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이론 보고 물리학과 온 미친놈이 있겠냐고.

나는 미친놈이지만 그 정도로 미치지는 않았어.



내가 인생에서 창작물과 뭔가 비슷한 전개를 하나라도 겪은 게 있었다면,

고등학교 때 동아리 활동 하면서 여친 만난 거 딱 하나밖에 없다.


주변에도 마찬가지더라. 운동 하는 놈들 치고 초능력 같은 거 쓰는 놈은 없었고,

같이 과학 공부하던 녀석들도, 나랑 달리 영재고 다니면서 동인지 대패질이나 그런 거 하더라고.



고로, 인터넷 창작물에서 지향하는 건 기본적으로 리얼리즘이 아니야.

아니, 심지어 작중 묘사가 아무리 리얼리즘에 기반했더라도,

그 리얼리티를 보여주는 것 자체가 목적인 작품은, 이미 픽션이 아니라 다큐멘터리지.

인력거꾼이 아내를 잃는 비극을 보여주는 목적이, '인력거꾼이 이렇게 고생합니다' 냐고?

'조선 사람들이 이렇게 고생합니다'가 주제인 거잖아. 달을 가리키면 손가락 말고 달을 봐야지.


고로 윳쿠리 TRPG건 뭐건, 사실 작품이 추구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조금 생각해보고,

진지하게 안 보는 게 좋음.

윳쿠리를 끌어들인 이상 진지할 수가 없잖아.



물론 그거로도 커버가 안 되는 것들이 있긴 하다만.(갓양의갓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