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 4년 전 일이다.


사용룰은 페이트코어, 전체적인 분위기는 가벼운 미국 SF 애니메이션 느낌이었다.

플레이어들은 물론, GM마저 어디가서 아는 척 못할 또라이 놈들이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우주선 내에 모습을 훔치는 기생충 같은 외계 생명체가 들어와서, PC 한명의 도플갱어가 생겼을 때였다.

모두들 어떻게 분간할 지 고민할 때, 한 또라이는 누구보다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지...


"오른쪽 놈을 쏠께요."


다들 당황하며 어떻게 분간하냐고 그에게 질문을 날렸다. 그의 답변은 간단하기 짝이 없었다.

 

"남은 한 놈을 보고 말하겠습니다. '이젠 네가 진짜야.'"


TRPG를 하면서, 그렇게 무릎을 탁 쳤던 적은 그 때까지 없었고, 아직까지도 없었다.

실제 그 PC가 진짜였는지 아닌지는 아직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 세션이 끝날 때까지 동료가 갑자기 외계 기생충으로 변하는 일은 없었으니 맞았던게 아닐까.

그저 그 PC는 그 세션 이후로 변신능력 특기가 생겼을 뿐이다. 그거면 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