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이제 룰북 6장에 들어갈 시금석 파트.
시금석(Touchstone)
시금석의 원 뜻은 금이나 은 등의 귀금속의 순도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돌입니다. 금을 시금석에 긁어서 금이 진짜인지 아니면 무늬만 멀쩡한 가짜인지 살피는 것이죠. 월드: 더 다크 크로니클의 시금석 또한 비슷합니다. 시금석과의 관계에서 캐릭터의 성격과 가치관, 용기와 고귀함, 추함과 위선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시금석은 캐릭터와 특정한 관계로 맺어진 무언가입니다. 대부분의 시금석은 사람이지만 동물, 장소, 직장, 단체 등도 시금석이 될 수 있습니다. 단 시금석은 반드시 캐릭터와는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고, 캐릭터와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캐릭터를 (수동적으로나마) 평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철학이나 개념은 시금석이 되기 힘듭니다(예외는 프로메테안이 시금석 대신 얻는 이정표입니다).
또한 시금석은 캐릭터에게 특별한 존재입니다. 인간 PC들에게는 시금석은 자신이 고른 세 추가 액션과 연결된 사람이나 물건입니다. 초자연체 PC들에게는 그들이 각성을 하면서 변한 관계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초자연체를 시금석으로 삼기보다는 평범한, 아무것도 모르는 인간을 시금석으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사이드바: 다른 PC나 추종자가 시금석이 될 수 있나요?
간단한 답변: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긴 답변: 위에서 썼다시피, 시금석의 존재 의의는 PC에게 난관과 시험을 선사하는 역할입니다. 플레이어들이 통제할 수 있는 존재가 시금석이 되면 그런 의도는 반감될 것입니다. 물론 PC 간의 미묘한 애증이나 엇나가는 기대를 표현하고 싶다면 PC를 서로 시금석으로 삼는 것도 플레이의 한 방법입니다.
시금석 칸은 다음과 같이 구성됩니다. 일반적으로 시금석은 플레이북마다 세 종류가 있습니다.
이름과 PC와의 관계, 연관된 액션이나 속성
현재 관계: 5개의 빈 칸입니다. 빈 칸이 모두 채워지면 시금석과의 관계는 깨집니다.
기대: PC와의 관계에서 나오는 PC에게 바라는 것입니다.
의무: PC가 당연히 자신에게 당연히 해 줄 것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시금석의 관계는 기대를 실망시켰을 때, 의무를 저버렸을 때,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행위를 했을 때 손상되게 됩니다.
기대는 시금석이 PC에게 품는 희망입니다. 만약 PC의 행동이 사람들의 입에서 "와... 나빴다..."라는 소리를 하게 한다면, 기대를 실망시킨 것입니다. 시금석과의 관계가 1칸 손상됩니다.
의무는 PC가 시금석과의 관계에서 마땅히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 PC의 행동이 사람들의 입에서 욕이 나오게 만든다면, 의무를 저버린 것입니다. 시금석과의 관계가 2칸 손상됩니다.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행위란 말 그대로 상상하지도 못하는 무언가입니다. 시금석은 물론이고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해서는 안되는 행위, 즉 고의적인 사기, 폭력 행사, 소지품의 고의적 파괴, 궁극적으로는 살인 혹은 파괴입니다. 시금석과의 관계가 3~5칸 손상됩니다.
아들이 놀아달라고 할 때 연구에 빠져 있는 것은 기대를 저버리는 것입니다.
아들이 아파 사경을 헤메는데도 연구를 계속하는 것은 의무의 방기입니다.
아들에게 인체실험을 행하는 것은 잔혹행위입니다.
시금석과의 관계가 손상되는 것은 항상 붕괴 판정을 유발합니다. 시금석이 파괴되거나, 시금석과의 관계가 처음으로 완전히 끊어질 경우, 온전성 혹은 대체 수치가 자동으로 1 낮아집니다(붕괴 판정은 하지 않습니다). 물론 플레이북에 따라 예외는 존재합니다. 시금석과의 관계는 마음 열기 등의 액션을 통해 회복할 수 있습니다. 완전히 끊어진 시금석도 처음 한 번에 한해서 다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텔러의 재량에 따라, 기대와 의무를 연속적으로 완벽히 이행한다면 관계를 회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금석과의 관계가 두 번째로 완전히 끊어진다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두 번째 기회는 없을 것입니다.
시금석의 기대와 의무는 정말로 시금석이 기대와 의무의 생각을 가지는 것이라기 보다는(그러면 무생물이나 동물 시금석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캐릭터의 양심이 이 사람이나 장소를 이렇게 대하라고 명령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또한, 기대와 의무는 가변적입니다. 기대와 의무를 완수했다면, 기대와 의무는 다른 것으로 바뀔 수도 있고 그대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비록 플레이북에 기대와 의무라고 명확히 적지 않은 내용도 스토리텔러의 재량에 따라서 기대 혹은 의무에 당연히 포함된다고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는 이제 프린세스 플레이북의 시금석 설명임.
시금석 속성: 빛
옆에 있으면 즐거워집니다. 사람들한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습니다. 올바른 일이 아니면 분노합니다. 항상 겸손하고 항상 노력합니다. 개인적으로 자신보다는 저 사람이 더 프린세스에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사람입니다. 부모님 기대를 저버린 적 없는 모범생 언니일수도, 남몰래 동사무소에 매년 기부금을 갖다 놓으시는 분식집 아저씨일 수도, 10년째 진실을 위해 싸우는 시민단체일수도 있습니다. 이 시금석과는 관계를 맺기보다는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한다고 말하는 쪽이 옳을 것 같습니다.
기대 예시: 시금석의 목표를 도와주는 것, 시금석이 사실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는 것.
의무 예시: 시금석의 행동을 방해하지 않는 것, 시금석 앞에서 나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것.
시금석 속성: 일상
10년지기 소꿉친구, 묵묵히 일하시는 부모님, 처음으로 사귄 남자친구... 빛과 어둠의 우주적 대결이 펼쳐지는 와중에도, 인간들은 삶을 살아나갑니다. 프린세스들은 빛의 전사이지만, 그와 동시에 인간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사명을 인간관계가 방해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대 예시: 시금석에게 밤마다 뭐 하고 다니는지 솔직하게 말하는 것, 시금석의 약속을 지키는 것.
의무 예시: 시금석과 하루에 한 번은 연락하는 것, 시금석이 힘들고 지쳤을 때 곁에 있어주는 것.
시금석 속성: 어둠
선역이 있다면 악역이 있어야만 합니다. 이 사람은 어둠의 꼭두각시는 아니지만 그렇기에 질이 더 나쁩니다. 자유 의지로 악과 혼돈을 전파하고 다니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저 적으로 생각하고 쳐부수기에는 뭔가 마음에 걸립니다.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이거나, 아픈 과거가 있다는 것을 알거나, 어떤 부분에서는 따뜻할 수 있다는 것을 보았는지도 모릅니다. 프린세스들은 악하게 태어난 사람은 없다고 믿습니다. 어쩌면 이런 사람조차 빛의 편으로 돌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요?
기대 예시: 시금석의 속사정을 먼저 나서서 알아채 주는 것. 시금석을 설득하는 것.
의무 예시: 시금석의 사연에 공감을 거부하는 것. 시금석이 선하게 살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뿌리치는 것.
이거 여기저기 응용할 가능성이 꽤 높은 글인데 왜 잊혀지고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