검증'은 어떻게 하는데?

어떤 팀에서(그게 장편이든 단편이든) 같이 플레이해보았을 때 괜찮아 보이던 사람을 확보하거나, 지인으로부터 검증된 플레이어를 소개받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전화번호(혹은 디코 아이디)만 받아놓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그게 지인이니? 그냥 지나가다가 한번 본 사람이지.

따라서 관계가 지속되려면 연속적인 교류가 이루어져야 함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리고 교류를 지속하고 관계를 쌓는 과정에서 그 사람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친목질 없이 실력으로 뽑으면 안되냐고??? 이 바닥은 인격이 실력인 곳이다. 사람 됨됨이가 안 되어있으면 절대로 훌륭한 플레이어일수가 없다. 괜히 턀갤 뻘글에서 인사잘하고 잘 씻고다니는 놈이 일등 플레이어의 조건으로 언급된 게 아니란 말이다. 결국 친하게 지낼 수 있을 만큼의 인격이 갖춰진 놈이 좋은 플레이어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 취미는 친목질이 없을수가 없다. 그런데 친목질을 안 한다고?

그럼 그놈은 'TR을 안해봐서 이바닥의 돌아가는 구조를 1도 모르는 알못'이거나 'ㅈ목이 없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위선자'일 수밖에 없다.

참고로 말하자면, 옛날 턀갤에서 수없이 많은 죽창에 찔려 나가떨어진 ㅇㄴㅅㅋ도 창회에서 친목 OUT을 외치고 다녔던 바가 있다.

이쯤되면 TRPG에 친목OUT이 얼마나 개소리인지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