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남짓한 세월 동안 ORPG를 해왔고 크게 3개의 팀을 거쳤어. 근데
D&D 클래식, 크리스타니아, CoC, 던월, 새비지 월드...요즘 새로 산 인세인이나 시노비가미에 이르기까지
플레이해본 어떤 룰에서도 도저히 전투에 흥미가 생기지가 않음.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문제인 게 새비지 월드같은 경우에는 몇 번 찍어먹어보고 아예 접어버림.
이유는 이것저것 있을 거야. 지금까지 거쳐왔던 마스터들이 평균 이하라 형편없는 인카운터만 짜왔는지도 모르고, 너무 꼬꼬마 때부터 비슷한 수준 꼬꼬마들끼리 노는 용도로 TRPG를 이용해서 나이를 먹고 어느 정도 구성력이 생긴 숙련된 마스터들이랑 접할 일이 없었는지도 모르겠음.
물론 전투는 진행에 있어 중요한 수단이고, 매너상 빌드나 행동선언을 가지고 트롤을 하거나 하지는 않는데 전투만 되면 마스터의 묘사에 관심이 안 가고, 체력이 깎이든 빈사가 되든 아무런 감흥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텐션이 훅 떨어짐. 특히 그 전투의 서사적 비중이 적으면 적을수록 그게 두드러져서 예전 팀에 있을 적엔 형들한테 지적도 받았었음.
던전 까기형 시나리오로 치자면 던전을 탐색하고 비밀과 보상을 발견하는 수단으로서의 전투의 필요성은 알지만 그 과정을 한없이 지루해하는? 그런 고민인데. 요즘 입문자 위주로 팀을 꾸리다 보니까 아무도 이런 고민을 이해하지 못하더라고.
혹시 턀갤럼들 중에도 이런 고민 해봤던 사람 있냐? 있다면 어떻게 해결했어?
킹전월드
혼동될까봐 첨언하는데, 전투를 못즐기는 성향을 어케 고치냐 하는 고민이 아니라 전투를 못즐기는 성향을 가지고 그렇지 않은 팀원들이랑 어떻게 해야 같이 어울릴 수 있나 하는 고민임. 서로 이해를 전혀 못하니까 소통하기가 쉽지가 않아.
전투 외의 서사 해결 방식을 추구하는 팀에 들어가거나 그런 룰을 사용하면 될 거 같은데
걍 전투 비중 낮은 룰을 함
던월 하라구
서사룰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 dc App
전투없는 룰을 해
던월은 전투 빼면 뭐 얼마나 남나... 그냥 전투 없는 룰을 찾아서 하는게 나을듯
일단 기본은 던전월드 같은 AWE. 전투를 특별히 길게 끌지 말고, 필요한 순간이오면 접근전/사격/주문시전 한두번 쓰는 걸로 끝내부러요. 전투를 길게 끌어야 할때면 저기에 전투가 아닌 액션들을 추가해서 쓰게 하구여. 상황파악하고, 협상하구, 진솔한대화를 하구... 그 왜 영화나 애니에서 막상 제대로된 공방은 몇번 없고 대부분 입털거나 회상하거나 약점찾거나
그런식으로 진행하는 거징 이니면 포도원의 파수견이나 In a wicked age같은 규칙을 써보는 것도 좋아 좀 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전투의 경계를 허물기 좋거든. 그냥 조금이라도 끼는게 싫다면 피아스코, 폴라리스, 마이크로스코프, 안방극장대모험 같은걸로 방향을 틀어도 좋고
취향문제를 으쩌겠나 그냥 본인 성향에 맞는 팀을 열심히 찾아보는수밖에...
궁금점이 있지. 1. 너는 현재 팀을 나와 새로운 팀을 꾸릴 여건이 되는가? 아니면 지역적 제한 등을 이유로 현재 팀내에서 변화를 할 아이디어를 원하는가?
1의 답을 뭐라고 하건 결국 적절한 룰을 찾는게 관건인데 2. 모든 진행이 (A)가급적 비전투적인 사교나 정치물이 되는데 이것이 게임 매커니즘속에서 벌어지면 좋겠는가? 아니면 (B)전투 담당/사교 담당 등처럼 아예 스포트라이트가 장면별로 분할되고 본인이 전투에서는 빠지길 원하는가? a라면 저녁노을어스름을 추천. b라면 어칼 추천.
1. 지금 지방에 있어서 가능하면 지금 있는 팀에서 지속가능한 ORPG를 하고 싶었음. 근데 지금은 내가 못즐기거나 걔들이 못즐기거나 둘 중 하나라서. 2. 룰 추천 고맙습니다. 둘 다 읽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