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연 읽어야 하는데 뭔가 마음이 안 내켜서 폰으로 써본다.



엘더 아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인데... 솔직히 말할게.



매일 캐넌이 어쩌구 모더니즘이 저쩌구 하면서 수준 높은 이야기 하다가,
\'그래 너희들 꼴리는 대로 하면 돼\' 라고 말하면,

그 말이 어떤 식으로 들릴 거 같아?


이건 내 개인적인 경우라 일반화하긴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WoD 해보고 싶다\'라고 말할 때, 그 말의 뒤에는 \'하지만 안 될 거야 아마\'가 생략되어 있는 거야.
나는 영어 잘 못 하고, 설정 그렇게 깊게 팔 시간도 돈도(특히 돈이) 없고,
철학에 대해서도 수박 겉핥기 이상 알고 있는 게 없거든.

그런데 그 모든 걸 갖춘 아재들이 나와서, 남들 개드립 치고 있는 글에 갑자기 와인잔과 양피지를 들고 나타나서,
고상한 토의를 하고 있어, 마치 내 눈엔 그렇게 보인다고.

그리고 나서 \'응 네 꼴리는 대로 해. 우리처럼 안 해도 돼.\'
\'나도 노력해서 이 자리에 온 거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단다.\' 라고 말하지.

내가 무슨 기분일 거 같아?


가끔, 무언가를 \'갖추고\' 있는 사람은, 그 존재만으로도 남들에게 영향을 미쳐.
아재들이 실제로 그런 플레이가 정답이라고 선언하지 않더라도, 아재들이 뭔가 모범적인 무언가를 계속 논의하면서,
우리가 만든 유치한 농담들의 제목조차 바꿔 버리는 판인데, \'정답은 없으니까\'가 빈말로밖에 안 들리지.


그래서, 부탁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거야.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냐고. 좀 도와줄 수 없겠냐고.


그런데 나오는 답이라는 게 \'노오오오력하렴\'이었다고.
\'나는 내 플레이로 바쁘단다.\'


물론 맞는 말이긴 한데...
WoD라는 산은, 우리 스스로 오르기엔 너무 높아 보인다고.
그리고 그 산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 준 건 아재들이라고.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점.
원래 논의에서 그 금서목록 까던 건 나오지도 않았음.
그냥 아재들 놀리는 게 점점 고조되다가 예전에 나왔던 병크도 따라서 언급된 것일 뿐...


그러니까, 이게 핀트가 완전 어긋난 거라니깐?
원래 핀트는 개드립을 쳐 놨더니 설정토의를 하고 있는 아재들 보고
\'그런 좋은 설정 있으면 그거 늘어놓는 거 그만하고 플이나 해주셈 ㅎㅎ\'
하고 놀려먹는 분위기였는데,
어느 순간 턀갤에 등장하지도 않았던 금서 크로스오버 틀딱아재 까는 흐름으로 바뀌어버렸음.


그러니까, 원래 논의로 좀 돌아가자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