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본인은 coc주력 마스터라 설명이 coc에 치우쳐서 들어갈 수 있음. 보이스나 티알을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텍플도 많이 하고 있음.

다른 룰도 잘 주워 먹는데 주로 협동이나 합의가 필요한 룰을 선호한다.



즐거웠던 플레이를 생각해보면 시나리오의 재미보다는
파국으로 흘러가는 장면일지라도 플레이어간의 티키타카와 그에 맞는 상황의 개연성을 만들어주는 것에서 느꼈던 것 같다.
그 안에 룰의 분위기나 서사까지 녹아있다면 금상첨화이고 말이다.


여기서 그 호흡이라는 건 어떻게 생겨난 걸까?

단순히 취향이나 성격이 잘 맞아떨어지는 것 만으로 도박을 걸기에는 오알처럼 상호작용의 수단이 한정된 곳에서는 어려운 일일 수 있다. 모르는 사람과의 첫 플이라면 더더욱.

실수할까 싶어 경직된 플이 이어질 수도 있고, 때로는 무례하거나 오만한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티알에서는 이런 알피를 행동이나 분위기, 몸짓에 의거한 의도파악이 말과 함께 맞물려 좀 더 쉽고 빠르게 이루어진다. 상호작용이 많이 어려운 플레이어라 해도 분위기나 웃음만으로 어느정도 플이 흘러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오알이라면 좀 다르다. 언어만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표현해야한다.

여기서 그나마 내가 느낀 해결책은 앞서말한 의도나 목적을 분명히 하는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의도나 목적이 분명한 플레이는 해당행동에 관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주거나 반응하기가 수월해진다.
다른 플레이어들도 자신의 생각을 조율하거나 자신의 캐릭터의 목적을 상기하고 대응하기가 좋아진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이따금 팀 밖으로 나가서 구인을 하다보면 그런 부분을 생각 하지 못하는 초보자나 '숙련' 플레이어가 많이 보인다.
목적 없이 단순한 행동만 구현하는 알피는 대화가 붕 뜨게 되거나 캐릭터들이 각 플레이어의 머릿속에서만 겉도는 상호작용이 되기 좋다.


이같은 플레이는 계속 자신의 말만 하게 되거나 다른 이의 의도에 반응하기 어려워서 때에 따라 수동적인 플레이가 되는 형국을 보이기도 하는데...

결국 이런 플레이어들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 마스터는 강제적인 정보 주입이나 급박한 상황 제시를  필요로 하게되고 거기에 따른 재미는 당연히 줄어들게 된다.

이런 상황은 진도를 빼주기는 하지만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더욱 플레이를 움츠러들게 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말이다. (선택을 종용하다보니 발언에 정답이 있는 양 느끼고 틀리지 않으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경향이 종종 보인다.)

나같은 경우는 조율에 실패해 이런 상황을 만들었을때 상황을 정리해주고 앞으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움직일지 의논을 할 시간을 준다. 정말 재미없는 부분이지만 적어도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플을 끝까지 루즈하게 끌고 나가는 것 보다는 훨씬 가치 있는 시간이다.

조율 자체가 좀 피곤하기도 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즐겁게 느끼기 힘들어질 수 있지만, 분명한건 조율이 없으면 훨씬 고통스러운 플이 될 것이다. 꼭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마스터의 한마디가 초를 치는 것 같더라도 상호 존중이 가미된 적절한 조율은 나중엔 결실을 맺게 된다.


물론 단편플에선 기대를 좀 덜고 초보가 있다면 시작전에 조율하는 것이 좋다.

이런 플을 제공하는 것 만으로도 초보자들은 감을 잡기 쉬워지고 앞으로도 양질의 플레이어가 생기는 거름이 되어줄거라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조율할 수 있는 경험은 나한태도 정말 소중했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에게도 전달되었길 바라면서... 두서없는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