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반 장난으로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그건 원래 막줄을 위한 빌드업으로 쓴 헛소리라 그냥 넘어가고.
이번엔 진지하게 한 번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음.
롤 플레잉의 기본은 연기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겠지. 그렇다면 우리는 연기자이며 캐릭터에 과몰입하는 찐따들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이 발생하는데, 과연 연기자의 연기는 자기 자신과 완벽하게 분리될 수 있을까?
예를 든다면 이런 식임.
D&D 성격 구분론에 근거해 질서 선이라는 성향에 한없이 가까운 플레이어가 있다고 가정하자.
만약 그 사람이 자신의 점 대칭형 성향인 혼돈 악 캐릭터를 연기한다고 했을 때, 그 캐릭터의 혼돈성과 사악함은 플레이어 안에 내재된 자신도 모르는 본능일까? 아니면 플레이어의 본래 성격과는 관계 없는 또 다른 별개의 자아일까?
여기서 말하는 선과 악은 단순히 비교를 위해 주어진 예시일 뿐임. 그냥 서로 상반되는 성격이라는 점을 묘사하고 싶었음.
당연히 별개의 자아이지
별개의 자아라면 그 이유도 적어주셈. 설명을 해줘야 납득도 하지
애초에 자기가 연기하고싶은 캐릭터래봐야 자기성향에 맞는 캐릭터임 한순간 악성향 캐릭터같은거 끌려서 한번 단편에 내본다고 진짜 존나 악하게 rp는 못한다는거
오크 PC 만들어서 굴리면 내면의 오크 자아가 튀어나오는건 아니잖니..
오크라는 건 종족을 구분할 때 쓰는 말이고, 이 경우엔 오크의 습관이나 성격을 가리켜서 말 하는 거임.
천성이건 학습의 결과이던 내재된 본능이라고 생각해.
불가분적임. 착한 사람을 연기한다는 가정 하에 거기에는 연기자의 선함에 대한 이미지가 반영될 수 밖에 없음. 나쁜 사람이 착한 사람을 연기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연기되는 착한 사람은 나쁜 사람의 사고 안에서 나오는 선함의 틀을 넘어서지 못함.
음... 내가 말하려는게 약간 전제 자체를 건드리게 되어서 좀 그런데... 롤 플레잉=연기 인게 아니지 않겠나. 이미 현실적으로 보이스로도 하지만 텍스트로도 RP를 하는데 텍스트의 경우에는 연기와는 거리가 좀 있겠지? 그래서 나는 RP를 캐릭터를 적절하게 표현하는걸로 정의하는데,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도 사이코패스를 표현할 수 있겠지. 간접경험과 상상을 통해서
'타인의 입장에서 캐릭터를 적절하게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연기한다' 라는 단어로 압축될 수 있지 않을까?
연기라고 하면 자기 내면의 무언가를 끌어내서 표현해야 할 것 같은 뉘앙스가 있잖아? 그걸 전제로 해야 '알피할때 나오는건 플레이어에게 내재된건가?'를 따져보게 되는데 표현이라는 관점으로 서술이나 묘사같은 식으로 생각하면 꼭 내면의 뭔가가 필수인걸로 느껴지지는 않잖아?
서술이나 묘사도 결국 사람의 머리 속에서 나오는 걸 글로 옮기는 것인 만큼 내면의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체계화 해보자면 표현의 방식 중에 '연기'도 '서술'도 있는 구조겠지. 요부분 제끼고 '추상화된 인물을 표현한다'라는 전제로 다시 사고해 보면 표현자 내면에 내재되지 않은 부분도 사람은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내가 사이코패스라면'이 아니라 '사이코패스라면'이라는 사고전제를 할 수 있잖아. 이건 내 내면의 사이코패스적인걸 끄집어내는게 아니라
외부에서 받아들여온 사이코패스의 정보들로 할 말과 행동을 추론한 결과가 되겠지. 그렇다면 그건 표현자의 내면과는 아예라고는 말 못해도 상당히 거리가 있지 않겠어?
ㅇㅇ 의견 감사함.
사람마다 다르다가 정답임
이건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거긴 하지만, 사람은 여러가지 자료를 찾고 거기서 유용한 걸 찾아내려는 노력과 그 자료들을 모아서 자신이 원하는걸 알아내는 연구와 거기서 나온 답으로 캐릭터에 어떻게 반영하고 표현할지에 대한 깊은 탐구를 거치면 자신과 다른 성향이나 성격을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함.
그리고 전혀 다른 인격으로 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함. 의식적인 부분도 영향을 끼치지만 무의식적인 부분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고, 결국 그 의식과 무의식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어느정도는 같다고 보고 있음. 다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설득력있는 반대의 인물을 연기할수는 있다는게 내 답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