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친구가 월드 인 페릴이 왜 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소문이 났는지, 어떤 것이 룰을 구리게 보이게 하는지는 설명이 잘 안되어 있다길래.

기분도 좋아서 써볼게.


나는 월인페 3회짜리 중편플로 두 번정도 즐기고 12회짜리 장편플을 하다가 5편쯤에서 터진 전적이 있음.

단편도 각각 한 3회정도는 했던 것 같아. 그렇게 테스트해본 결과 나온 문제점은 크게 세가지임.


1. 룰 목차 구성

2. 진행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룰의 허술함

3. 그 외 자잘한 문제점

설명을 위해 룰의 일부를 발취해서 이미지를 삽입할 생각인데, 이게 만약 저작권적인 침해에 포함된다면 수정하도록 할게. 법잘알은 피드백 부탁.


1. 룰 목차 구성.



우선 룰 목차를 가져왔어. 슬쩍 보기로는 이게 왜 싶지? 플레이를 하고 마스터링을 준비하다보면 이 목차 구성의 괴악함을 느끼게 됨...

일일히 예시를 들기에는 너무 시간이 많이 쓰이니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해당 룰의 세부적인 내용 구성이 옛날 게임북 뺨치도록 개미굴처럼 얽혀있음.



당장 초장에도 플레이에 필요한 요소들을 줄일 생각이 없다는 듯 페이지를 기입해놓는데 캐릭터를 만들고 플레이를 준비하다보면

룰북에서 사용되는 액션을 보기 위해서는 룰북의 온갖 곳을 들쑤셔야함.


나는 플레이 할 때 카페에 올라온 엑셀 시트를 썼는데.. 시트로 그나마 저렇게 정리해서 액션목록을 자동화 시키지 않으면

모든 목록을 하나하나 찾아서 확인하는게 엄청 고역인 룰북 구성을 자랑한다.





이를테면... 위와 같이 파워를 구체적으로 정하라고 하면서... 캐릭터 설정 단계의 인연이 정확히 어떻게 설정하는지 .. 인연에 대한 설명 부분이 뭉쳐있지

않다. 하지만 걱정마라! 앞 선 목차에서 33p에 인연이 있다고 했으니까 거기로 가보자.


응 124p로 가 ^^


이런 식으로 하나의 주제 규칙들을 이리저리 분산시켜놔서 무슨 게임북 하듯이 뭐 하나 찾으려면 이리저리 뒤져야한다. 시벌....

목차라도 똑바로 쳐 작성해놓던가 아니면 어디어디에 설명을 확인하라고 적어놓던가.


캐릭터 만들기 파트 읽으면서 캐릭터 만들면 그거에 따라서 맞춰 읽지 누가 "이걸로는 설명이 부족한데? 아 맞아! 인연은 33p에 설명이 있다고 초반 목차에 언급되었었지? 그리고 33p에서는 124p에 디테일한 설명이 되어있다고 했어!" 하고 인연 항목 찾아봄.


이건 리얼 다이어그램 설정 오류임. 이 룰에는 이런 오류가 열 손가락으로 세지도 못할만큼 있다.

가장 치명적인 문제인 목차 구성 문제 때문에 월인페는 시작부터 까다로운 룰이 됨.


그렇다고 실제로 플레이해서 킹 갓 플레이를 보장하는가? 그것도 아님.


2. 진행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룰의 허술함


아까 시트 다시보자.




대충 캐릭터를 이 시트에 맞게 채울 때 방해되는 것은 기본적인 캐릭터의 세팅을 위한 베이스 구성들임.
가장 먼저 파워만 보자.

이게 시발.. 말이 좋아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거지. 당장 던전월드에서도 원소의 주인을 어떻게 쓰네 마네

드루이드 변신은 퐁 하고 변신하는거냐 아니면 몸이 서서히 변하는거냐 하는 마당에 지랄맞은 자유도가 넘침.


백번 양보해서 자유도지 그냥 방임임. 이걸 가지고 캐릭터간 벨런싱 잘 해서 맞출 수 있는 플레이어, 마스터는 그냥

뭘로 해도 잘함. 그만큼 정도가 없음.


뭐 DC 코믹스에서 슈퍼맨이랑 뱃맨이랑 저스티스 리그 잘만 꾸리고 마블에서 우주급 악당 타노스를 캡아가 비비는 게 나오긴 하지.

근데 그게 티알피지에서 아다리 딱딱 맞게 가능할까? 결국 후반가면 갈수록 세션 터짐. 장편으로 갈 예정이라면 고난이도 작업이 필요함.


그 와중에 캐릭터가 왜 영웅이 되었는지를 정하는 '기원' 파트도 하자가 있음.



이 기원 파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어떠한 방향성을 강요한다는 거임. 위의 내 안의 야수를 하려면 반드시

자신은 괴물이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연약한 속내를 가지고 있는 녀석을 해야함. 뭐 팀에서 바꿀 순 있지만

플레이할 때마다 일일히 그걸 건드려야 함.


판타지 세션으로 예시를 들자면 너가 레인저를 해야하는데 룰 자체가 "레인저는 스스로의 살육에 저항하면서

자신의 운명에 한탄하는 기믹을 필수로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라고 말하는 거랑 매한가지임.


아 짜증나니까 그만 줄임.


3. 그 외 기타.


대부분의 판정들이 전투에 맞춰져 있는데 실제로 전투 해보면 겁나 헤비함.

결국 태그를 깎는 싸움인데 이게 어지간해야지. 무슨 백분토론 뺨침.


"제 히어로 코반은 바닥이든 어디든 만지면 봉 형태의 철뭉치를 날릴 수 있어요! 이걸로 철을 잔뜩 만들어서 적을 감싸볼게요!"

"오 이런 하지만 적의 몸은 당신의 봉이 닿자마자 슬라임처럼 흐물흐물 그 봉을 투과시키네요. 그리고 거기서 끝나지 않고 녀석은 그대로 봉을 몸에 꽂은 채로 빠르게 앞으로 달려들어서 부식성인 자신의 슬라임 주먹을 당신을 향해 내지릅니다?!"

"으악! 철들을 벽처럼 펼쳐서 주먹을 막아볼게요!"

어쩌구저쩌구 이렇쿵 저렇쿵함. 근데 이게 다른 AWE처럼 시계를 쓰는 것도 아니고 상태라는 걸로 표시하는데 대충 이런거임.


근데 이 상태의 예시를 보면 알겠지만 캐릭터 PC 자체의 감정을 건드리는 것도 여럿 예시로 있고 (AWE에서 해선 안됨)

하다보면 생각보다 경미한 상태가 빠르게 큰 상태로 퍼짐.

큰 상태로 퍼지면 판정도 더러워지는데 전투도 더럽게 재미없음.




그렇게 허겁지겁 전투하고 쉬는 타임이 있냐고? 이 룰은 AWE라는 타이틀을 달아놓고는 시벌 전투 액션만 디테일함.


캐릭터간의 인연은 그냥 허수아비처럼 세워놨음. 비슷한 룰들에서는 플레이 중에 서사를 진행시키는 여러 룰들이 있음. 상황 자체를 해결하는 액션들말야.

근데 월인페는 전투 액션만 가득함.

그 가득한 전투 액션이 다른 룰에 비해 더럽게 추상적이고 더럽게 재미없어서 월인페는 구린 룰로 평가하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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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좀 잘 쓸려고 했는데 쓰다가 빡치기도 하고 하루종일 일하다 와서 힘들어서 좀 두서없어짐.. 미안하다. 암튼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