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과거부터, 변방의 황무지와 세계의 그늘진 곳에는 오래된 신앙이 존재해왔다.

= 티알갤에는 오랜 빌런들이 존재해왔다


오늘날엔 황무지와 음지가 사멸한 것처럼 보인다.

= 지금 티알갤은 장작 없이 클린해보인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옛 신앙은 현대에도 살아 숨쉬고 있다.

= 하지만 불운하게도 빌런들은 숨어있을 뿐이다.


현대인들은 어둠에 사형선고를 내렸다.

마치 흰색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정신병원처럼, 도시는 백색등으로 모든 사각을 밝혔다.

황무지는 콘크리트로 뒤덮였으며, 그늘진 곳에는 가로등이 매달렸다.


그렇게 이들은 안심했다.

애써 밝혀놓은 도시 전체가 이미 하나의 거대한 그늘이 되었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 ㅋㅋ 암만 걸러도 모집 때리면 빌런 하나씩 기어들어간다 각오해라


내가 이제부터 이야기할 어둠은 모두 도시의 빛이다.

= 이건 니들 얘기다


그것은 콘크리트 건물의 어느 막다른 구석,

용도를 알 수 없는 창고에서 웅크리고 있는 썩은내다.

그것은 가로등이 늙은 노인처럼 눈을 깜빡거리는 외,

숨을 죽인 채 당신의 목덜미를 더듬거리는 손끝이다.

= 아주 좆같은 얘기임


그리고 80년대생과 90년대생에게 바치는 회고록이다.

= 이 틀딱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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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 또래의 친구들만은 기억할 것이다.

이 나라의 대도시는 원래 이러지 않았다.

= 나는 티알 오래 했다. 원래 티알판은 이러지 않았다.


아파트 단지로 향하는 콘크리트길을 조금만 벗어나면 논두렁이 나왔다.

누군가가 경작하는 논이 아니었다. 버려지고, 갈대만 무성하게 자라나, 가을이면 기형아처럼 생긴 잠자리 떼만 갈대숲을 맹렬하게 떠돌았다.

인근의 야산도 마찬가지로 버려졌다. 짐승은 다 죽어서 벌레만 기생하는, 무수한 언덕들이 아파트 단지를 포위했다.

= 사람이 진짜 존나게 없었다.


놀이터에선 항상 모래의 냄새가 났다.

놀이기구들은 모두 녹슬어, 코를 가까이 대면 비릿한 쇠냄새가 풍겼다.

= 구인글이 올라오지도 않았다.


낡은 미끄럼틀의 그늘 아래서

이름 모를 소꿉친구와 모래성을 쌓고 있을 때

어느 순간 뒤에서 끼익끼익거리는 소음이 들려왔다.

= 나는 그 당시에 턀갤에서 구인해서 세션을 돌렸는데, 느낌이 쎄했다.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타지 않은 그네가 혼자서 삐걱거리고 있었다.

그네가 마침내 진동하길 멈추었다.

나는 다시 소꿉친구를 돌아봤다.

소꿉친구는 그곳에 없었다.

반쯤 만들다 만, 그래서

반쯤 망가진 모래성만이 내 앞에 서 있었다.

= 아니나다를까 시발, 세션 반쯤 진행되는 와중에 그 새끼가 탈주를 해 버렸다.


멀리서 엄마가 나의 이름을 불렀다.

나의 이름뿐만이 아니었다. 

저녁이 되어서 자기 아이들을 부르러 나온 엄마들이 많았다.

= 고정팀이 나더러 티알을 하자고 불렀다.


시소에 얹힌 아이들,

정글짐에 매달린 아이들,

회전 놀이기구에서 숨바꼭질에 홀린 아이들,

그 아이들이 모두 차례차례 엄마의 호명에 불려 달려갔다.


안녕, 인사를 하고 떠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 팀 없는 찐따새끼들도 있었지만


엄마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뛰어가버리는 아이도 있었다.

= 고정팀 있는 애들도 있었다.


나 역시 엄마를 향해 달렸다.

= 나도 고정팀이랑 티알 하려고 갔다.


하지만 엄마의 품으로 뛰어들어

편안한 나일론 향기에 코를 박기 전 문득,

나는 오늘 함께 모래성을 무너트린 단짝친구에 대해 떠올린 것이다.

= 티알을 하고 있자니 탈주범 씹새끼가 떠올랐다.


그 아이의 이름이 불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 걘 유동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