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가기



과거 구인글 주소

(글이 깁니다)


로그 등 정리된 구글 사이트

(시트나 설정 변경, 배경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로그는 내용 수정이 아닌, 문장의 순서나 아랫줄, 비문이나 오탈자 정도만 편집하였습니다.)




▶ 주관적 후기글



보통 마스터가 먼저 후기글을 쓰고 플레이어 여러분께 각각 피드백을 드리는 것이 옳을텐데도,


일에 치였다는 핑계로 로그 정리 등을 미루게 되어 결국 플레이어분들께 이야기를 다 듣고나서야


허겁지겁 후기를 쓰는 형국이 되어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뻔뻔하게 긴 글의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장황설과 개인 감상으로 서론을 열자면,


CST라는 룰은 조금만 읽어봐도 어쩐지 장난스럽게 다가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도 플레이를 진행할 때 대다수는 수라장을 지향하는 극단적 성향의 ㄴㄷㅆ플레이가 되는데


그걸 뭐라고 할 사람은 하나도 없지요.


왜냐하면 피아스코처럼 그러라고 만든 룰이니까요.


구인 자체도 3-4회로 끝날 것으로 보이는 단편 플레이라고 미리 고지해두었으니


제가 구인글에 정성을 쏟았든 뭐하든 그것은 사실 포장에 불과하고


주인공이 한국인 마법소녀라는 설정외엔 정해진 것이 거의 없는 샌드박스만 둔 상태라서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저 '잠깐 놀고 가야지'라는게 처음 속마음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플레이 돌입하기 전, 각 플레이어분들과 조금씩 이야기를 나누고


시트를 만들기 시작한 후에는 자연스레 욕심이, 기대가 들게 되더군요.


그것들은 순전히 개인적인 욕심이었습니다.


PC들과 함께 이야기를 예쁘게 쓰고 싶다는 단순한 거였어요.


남캐가 없다는 건 아쉽지만, 여성 PC 셋임을 알린 뒤에도 진행하게 된 것은


그것을 다들 바랐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플레이 내용은 전부 세 분과 함께한 즉흥적인 것들입니다.


각 PC 시트들이 형태를 이루고 기능을 갖추고 배경이 씌여졌을 때부터


머릿 속에는 이미지가 그려지기 시작했고, 오프닝 이후에 그 생각들은 구체화되기 시작했지요.


제가 상당한 과몰입형임을 감안해도 정말 망상을 참을 수 없게 되더군요.




제 스타일의 이기적인 부분이 플레이어 여러분을 기다리게 한 점은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의식보다 먼저 행하게 되는 것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럼에도 플레이어분들께서는


극찬까지는 아니어도, 최고의 마스터링은 아니어도, 괜찮았다─ 좋았다─


라고 해주셨지요. 정말 아직도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결과는 로그에 나와있고, 겨우 5시간씩 3회 밖에 진행되지 않은 세션일지라도


그 짧은 플레이 동안 많이 웃고, 울고, 가슴 아파했습니다.


그만큼 플레이어 여러분께서 다루셨던 캐릭터들이 생동감이 넘치고 와닿아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내내 손끝에 닿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각 캐릭터들은 블라인드 메이킹으로 진행했지만


음의 기대조차 넘어서 조금씩 케미를 만들어가고,


특정 캐릭터의 출연이 적었다 뿐이지 누구 하나도 주인공 NPC에게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건 이심전심으로 GM인 제게도 마찬가지였지요.


정말 예쁜, 제게는 과분한 플레이어분들, 그리고 그 캐릭터들과 함께해서 정말 기뻤습니다.




TRPG 갤러리에 후기를 남겨주신 PL2 님 외에도 두 분께서 디스코드 등으로 후기를 주셨는데,


그 내용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디테일과 상세한 백그라운드가 더 있었더라면 훌륭한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다.)


(아무리 씬제라도 플레이어간의 장면 분배를 소홀히 해서는 안되고, 필요하다면 GM의 권한으로 배려해줬어야 했다.)


(주인공이 몰개성해서 PC들의 캐릭터 외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다.)



그 밖에도 많았지만, 제 스스로 곱씹는 것까지 포함하면 제 부족함이란 정말 끝이 없습니다.


위 내용에 대해 해설하는 것은 물론 변명입니다. 그러니 이미 말씀드린 것 외에는 언급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부족한 플레이였음에도,


다툴법한 룰과 내용에서조차도 등장 시에 장면이 틀어질 것까지 걱정하면서 배려해주기도 하셨고,


판정에 따른 부조리한 장면 진행조차도 납득하고 받아주셨지요.


늦은 시간까지 진행된 장시간 플레이에 씬제라 등장하지 못할 때의 집중력 하락 등을 모두 고려하고서도


맡은 자리 지켜주셨다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크나큰 상이었습니다.





▶ 플레이 평



저는 비평하는 말을 잘 쓰지 못합니다.


제 자신도 비평이야 말로 맛이 쓰지만 몸에는 좋다고 말은 하면서도,


그것을 입 밖에 내는게 꺼려지고 생각이 굳어버리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플레이어 여러분께서 읽어주실지도 모르니까, 굳이 남겨보려고 합니다.




감히 남기는 말들에는 가시같은 건 돋쳐있지 않습니다.


제 플레이가 예쁜 장미인 것도 아니거니와 제가 플레이어 여러분께 느낀 감상은


모자란 플레이의 빈틈을 능숙하게 채워주시는 베테랑 같아서


제 자신의 플레이에 부끄러움을 갖고 경외심을 갖게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니 아래 내용은 트집잡아 괜히 투정부리는 어린아이의 불평 정도로 여기고


부디 불편하게 여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PL 1 ) PL1 님의 '유소나'라는 캐릭터는 '병약 소녀'라는 라이트 노벨스러운 과장된 성질이었음에도


플레이 도중 잊기 쉬운 그 설정을 끝까지 지키면서 뒷맛이 쓰지만 달콤한은 은은하게 남고 텁텁함은 없는 마무리로 이어졌습니다.


한결같다고 하는 건 정말 실례겠지요.


조금씩 공략 대상에게 마음을 열어가면서 솔직하게 털어놓고 뭐든 바치겠다고 하는 헌신은


자신의 목표와 공략 대상을 동등한 가치로 보고 인정했다는 표현이었으니까요.


이걸 짧은 극 안에서 다 표현할 수 있는 전개력과 적극성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게다가 위 플레이어께서는 이 룰에 처음 접했다고 하셨음에도


모호한 점 몇 가지를 제외하면 거의 완벽히 숙달하셨다고 느껴질 정도로 플레이가 매끄럽게 되었습니다.


데이터같은 것도 적절히 챙겨서, 적당한 때를 노리고 공격을 감행하시는 것은 메타적인 부분에서 정말 매서운 플레이였습니다.


아마 다른 룰에서는 숙달된 베테랑이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룰이 근간이므로 판정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해도 장면의 적절성이 따라가면 좋을텐데


너무 본인 캐릭터에 집중해서 의매술에 절대성을 부여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분명 제가 장면 구성을 잘 하지 못한 것이 제일 큰 이유겠지요.


여성 역할으로 지나치게 이 PC는 여동생임을 강조하고 그 롤에 빠져있던 제 반응이 분명 불편하셨겠지요.


혹은 그런 성질이야말로 캐릭터의 본질으로써 생각하셨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GM으로써도 캐릭터로써도 유소나의 행동 경위에 대해서는


따라가기가 벅찬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이제서야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보다 좋은 점이 많았다는 것은 잊지 말아주세요.


PL1 님께서 공략 대상의 이름 '금지희'가 포비든 프린세스라는 뜻임을 알아채셨을 땐 솔직히 놀랐습니다.


진행 중에 '유소나'라는 PC가 나서서 큰 축이 되어,


그 이야기의 마무리까지 짓고 제가 쓸 수 있는 소재를 잔뜩 주셨다는 것도 아직까지 깊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억지스러운 엔딩에 군말없이 따라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유소나'라는 캐릭터와 그 플레이어인 PL 1님께서 계셨기에


비로소 완성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PL 2 ) PL2 님의 '이하늬'라는 캐릭터는 유능한 소녀 메이드의 표본처럼 행동하면서도


자신 역시 소녀임을 잊지 않는 것처럼 플레이를 진행하면서 양면성을 종종 드러내고


가끔은 본심을 표현하는 잘 만들어진 클리셰같았습니다.


물론 극중에서는 PL1님의 개성이 단연 최고였다고 말씀드려야 하겠지만,


개성의 차이는 카테고리가 다른 것이니 비교가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평소에도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것처럼


CST 경험자로써 본인이 원하는 장면 구성과 캐릭터의 행동기준을 정말 명확히 잡으시는 걸 보고


진행하는 내내 감탄사를 자주 연발하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제가 플레이어고 이 분께서 GM을 보시는게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지요.




하지만, 제 주관적인 감상이니 착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굳이 꼬집어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이하늬'라는 PC의 성격이 아니라 플레이어분께서 본인 캐릭터에 심취한 탓에 전개 방식이 닫혀있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공략 대상이 매력적이지 않음은 저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PC를 받쳐주는 형태의 캐릭터를 고려했지만,


사실 '이하늬'라는 캐릭터에게는 누구라도 상관없던게 아닐까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NPC로써 억지부려서 PC의 마음에 틈에 끼려고 하는 걸 간단히 알아채셨는지 받아주시기는 하셨지만요.


NPC가 조금 덜 솔직했거나 조금 덜 가까워졌더라면 일 끝난 시점에서 정말 쿨하게 가버리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NPC를 돕는 것이 목표라는 PC의 설정과 플레이어분의 개인적 감상의 괴리가 어쩌면


묘사상으로는 NPC를 돕는 행위를 하고 있음에도 사실은 이 캐릭터는 정말 유능해, 정말 예뻐, 하고 자랑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위 감상들은 지극히 주관적, 그러니까 착각에 불과할 확률이 높고,


전체적인 감상 중에서도 1%도 함유되지 않은 극미량의 착향료같은 것이니까


만약 보시거든 건방진 소리라고 웃어 넘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하늬'라는 캐릭터가 너무 예뻐서 간혹 질투마저 느꼈으니까요.


부디 칭찬으로 받아주시고, 마찬가지로 좋은 감상이 더 컸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무능한 GM에게 호인이라는 칭찬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내색없이 웃으면서 그런 말씀을 해주실 수 있는 PL2 님이야말로 호인이신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PL 3 ) PL3 님께서는 '이하늬'와는 다른 계열의 능숙함,


사람을 대하는데 허울이 없어서 금방 거리감을 좁히는


다른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소위 '인싸'같은 느낌을 주는 캐릭터였습니다.


아는 후배, 아는 동생같은 느낌이 의매로써 의도한 것이고,


실은 철저한 계획 속에 움직인다는 뒷설정이 계속 신경쓰이게 되는 귀여운 비밀 요원이었죠.




하지만 원대한 목표와 의매로써의 능숙함, 완전한 설계 같은 걸 표현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은


억지로 깎아내려 말하자면 지나친 장면 배려 탓이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은 '유소나'라는 캐릭터가 의매술에 포커스해 NPC와 PC를 굴리려는 것과 일맥상통하게


근간의 이유는 GM의 가이드 라인이 불명확하여 그에 발 맞추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뒤쳐진 느낌이 계속 남았다는 건 확실합니다만...


'유소나'라는 캐릭터가 과하더라도 자신의 몫을 챙겨가고 출현하려고 계속해온 것에 반대로


자기 어필이 필요 없는 굉장한 스펙의 성능으로 단타 몇 회만에 공략 대상을 눕혀놓고,


그렇게 됐으니 다른 장면에 굳이 출현하는 번거로움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유소나'라는 캐릭터가 굳이 공격하지 않더라도 장면에 출현하거나 해서 얼굴을 비추는 것은


캐릭터들끼리 알아가기 위함이 분명 있었을텐데, 누리는 클라이맥스까지도 아무하고도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에필로그의 강제 출현으로 겨우 마주쳤다는 것이 저는 아직까지도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너무너무 아쉬워서 시간을 돌려서라도 다시 플레이하고 싶을 정도지만 지성인답게 마무리 지어야겠지요.




이 역시도 굳이 꼬집은 내용, 그러므로 간단히 넘어가셔도 좋은 내용입니다.


저는 누리라는 캐릭터가 홀로 고고하게, 그러면서도 행동에 있어선 적극적으로 공략 대상을 대해서


관계가 깊어지면서 조용히 마음에 새기는 이 캐릭터의 본성같은 것을 보고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진행하는 계속, 남자였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요.


하지만 오히려 여자애이기 때문에 그런 면들이 더 멋지게 표현되었다는 것이 객관적 사실이겠죠.


결과는 바뀌지 않으니까요.


시작 전에 기대가 많았던만큼 훌륭한 플레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계속 남네요...


피곤하실텐데도 끝까지 남아서 개인적으로 긴 시간 동안 피드백을 전해주셨던 것이 아직 기억에 남습니다.


PC만큼이나 플레이어도 멋진 분이셨습니다.


따로 나눈 이야기는 제게 앞으로도 큰 양식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마무리



후기라고 말해놓고 객관적 내용 평가 없이 주관적인 궁시렁만 남겨두는 건 예의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고,


만약에라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신다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건 제가 '시간을 들여서 로그를 정리했으니 그걸 봐라'라고 말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하지만 플레이 종료 후에 플레이어분들께 말씀드렸던 것처럼 정말 어디가서 자랑하고 싶어지는 플레이였습니다.


천운으로 훌륭한 플레이어분들과 함께하게 되어, 이야기의 진행 내내 즐겁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물론 그때 그곳에 있었던 당사자로서의 감상일테고, 시간이 지나 퇴색되고 나면 제 자신도 감흥이 떨어질 것이며,


로그를 들춰보고 '이게 뭐가 대단하다는 거야?' 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지금의 저는 이미 긴 글에서도 다 표현하지 못해 잘라낸 무수한 말들을 참지 못하는 수다쟁이처럼 입이 근질거리고 있어서,


후기글을 적어놓고 몇 번이나 지우고 고쳐쓰고 혹시나 표현이 불편하지는 않을까, 기분 상하게 하지는 않을까,


그런 것들을 마무리 단계에까지 고민하게 되네요.


나쁘지 않은 플레이, 그 말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과분한 칭찬이었습니다.


함께한 15시간,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충분히 긴, 최저시급으로 계산하더라도 약 13만원 상당.


그 시간을 저와 함께 해주셨는데도 제가 마땅히 보상을 해드릴 순 없지만,


염치없게도 몇 번이나 고개 숙이고, 감사를 표현하고 웃어 넘기는 걸로 용서해주세요.


세 분 모두 함께해서 영광이었습니다.


긴 글 혹시라도 모두 읽어주시고 관심가져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다음에 더 좋은 플레이로 찾아뵙겠습니다.


( 이 글은 소정의 원고료를 받지 않고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