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각본이나 극본.
작품 제작에 필요한 계획서의 특성을 지닌 글.
RPG에선 스토리의 구상이나 진행중인 흐름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거든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스토리에 의해서 여러사람이 함께 작성하는 극본이나 마찬가지니까.
그러면 PL과 GM이 생각하는 시나리오의 흐름과 방향이 다를 수가 있단 말이지.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가 내가 겪은 것들은 이런거야.
ㄱ. GM은 자신이 구상한 스토리(시나리오)를 완주시켜야 하는가?
ㄴ. PL은 진행중인 흐름(RPG시나리오)을 능동적으로 그려나가면 안되는가?
ㄷ. GM은 PL이 능동적으로 그려간 흐름을 따라 구상한 스토리의 방향을 틀어야 하는가?
ㄹ. PL은 GM이 구상한 스토리를 따르며 비교적 수동적으로 흐름을 그려나가야 하는가?
실상 플레이에서는 별로 생각나지 않는 문제점들인데, 크게보면 항상 현타가 오게 되더라고.
내가 아무리 세계관을 짜고, 그에 대해서 시나리오를 짜더라도, PC의 행동에 따라 완전히 방향을 흔들어야 하니까.
ㄱ, ㄷ 의 문제에서 GM 인 나는 소위, 뽕이 사라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어.
내가 계획하고, 내가 생각한 로망은 PL, PC와 다를 수 있으니까.
그런데 ㄴ, ㄹ 에서 보듯이 PL도 자신이 생각하는 흐름이 있고 PC가 그려나갈 역사가 있는데
그걸 막는 것도 안될 일이지.
왼쪽처럼, 진행이 어떻게 흘러가든 내가 처음 짠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 어떤 길을 가도 난 좋을거야.
하지만 오른쪽처럼 방향이 흩어지고,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될 수도 있겠지.
단순히 작은 방향이라면 괜찮아.
하지만 PC와 PL이 아치에너미가 바뀌길 원한다면? 그럴만한 근거를 들고오고 그를 위한 빌드업을 해간다면?
솔직히 내 취향은 막지 않는 쪽이야. 매력적인 일탈이기도 하고 그만큼 세션에 집중해준단 의미니까.
다만 그러한 일련의 행동들과 진행에서, 뽕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게 문제야.
난 막기 싫은데, 시나리오의 마지막 마침표를 위해서는 막아야할 수도 있다는거야.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할까 싶다..
잡설)
최근 겪은 이런 문제는 PL이 가져온 PC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생긴 문제야.
1인세션이고 인물만 남겨두고 시나리오를 전부 그 PC에 맞춰서 흐름을 다시 만들어 준 정도로 마음에 들었어.
문제는 이렇게 할 경우에는 위에서 말한 PL과 GM이 겪는 문제가 역전된다는 거지.
PC에 맞춰준 진행은 서로에게 좋지만, PL은 너무 PC 중심으로 일이 잘 돌아갈 경우... 굴곡을 느끼기 힘들게 되니까.
아직까진 문제가 없지만 이 PL이 언제 뽕이 빠지게 될까 겁난다.
가장 좋은 건 애초에 취향이 일치하는 사람들끼리 플을 하는거지. 이 판이 좀 물 오래먹은 팀일수록 신규구인이 적고 지인풀 위주로 돌아가는 이유
그러고 싶은데 요새 중판 좋아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 계급차에서 생겨나는 부조리함과 상향이든 하향이든 일어나는 차별을 극복하는 서브 스토리는 식상하지만 인간찬가에 좋은 소재인데, 이미 이 풀에선 그걸 해본 사람이 많기도 하고 접하는 횟수도 많다보니 안하려함
그럴땐 과감하게 신규인원 개척 ㄱㄱ다 근데 농담이 아니라, "취향이 일치하는 사람들끼리 하니까 지인풀 위주로 돌아간다" 라고 말은 했는데 정작 난 이 명제에 동의하지 않음. 왜냐면 서로 알고 지낸 연차가 높을수록 이야기에 자기 목소리도 더 많이 내거든. 아 이 전개 구린거같다 이건 이렇게 가고싶다 그런거 초면에는 못말하는데 2~3년 알고지냈으면 거리낌없이 말하니까.
이게 절대 나쁜건 아니고 오히려 좋은거지만 글쓴이가 심상 불일치때문에 현타가 오는거라면 아예 공고를 새로내서 뉴들박을 하는것도 좋은방법임. 제대로 각잡고 면접해서 인상 좋아보이는 사람들 뽑으면 의외로 거의 실패 안해. 나도 장편할때마다 플레이어 절반 이상을 나랑 처음보는 사람으로 채우는 사람이라 자신감있게 말할수있음.
내 문제를 답습하는걸 좋아해서 그렇게 말해주면 다시 스토리 구상하며 뽕채우긴 좋긴한데, 확실히 신규인원 개척은 필요한 것 같아... 단편 시나리오 짜면서 물색할 사람들 좀 찾아봐야겠네 처음할 때는 3년 쯤 하고 튀어야지 했던 취미 이젠 GM질까지 하고있누..
개인적으로는 계획은 가차없이 버리고 바꾸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뽕을 충족시키는 것도 중요하고 시나리오를 마무리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루 하루 한세션 한세션을 재밌게 해주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함 그리고 혼자 생각하고 만든게 더 완성도있고 좋을진 몰라도 다같이 만든게 더 재밌다는 이유도 있고..
한 세션 한 세션을 재밌게 해준다 랑 다 같이 만든게 더 재밌다는건 부정할 수가 없어. 소설을 쓰는게 아니라 극본을 쓰는거니까 연기 하는 사람도 즐거운 극본을 짜줘야 재밌는 연극을 할 수 있겠지... 알고는 있지만 가끔 삐끗하게 되서 항상 되새겨야하는 말이다.
빠요엔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