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많은 병신들이 있고, 우리들은 그 수많은 병신들 중 일각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하고 많은 취미들 중에 trpg만큼 가성비가 안 맞는 게 또 어디 있겠는가. 구인, 구회, 그리고 수많은 빌런들...

그러나 단 한 번의 뽕에 취하기 위해 이 모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턀갤에 글을 싸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GM만큼 멋있지만 병신같고, 병신같지만 멋있는 상남자들이 없는데.

플레이어는 들어갔다가 조지면 딱 그 시간만 날려먹으면 그만이지만, GM은 세션 준비를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한다.

그 공든 탑이 무수한 라그나들에게 무너질 때의 감정은 실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의 고통이리라.

시간은 시간대로 꼴고, 멘탈은 멘탈대로 꼴지만 마스터링을 놓지 않으니 이 얼마나 미련한가.


허나 TRPG라는 취미는 그들의 미련함을 단단한 반석 삼아 쌓아올려진 것이다.

남을 이롭게하는 미련함이야말로 숭고하다고 불러 마땅할 것이겠고.

숭고함을 품은 사람은 곧 성인이니, GM은 사실 신이 아닐까?


그러니 항상 GM들에게 감사하십시오. 지랄맞은 루니 플레이 하지 말고.


하여간. 떡밥도 없는 갤이고 천성이 장문충이라 뭐라고 씨부리고 싶었다.

각설하고, 오늘은 GM들에 대하여 지극히 주관적인 분류에 따라 적어내려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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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압제자


이새끼들은 왼손에는 룰북, 오른손에는 철퇴를 들고 trpg를 한다. 아니면 두꺼운 룰북 들고 하든가.

그리고 자기 라인 밖으로 플레이어가 넘어간다 싶으면 바로 철퇴로 뚝배기를 후린다.


유연성이 부족한 대신 과감한 타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장점도 단점도 명확하다.


장점은 선이 굉장히 명확하다는 점이다.

이거 해도 되나요? 안 돼! 그럼 이건요? 그건 좋아. 이 얼마나 명확한가?

이들과 함께할 땐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하라는 것만 하고, 하지 말라는 건 안 하면 된다.


이건 해충 퇴치와 전반적으로 클린한 세션 분위기 조성에도 큰 장점이 되는데,

맘 약한 마스터들은 라그나한테 잘못 걸리면 대응도 못 하고 쩔쩔맨다. 그런 걸 보고 있자면 맘 속에서 천불이 난다

하지만 압제자 타입의 마스터는 단호하게 라그나 대가리를 두 쪽 내놓고 쫒아내는 것이다.


단점은 선이 굉장히 명확하다는 점이다.

gm이 그어놓은 선이 자기랑 안 맞으면 그렇게 아니꼬울 수가 없게 된다. 어지간하면 양보해주지 않는다.

이래도 안 돼 저래도 안 돼 듣다 보면 마음속에서 스멀거리는 메스꺼운 감정을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가 있는데.

"아니 씨발 다 막아놓으면 티알을 왜 해 새끼야 디아블로 하러 가지" 다.


지 좆대로 하는 새끼랑 리더십 있는 인재가 종이 한 장 차이이듯이, 압제자 gm은 때때론 선봉장마냥 존나게 듬직하지만.

그 철퇴로 내가 대가리를 후려맞으면 미친 개새끼처럼 보인다. 레일로드 씨발아 레일로드!


그러니 해당 타입의 gm을 맞이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할 것은, gm의 선이 내 선과 얼마나 맞아 떨어지느냐다.

잘 맞는다면 그는 리더십 있게 당신을 이끌어 안정적으로 세션을 굴려나갈 것이고,

안 맞는다면 그는 당신의 대가리를 언제고 깨버릴 거니까 얼른 도망치는 것이 좋다.





2. 엔지니어


이새끼들은 룰북이 있긴 있는데 이미 우리가 알던 룰북이 아니다. 이미 그건 그로테스크한 무언가로 변한지 오래다.

멀쩡히 있는 룰북을 씨발 가만히 놔두지를 않고 하우스룰에 하우스룰을 얹어서 곱빼기로 비벼대는 인종들인 것이다.

그들의 세션을 보고 있자면 내가 던월을 하는 건지 둥지 짓는 드래곤을 하는 건지 청담동 자이아파트에 입주한건지 알 길이 없다.


룰을 뭘 쥐건 자신만의 색채가 뚜렷한 타입이다.


장점은 남들과는 다른 맛이 난다는 점이다.

뭐? 크툴루만 30판을 내리 했어? 이제 정통 크툴루는 좀 그래? 그럼 이렇게 쓰까서 무봐라 쥑인다 마

여기서 "야 시발 크툴루 마개조해서 다른 거 할 것 같으면, 그냥 다른 룰을 찾아서 써 새끼야" 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원래 야겜은 처녀플레이로, 일반 겜은 가장 꼴리게 해야 재미있는 법이다. 이 맛을 왜 모르지??


밸런스 개좆망 룰이나 제한이 널널한 룰을 다룰 때 썩 괜찮게 활약하는 편인데, 가령 네크로니카의 씹-옘병할 전투 밸런스를 나려조진다던가.

던월 하는 김에 룰 무시하고 자작 액션들을 만들어서 넣어주는 식이다. 물론 이게 뇌절까지 가면 그대로 단점 카테고리로 넘어간다.

아니 근데 솔직히 던월에서 이기어검이나 산을 가르는 액션 있으면 개멋있을것 같지 않냐???


단점은 뇌절하면 그대로 빌런이라는 점이다.

생각해보라, 당신은 분명 콜 오브-크툴루를 하러 왔는데... 하우스룰로 마법소녀를 고를 수 있으면 얼마나 얼탱이가 없을까.

물론 당신이 마법소녀가 나오는 coc를 하러 온 거면 존나 잘 찾아온 게 맞지. 바라는게 마법 coc 소녀 텍섹이면 잘못 찾아온 거니까 꺼지고.

하여간 엔지니어계 gm과 공유하는 감성이 잘 맞질 않으면 트러블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러니 해당 타입의 gm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서로의 로망 비교 및 대조다.

잘 맞는다 : "어? 너도 크툴루 대머리에 프릴과 리본을 달아주고 싶은 기벽이 있어? 그럼 우리는 이제부터 고정팀인 부분인 각이다."

안 맞는다 : "어? 캐메할 때 여캐에 사지절단이어야만 받아준다고...?" 이러면 좆되는 거지 이제.



3. 자유인


이새낀 왼손에 룰북을 들고, 오른손엔 Yes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이마빡에도 Yes를 적어뒀고, 고추 언저리 즈음에나 No가 적혔을 것.

그 어떤 선언이 들어오든 빙긋 웃으면서 팻말을 들어올리는 존나게 긍정적인 친구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분위기를 정말 잘 탄다. 

분위기 타다가 초가삼간 다 태워먹어서 그렇지 시바


유연하다 못 해 척추뼈가 없어서 길바람에 흔들리는 풍선 인형같은 타입이다. 사실 내가 좀 그렇다;;


장점은 플레이어의 자유도를 보장해준다는 점이다.

어지간한 선언이 아니라면 플레이어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걸 최대한 하게 해 주는 편이다.

등신같은 선언에도 관대함을 보임이 정말 대인배의 풍모가 아닐 수 없다. 정말 뉴비친화적인 마스터가 아닐까??

솔직히 시바 독스프에서 도서관에 불지른거 넘어가줬으면 갓마스터 아니냐고~~~


플레이어의 자유도를 극한까지 보장해 줄 때 뭘 하면 재밌냐면, 개그물을 하면 잘 먹히더라.

온갖 뇌절드립을 가볍게 흘려넘길 수 있는 유연함에 발레 선수도 분명 울고 갔을 것.


단점은 자유도가 지나치면 방임까지도 닿는다는 것이다.

위에서야 자존감 채우느라 갓마스터 이지랄 했다만은, 세션 놓을 생각이 아니고서야 야 불지르면 좆되는데 정말 지를거냐 하고 물어봤어야 했다.

그걸 있는 대로 받아주고 받아주면 세션이 터지는 길 밖에는 남지 않는다. 그 수많은 스노우볼링을 대체 누가 수습하니.

gm이 앞장서서 뇌절을 저지른다고 생각해도 좋다. 이런 놈이랑 세션을 하려면 중심을 잡아 줄 묵직한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그러니 해당 타입의 gm을 만났을 때에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자신이 뇌절충이 아닌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뇌절하지만 않는다면 자유인 gm은 네게 최대한의 자유도를 보장하려고 아둥바둥 할 것이다.

뇌절하면 씨발 다 같이 좆되는거야 자식들아




업데이트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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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어둠의 유희

6. 그랜드체이스 소설 게시판

7. 장편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