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첫 DM 맡았다가 처참하게 실패한 사람인데


뭔 행동을 하던 논리가 안맞으면 따지고 드는 친구 때문에 문제임.


참고로 시나리오는 판델버의 잃어버린 광산이고, 배경은 딱히 없음.


몰입이 되는 배경을 정하라니까 그런건 정하기 귀찮다고 안하는 친구고...


예로 들만한게... 실제로 벌어졌던 세션을 가져오자면...



상황 ①


당신들은 고블린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고블린들은 특유의 재빠른 몸놀림으로 공격을 회피하고 있지만, 당신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플레이어 : 고블린들이 왜이렇게 쎔?


DM : 플레이어들은 보정을 받지만, 상대하는 고블린들은 아무런 보정도 없는데?


플레이어 : 아니, 상식적으로 생각했을때 동굴 고블린보다는 야생 고블린이 약해야 하는거 아니야?


DM : 그렇게 따지면 동굴 고블린은 어둠 속에 익숙하면서 지형을 알고 있으니 기습에 유리할테고, 숲 고블린은 야생에서 자랐으니 체력이 튼튼해야 정상아님?


플레이어 : 그렇다고 해도 고블린이 너무 잘피하잖아!


DM : 주사위가 너무 낮게 나와서 그렇게 판정한건데?


플레이어 :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판타지 세계관에선 고블린은 그냥 찍하고 죽는 역활 아님?


DM : 그렇지?


플레이어 : 그러니까 왜 이렇게 쎄냐고?


DM : 상황만 봤을땐 서로 스치거나 못 맞추는것 뿐인데?


플레이어 : 아? 그래? 그럼 고블린조차 상대못한 내 캐릭터는 자괴감에 빠져 물받은 접시에 코 박고 죽었다. 됐지?


DM : 왜 갑자기 그렇게 되는거야?


플레이어 : 가능한 일이잖아? 레인저 출신인 내가 고블린조차 못잡는게 말이 안되잖아?


DM : 그럼 이 전투만 끝나고 고블린에 관한 모든 인카운터는 누가봐도 약하게 설정할게 됐지?


플레이어 : 아니, 내 캐릭터는 접시에 코 박고 죽었다니까?



ㄴ 참고로 이때는 주사위 굴린다는 행위 자체는 인정하지 않았음.


나온 주사위 값이 아마 2, 4 이런식이였고.




상황 ②


당신들은 넒은 공터에서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을 가운데 두고 무언가를 먹고 있는 무리를 발견했습니다. 그 중 한마리는 거대한 덩치를 가진 버그베어 였습니다.


플레이어 : 미끄럼 구슬은 뭐지?


DM : 미끄럼을 유발하는 구슬이지.


플레이어 : 그럼 안 통하겠네? 생각해봐, 거대한 덩치를 가졌다는 거는 그만큼 무겁다는거고 구슬 같은 내구도라면 당연히 깨지거나 땅에 박힐거아니야?


DM : 구슬 표면에는 미끄럼게 하는 특수한 용액이 발려있음.


플레이어 : 그래도 말이 안되지. 덩치가 큰 만큼 발도 크고, 그렇다는건 바닥에 발을 딛었을때 면적이 넒다는 거야. 작은 구슬따위는 영향이 가지 않겠지.

거기에 발은 신체 부위 중 둔감한 부위에 속하지.


DM : 그럼 겉으론 평범해보이는 구슬이지만, 깨지면 구슬 안쪽에서 미끄럼 주문이 발동한다는 설정은?


플레이어 :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건 상당한 기술이 필요할거고, 그런 물건을 갖고 있다는 설정이 이해가 되지않아.


DM : 어째서?


플레이어 : 나라면 그런 수상한 물건을 안샀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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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연재 갤에선 댓글로 액션활극을 추천해주더라고.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액션활극에서도 아다리가 맞지 앉으면 물고 늘어질 것 같아서 조언 좀 받으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