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월 플레이어 하는데 처음 만난 마스터분이 마치 마스터링을 댄디 굴리듯이 하는 거야.
그때 내 캐릭터가 첫세션에서 죽어버렸음.
솔직히 그때 좀 화났거든...?
머릿속에서 '이게 무슨 던월이야, 아 어이없네. 내가 마스터면 이렇게 안 했을 텐데'라고 막 생각했었어.
근데 그때쯤 되니까 갑자기 삐리링 하고 퍼뜩 뭔가 떠오르더라.
아~ 여태까지 던월 마스터링하면서 내가 사실상 플레이어들 입맛에 맞춰서, 다들 안 죽게 적당히 조율해왔구나.
생각해보면 전부 처음부터 안 죽을 판이었어...
애초에 전부 짜고치는 판이었던 거야...!
이런 생각이 떠오르니까 현타가 오더라고.
내가 여태까지 해온 게임이 짜고치는 고스톱이 돼버린 느낌이었음.
(던월이 구리다는 건 아님. 거의 나오자마자 항상 오랜 시간 재밌게 했구...)
여하튼 그런 생각 들 무렵에 D&D 5판 펀딩하길래 후원하고 댄디 시작함.
...룰북에 20만언 씀
원래 티알피지는 프로 레슬링 같은거야
맞아, 욜라 정교하게 짜야 해. 그게 마스터의 역량이야...! 개인적으론 댄디 마스터링이 던월 마스터링보다 더 힘든 거 같애...
던월은 애초에 죽기도 쉽지 않고 황천길 액션이 있어서 죽음이 또다른 분기점임. 그래서 죽어도 다시 살릴 수 있고 새로운 스토리 진행을 가져올 수 있어서 죽이는 것두 나쁘지 않음. - dc App
단편 플레이인데 그렇게 죽여서 배드엔딩 내고 끝내버렸어......
음... 내가 마스터였으면 어차피 단편인 거 후일담은 알 바 아니니까 살아나는 대신 한달에 한 번은 인간형 생명을 죽여야 한다던지 하는 조건으로 살릴 거 같음. - dc App
"티 안나고 멋지게 져주기"라고 생각함. 간간히 플레이어를 거꾸러 뜨릴 때도 있겠지만 그건 의도적이었거나 정말 주사위가 이상할 때만..
주사위 숨기고 굴리는데도 엄청 힘들더랔ㅋㅋㅋ (사실 거의 안 속임. 대부분 스크린 너머에서 굴리는 건 내가 실수한 판정들 밸런스 상 회수하는 용도로 쓰고 있음) 대부분의 빡센 전투는 내가 의도 안 한 거고, 내가 의도한 건 죄다 쉬운 전투가 돼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