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턀갤에서 VTT 이야기가 좀 있길래 유튜브에서 VTT 영상도 좀 보고 하다 보니

VTT가 꽤 괜찮은 툴이라고 생각되어서 5달러 후원해보고 잠깐 이것저것 만져봤음.


생각보다 기능이 필요한 건 다 준비되어 있었고, 롤20이랑 비교해서 꽤 쓸만하다고 생각함.

난 D&D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D&D하는 유저 입장에서 소감을 써보도록 할게.


장점


1. 벽 기능 좋음


단순히 시야 막고 이동제한하는 롤20의 벽과 달리 벽이 여러개가 있음. 나무나 종유석과 같은 엄폐물을

롤20에 구현하려하면 반대편 시야가 확 막혀버리는데 VTT의 벽은 반대편 토큰, 광원만 보이지 않게 하는 벽이 존재함.

그거 외에도 시야만 막고 이동은 허용하는 벽이나, 시야를 막지 않지만 이동을 제한하는 벽도 존재함.(울타리 같은 거에 쓰기 적당함)


그리고 문도 존재하는데, 이건 플레이어가 문을 자유롭게 열 수 있게 하거나 마스터만 문을 열게 할 수 있음.

비밀문 기능도 있어서 롤20에서 다이나믹 라이팅 레이어에서 문 일일히 그렸다가 지웠다가 하는 불편한 일이 없음.

다만 아쉬운건 벽이랑 문을 그리드에 스냅하는 기능은 아직 없는듯.


2. 주문 AOE 자 기능이 존재함


이건 개인적으로 주문 범위를 아직 이해하지 못한 뉴비들에게 상당히 좋아보이는데, 아쉬운 건 D&D 자나사 같은 곳에 나온 AOE랑은 약간 차이가 있음.

그래도 아주 쓸만함


3. 광원 넣기 편함, 자잘한 사운드 넣기 좋음.


광원이 쉽게 넣어지고, 사운드의 경우엔 동굴 내에 있다가 폭포가 쏟아지는 야외로 나갈 경우 근처로 가면 폭포 소리가 들리게 설정할 수도 있음.


4. 컴펜디움 제작 기능이 있음.


이건 정말 롤20에서 안돼서 아쉬웠던 건데, 주문이나 피처, 아이템같은 걸 한글화해서 넣어뒀다가 필요할 때 바로바로 꺼내쓸 수 있음.

롤20은 영문 기준으로 되어있고 유저가 추가하려면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꽃핌.


5. 모듈 다양함


게임에서 필요한 툴이 있다면 다른 제작자들이 만들어놓은 모듈을 가져와서 쉽게 적용할 수 있음.

이건 쓰기 나름인데 굉장한 이점이라 봄.

가령 모듈 중 하나인데 캐릭터간 알고 있는 언어가 설정된 대로 채팅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음.

캐릭터가 공용어, 드워프어, 엘프어를 알면 해당 언어를 고르고 채팅할 수 있고, 해당 언어를 모르는 캐릭터에겐 특수문자로 보임.

그 외에도 아이템을 따로 넣어둘 수 있는 가방 기능 등 룰 빡빡하게 적용시키고 싶은 사람에게도 유용한 모듈이 있음.


6. 시트 자동화


롤20에서 숏레스트를 하면서 히트다이스를 굴리면 굴린 갯수만큼 수동으로 빼거나 했어야 하는데(API를 쓰면 몰라도)

포션을 포함한 소모성 아이템도 사용후 자동으로 알아서 줄어듬.

원거리 무기 공격을 하면 화살도 자동으로 줄어드는 기능이 있는진 모르겠는데 없으면 모듈로 추가되지 않을까 싶음.


7. 렉이 안걸림


롤20이랑 확연히 차이나는 부분인데 이건 마스터가 서버를 부담하거나 서버를 별개로 써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인지 모르겠음.

일단 롤20에 비교하면 렉이 안걸림. 대형 던전을 집어넣을 때 일부러 이미지 축소할 필요가 없음.


8. 플레이어 계정 만들어주기가 편함.


마스터가 플레이어 추가 들어가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계정 뚝딱임. 비밀번호 필요하다? 걍 추가하면 됨.


9. 맵 추가가 편함.


이미지 등록하면 바로 원본 크기로 업로드됨.

롤20에서 맵 이미지 업로드하고 격자 맞추고 피똥 쌌던거 생각하면 선녀임.



단점


1. 아이템이나 스펠을 추가할 때가 초큼 애로사항이 있음.


물론 이건 롤20도 마찬가진데, 가령 롤20 시트에서 굴림값에 레벨을 더하게 하려면 D20+@{level}식으로 하면 되는데

VTT에선 @details.level 이런 식임. 이건 기본으로 준비된 컴펜디움 같은 걸 보며 비교하면 익숙해질 수 있긴 한데,

롤20 시트처럼 어트리뷰트로 확인할 수 있는 거랑 뭔지 몰라 일일히 확인해봐야하는 거랑은 차이가 좀 있음.

예를 들면 VTT 5e SRD에 기본으로 있는 세컨드 윈드가 1d10+@details.levels.value로 되어 있는데, 이대로 쓰면 적용이 안됨 ㅅㅂ 레벨 지정하는 게 뭔지 몰라 고생했다.


2. 이미지나 음악을 한번에 여럿을 올리기 힘듬


이건 모듈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일 수도 있는데, 프로그램 내에서 일일히 옮기기보단

이러한 자료가 들어가는 폴더로 직접 들어가서 한큐에 일일히 옮기는 게 나음. 근데 등록은 또 하나씩만 가능함.


3. DM용 캐릭터가 없음


이것도 모듈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일 거 같긴 함. 별 거 없고 롤20 같은 경우엔 /as "캐릭터 이름" 이런 식으로 캐릭터 처럼 말할 수 있었는데

그런 거 없음. 채팅할 때 그냥 DM이 말하는 게 끝임. 보이스플에선 별 누가 안되는 부분이긴 함.


4. 그 외에도 다양한 미묘한 단점들.


컴펜디움을 추가한 다음에 이름을 변경하고 싶어도 변경 기능이 없다거나 하는 게 있음. 이것도 모듈로 해결될 듯.

VTT에서 제공하는 기본 시트가 좀 불편함. 이것도 모듈로 해결 가능. 비욘드 시트로 변경 가능.

암흑 시야는 제공하는데 가령 미약한 빛을 밝은 빛으로 바꾸는 건 없음. 이것도 모듈로 어케 되겠지 모듈이 짱이야 ㅅㅂ



이 정도가 대충 사용해본 소감인데, 단점은 대부분 모듈로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음(확실히 되는진 모름 프로그래밍 알못이라)

근데 이미 올라온 모듈만 확인해봐도 완전 시트나 설정 마개조가 가능한 부분이라 못할 거 같진 않음.



그리고 아직 확인 안한 부분. 이거 하나 밖에 생각 안난다.


1. NPC나 몬스터 주문 슬롯 관리


롤20에서도 어떻게 하기 힘들었던 부분이라 토큰 컨디션 버튼으로 슬롯이 몇 개였는지 관리했어야 하는 부분이었음.

한 마리면 상관 없지만 몹이 여럿이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플레이나 몬스터를 사용 안해봐서 모르겠음.

근데 이것도 모듈로 해결될듯 ㅎ



전체적인 총평으로는 대부분의 기능은 파운드리 VTT가 압살이지만 롤20이 편의적인 부분에서 약간 장점이 있는 것도 있긴 함.

그래도 API 추가하려면 달마다 10달러씩 꼬박꼬박 바쳐야 하는 롤20과 달리 VTT는 마스터가 구매해놓으면

사람들이 모듈 올려놓은 걸로 쉽게쉽게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부분이 압도적 장점임.

아마 모듈을 유료구매나 후원 같은 걸 하게 해놓지 않는 이상 정식으로 나오기만 하면 VTT가 ORPG쪽의 판도를 바꿔버릴 거라 생각함.


다만, 텍플 위주로 하는 유저들에겐 아직까진 롤20이 유용할 수 있지만 모듈 나오면 또 모름 ㅎ



요즘 기대하고 있는 RPG 툴이 파운드리 VTT랑 테일스파이어인데, 테일스파이어는 나오려면 아직 한참 먼 상태고

두 툴이 지향하는 장점은 확연히 갈릴 거라 봄.


확장성 위주로 여러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VTT와 3D와 특수효과로 몰입감을 올려줄 수 있는 테일스파이어는

팀의 방향성에 따라 사용자가 갈리긴 하겠지만 그건 나중 일이고, 일단 롤20은 확실히 좆되지 않을까 싶음. 그러게 히오스 팀 같은 걸 왜 만들었냐 시발럼들아


나보다 VTT에 대해 더 많이 둘러본 갤럼도 있겠지만 VTT를 아직 잘 모르는 갤럼도 있을 거 같아 글 올려본다.

이번 한 주도 알차게 보내고 즐겜하자 턀갤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