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캐릭터의 컨셉에 대해 합의가 부족한 경우에 일어난다고 생각함

어떤 느낌과 분위기로 파티가 세션을 이어갈거고, 내 캐릭터는 네 캐릭터와 어떤 식으로 상호작용할거다

이런 걸 미리 의논해보고 합의점을 찾은 경우엔 PL이 아무리 PC에 깊게 이입해도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못 봤어


사실 갈라파고스 거북이로 회귀하기 전에 여기저기 초면인 팀에 껴서 놀 때 느낀 게, 대개 저런 부분에서 합의가 부족하다는 거였거든

서로 자기 캐릭터가 어떤 캐릭터다... 내 배경 설정은 이렇다.... 정도는 많이 주고받는데

팀 분위기는 어떤 식으로 끌어갈까? 내지는 우리 캐릭터들은 서로 간에 어떻게 대하게 될까? 등에 대해선 별로 얘기가 없더라고

오랫동안 굴러온 팀이면 서로 암묵적인 합의(내지 포기)가 어느정도 되어 있을텐데

초면이거나 데면데면한 사람끼리는 마찰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물론 진짜 말 안 통하는 앞뒤 꽉막힌 꼴통이 없는건 아닌데, 그런 사람을 그리 자주 보지는 못한것같아

내가 가장 얼척없었던 건수는 한 세션을 2명씩 한팀으로 3팀이 진행하는 세션에서

내 파트너랑 합의보고 설정을 짜서 캐릭터를 만들었는데(파트너 캐릭터가 내 캐릭터를 가지고 노는 관계였음)

갑자기 다른 팀 듀오중 한명이 설정 보고는 파트너 캐릭터 존나 개새끼라 맘에 안든다면서 세션에서 만나면 즉시 PK걸겠다고 했던 일이었지

그런데 각잡고 떠올리면서 세어봐도 이런 말 안 통하는 사람은 거의 못 봤네


난 아예 캐릭터 구상할때부터 꼬장꼬장하게 팀원들 취향 맞춰서 만드는 편임

설정 짜면서 너 이거 싫어함? 그럼 저건 싫어함? 요거랑 조거중엔 어느쪽이 맘에듬? 하고 집요하게 물어보고 팀원 취향과 내 취향간의 부분집합을 찾지

그래서 별로 감정이입으로 문제가 생긴 적은 없었어

결국 서로간에 의논을 많이 하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