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따끈따끈까진 아니고 저번 달에 나온 크툴루 암흑 시대. 말 그대로 중세 크툴루를 위한 서플먼트다.
원래 덕국놈들이 낸 Cthulhu 1000 AD가 원작이었나 그렇고,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AD1000년 정도를 배경으로 다룬 스탠드 얼론 서플먼트였는데 카오시움이 이거 영문판을 크툴루 암흑 시대라고 냈었고, 2판을 자기들이 직접 쓴 내용으로 새로 내려고 몇 년 전에 젠콘에서 풀었다가 짬시킴. 이번에 나온 3판 역시 AD 1000년 전후 1세기, 950년 ~ 1050년 정도를 배경으로 함.
배경
AD1000년 전후....라고 하지만 넓은 유럽 땅 중 어디를 중점적으로 다루냐도 중요할텐데, 3판에서는 온갖 사악한 것들을 배출해 온 막장 섬나라 영국을 기본 배경으로 함. 정확히는 램지 캠벨의 소설들 무대인 세번 강 유역 쪽에 중점을 두고 있음.
역사적 상황
이 시기의 영국은 심심하면 바이킹들이 쳐들어오다 못해 아예 에릭 블러드액스처럼 고향에 돌아가기 뭣해서 눌러앉은 놈들도 적잖았던 시기였음. 그런 놈들을 줘패거나 복속시키면서 영광왕 애셜스탠이 최초로 잉글랜드를 통일해 본 지 얼마 안 된 시기이고, 배경 시기 후반부에는 웬 덴마크 놈... 아니 크누트 대왕이 "야 원래 거긴 우리 바이킹 땅이었음"하고 잉글랜드 왕위까지 먹기도 하고 뭐 그랬고 대충 배경 시기 마무리에는 윌리엄 1세라는 노르만 놈이 쳐들어와서 헤이스팅스 전투에서 왕위를 챙겨갔던, 쉽게 말해서 왕좌의 게임이 적잖게 벌어지던 시기였다고 보면 되겠다.
사회상
아직 바이킹 같은 놈들은 기독교 별로 안 믿고 수도원을 그냥 예금은 안 했지만 돈 찾으러 갈 수 있는 은행 정도로 생각하고 그러던 시절이고, 뭐 그런 시절의 역사적 풍경 및 당대의 앵글로색슨 사회에 대한 설명. 덤으로 다들 알겠지만 이 시기에는 유럽에도 노예가 있었고 뭐 그렇다?
탐사자
펄프 크툴루처럼 환경에 맞는 탐사자를 만들고 CoC 7판 룰에 따라 플레이하는 방식임. 기본적으로 기능 하나당 최대 75% 이상 못 찍고 시작하는 제한 걸고 진행함.
인생의 역경(Life Event)
주사위를 굴려서 우리 탐사자가 무슨 일을 겪고 살아왔나 정함. 당연히 스탯이 변화하는데, 예를 들어서 천연두에 걸리고 살아남았다는 이벤트를 받으면 영구적으로 CON이 깎이고 뭐 그런 식이다. 미친 회사답게 '눈 앞에서 부모님이 살해됨' 그런 것과 '장남 or 장녀로 태어남' / '막내로 태어남'을 동등하게 인생의 역경 이벤트 중 하나로 취급하는 게 좀 웃겼음.
직업
혹시 클레릭(Cleric) / 프리스트(Priest) / 몽크(MonK)의 차이를 아십니까? D&D 말고 중세 사회의 기준으로. 아 물론 치료사(Healer)나 거지(Begger)도 이 동네에서는 탐사자의 직업 중 하나고 뭐 그럼.
기능
구전(Orate)이나 약물 제조(Potion) 같은 게 예술/공예 기능에 포함되고 읽고 쓰기(Read and Write)가 따로 기능으로 나오고 뭐 그런다. 물론 가장 중요한 기능은 사회적 신용도를 표현하는 기능인 지위(Status)긴 함. 또한 이 시대에는 자료 조사(Library Use)보다 자연(Natural World)의 영향력과 기본 수치가 훨씬 높다.
추가 규칙
방패(Shield) 활용이라든가 기마전(Mounted Combat) 같은 전투 규칙을 제공하고, 광견병(Rabies) 등의 질병 규칙도 제공하고 뭐 그럼. 이성 같은 부분도 나름 골때리는데 당대의 의학의 영향을 받아서 4체액설 개념을 들이대며, 위에서 설명했듯이 왕좌의 게임이 심심찮은 동네라 다들 고어한 거 보는 걸로는 이성이 안 깎임. 이성 회복은.... 원래 옛날 CoC 배경 서플먼트는 정신과 의사 그런 거 없는 동네다보니 이성 회복 방법이 좀 많이 골때리는데, 여기서도 그런 건 그대로라 성물 같은 거 만지고 이성이 회복되고 뭐 그렇다.... 그리고 그 외에도 다양한 옵션 룰을 제공하니 자신 있으면 골라 써도 될 듯.
팁 모음
'중세' 배경으로(판타지 그런 거 아니고 역사적 중세) '호러' 'RPG'를 하는 것에 대한 다양한 팁 모음.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내용이다. 예를 들어서 "야 여기서 다루는 중세는 니들이 생각하는 그 판타지 중세 그런 거 아님" 같은 이야기하고 그럼.
크툴루 신화
벽 속의 쥐의 배경이 되는 액셈 수도원(Exham Monastery)이나 예에에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크툴루 암흑 시대 1판 서플먼트에 나온 컬트 세력인 사제단(The Pastores) 등 다양한 적 후보들을 다룬다. 러브크래프트나 로버트 어윈 하워드, 또는 중세 민담이나 카오시움의 옛 작품 등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다면 뭐가 뭔지 좀 더 이해하기 쉬울 친구들이 많음.
마법(Magic)
신화적 마법은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현실을 비트는 나름 과학적인 메커니즘을 가지며, 그러기에 일단 배우기만 하면 개나 소나 쓸 수 있는 것임. 그에 비해서 중세의 시골 노인네가 쓸 법한 그런 즈언통 마법(Folk Magic)은 그 모사에 불과하거나(좀비를 만드는 마법이었는데 손만 살아 움직이게 하는 식으로 너프된다거나) 혹은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마법처럼 보이는 그런 거라고 한다. 여러 명이 같이 참여하는 의식 마법(Ritual Magic) 같은 것도 소개하고 있음.
신화생물들
와! 드워프! 고블린! 같은 신화생물들이 나옴. 물론 드워프는 니들 생각하는 털꼬마가 아니라 북구 신화에 나오는 드베르그(Dveorg)인데 아예 인간형 종족도 아니고 시체에 기생해서 조종하는 생물이고.... 고블린은 슈브-니구라스의 자손 중 하나인데 생긴 거나 하는 짓이나 거의 다른 동네 고블린이라는 설정이고 뭐 그런 식임. 중세 민담 등에 나오는 생물들도 따로 나오는데, 대표적으로는 용을 들 수 있겠다. 불도 뿜음. 좀 더 골때리는 걸로는 폰티우스 필라투스(Pontius Pilate)라는 로마인 갖고 고인드립쳐서 "사실 흡혈귀가 되었음" 하는 그런 거도 있음. 생각해보니 나름 트루 신살자라고 해도 될 양반인데 그냥 흡혈귀라는 건 좀 너무하지 않나 싶다.
토트버(Totburh)
서부 크툴루 등에서 이미 써먹은 "마을 예제". 여기는 누가 살고 어떻게 돌아가고 어떤 나쁜 놈이 위협하고 뭐 그런 내용을 소개한다. 이번 예제의 배경이 되는 토트버는 잉글랜드 세번 강 유역의 웨섹스 어딘가에 위치한 나름 요새화된 마을로, 아래 시나리오들과 연관이 깊으니 한 번쯤 훑어볼 만한 내용임. 시나리오를 굴릴 거라면 몇 번 더 훑어봐도 된다.
시나리오
셋 다 토트버 마을과 연관된 시나리오고, 간단한 '맛보기용' 정도 되겠다.
사냥(The Hunt)
탐사자들이 늑대를 사냥하는 시나리오.... 맞나?
당연히 이 늑대는 신화생물이다. 시나리오는 농장이 하나 습격당해 주민들이 죽고 아기들이 납치되어 신화생물의 먹이가 되려는 뭐 그런 상황에서 탐사자들이 수상한 마을에 들어가서 비협조적인 마을 주민과 투닥거리다가 신화생물을 잡아내는 뭐 그런 시나리오인데... 램지 캠벨의 소설을 본 사람이라면 낄낄거릴 만한 소재가 하나 중요하게 나옴.
웨섹스에 닥쳐온 파멸(The Doom Came to Wessex)
뭔가 좀 많이 이상해진 수도원을 수습하는 시나리오.
중세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악마(뭔지 모를 강력한 신화생물)를 퇴치하는 시나리오. 일곱 가지 대죄에 영향을 받아 미쳐가는 수도사들이라든가 그런 거 나오고 그런다. 악마와 거래를 할 수도 있는데, 당연히 악마가 하는 거래니 공정할 리 없다는 걸 기억해 두면 좋을 듯.
오래된 숲(Eseweald)
이 시나리오에서 토트버 마을의 상황은 개판 10분 전임. 이웃의 웨일스 놈들... 아니 브리튼족과의 휴전 조약이 끝나가고, 바이킹 놈들이 또 이 동네를 넘보기 시작함. 둘 중 한 쪽하고만 싸우면 문제가 별로 없겠지만 둘 다와 싸워야 한다면 개판 5분 전 내지는 진짜 개판이 될 예정이라 마을의 우두머리는 아들에게 브리튼족과의 휴전 조약을 갱신하고 오랬는데, 걔가 호위 병력을 끌고 떠난 지 2주가 지났지만 아무 소식이 없어서 이제 탐사자들이 나설 차례임.
이 동네 배경 캠페인의 끝판왕으로 쓸 법한 호릭(Horig)이라는 존재가 나오는 시나리오. 호릭은 숲의 일부를 자기 영역 삼아 조종하면서 사교도들과 숲의 환경을 이용해 앵글로색슨족이든 브리튼족이든 가리지 않고 자기 양분으로 쓰려고 잡아가는 중이고, 토르버 마을 주변에서 세력간의 전쟁이 벌어진다면 그것 또한 시체같은 게 잔뜩 생길테니 얘한테 이익이 됨. 그나마 여기서는 호릭을 직접 쓰러뜨리라는 그런 건 아니고 일단 사람을 구하는 데 더 중점을 두는 방향의 시나리오 되겠다.
3줄 요약
중세 배경으로 크툴루의 부름 할 사람을 위한 서플먼트.
아니면 이걸 굳이 사 봐야할 이유가 있나는 잘 모르겠음.
그런 거 굳이 할 사람이라면 일단은 괜찮을 거 같긴 함.
크툴루 판타지 배경으로 관심 많았는데, 이런게 있었구만
아 판타지 아니라고 원문에도 그렇게 나온다고 ㅡㅡ 진짜 판타지는 드림랜드가면 나옴
아 ㅋㅋ 내가 마법이나 이종족 없는 중세 판타지 느낌을 원했었음ㅋㅋ 댓을 이상하게 달았네
아직 바이킹 같은 놈들은 기독교 별로 안 믿고 수도원을 그냥 돈 찾으러 가는 은행으로 생각하고 그러던 시절이고,
아 갚는다고 (안갚음)
대출이 아니라 인출이니까 안갚음
이거 왜 념글안감 ㅡㅡ
십자군 ㅇㄷ로 사라짐 ㅠ - dc App
원래 십자군은 이 배경 시대 살짝 이후의 이야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