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할배 인생에서 최고의 세션이 뭐였냐고 묻던데

십년지기 친구들이랑 아직 총각인 친구 집에 모여서

돈 모아서 사온 다양한 안주와 함께 탄산과 소맥을 말다가

갑자기 알 수 없는 자신감과 함께 차에서 룰북과 다이스를 갖고와서

즉흥적으로 안 쓴 그릇 뒤집어다 다이스 굴리면서 했던

크리스타니아 RPG였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마스터가 YOU SPIN ME ROUND를 부르고

플레이어가 마을 밖에서 말을 도축하면서 광란의 파티를 벌이던 단편적인 기억은 있는데

정작 거기 있던 플레이어 3명 + 마스터인 나까지 그 누구도 그 세션의 전체상을 전혀 기억 못함.

하지만 인상적인 기억이 하나 있는데, 마스터가 일어나서 뭔가 손짓발짓 하면서 묘사하는 동안 술먹던 30대 사내놈들이 존나 진지한 눈빛으로 마스터를 쳐다보면서 몰입하고 있던 모습...

그건 쩔었어 아무튼 개쩔었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