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4월 13일 월요일 날씨 맑음
어제 친구들 죄다 할 게임도 없어서 디스코드에 모여서 멍 때리길래 TRPG 아냐고 물어봤더니 아는 놈 절반 모르는 놈 절반이더라
하실? 했는데 다들 할 게 없어서 그런지 흔쾌히 수락했고 그대로 던월 룰북 시트 다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올리고 가르치고 하다보니까 다들 알아먹길래 바로 GM 잡고 돌렸는데
친구 하나가 갑자기 일 생겨서 나가봐야된다고 하길래 마침 슬라임과 전투 중이던 그 친구는 장갑 2에 체력이 26이나 됐지만 고작 2 데미지 맞고 그대로 황천길로 가버렸음
그렇게 계속 돌리다가 결국 모험의 목적에는 도달하지도 못하고 도적 고른 친구는 주사위 잘 떠서 돈만 잔뜩 챙겨서 나가고 음유시인 고른 친구는 등에 화살 맞고 화살 뽑고 계속 피 나오는 거 출혈 막겠다고 횃불로 지지다가 빈사 상태로 탈출했었음
그랬던 게 오늘인데 디스코드 가보니까 TRPG 하자고 다 모여있더라
6시간 동안 했는데 대부분 다 초보자라서 하려는 액션들을 웬만하면 다 받아줬더니 후반 가니까 루즈해지는 느낌이었는데 성기사가 안수 치료를 두 번이나 대실패 해서
이 때다 싶어서 안수 치료 대실패 페널티로 1d4 데미지 주자 했더니 치료 받던 마법사가 존나 아파하더니 성기사한테 마탄을 발사한 거임 ㅋㅋㅋ
멀쩡하게 구인해서 한 거면 한 소리 들었을 수도 있는데 다 친구라서 그냥 마탄 가자! 하고 굴리고 4인 파티 서로 내전하고 난리 났었음, 한 공간에서 황천길 묘사를 두 번이나 해본 건 처음이었음 ㅋㅋㅋㅋ 서로 빗맞추고 피하고 때리고 죽고 살아나고
다 같이 6시간 내내 웃었는데 목적지는 코 앞인데 다들 피곤하고 단편이라 나중에 계속 하기도 그런데 마무리 하기가 너무 애매해서 메테오 떨궜다
근데 그걸 이미 뒤진 둘 말고 나머지 두 명이 또 회피해서 후일담까지 적어주고 끝냄
친구들이랑 하면 뭘 해도 재밌는 게 정말인 듯
친구없는 티알러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글이군요. - dc App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