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진지빨고 할 얘기도 아니긴 한데 소재와 그것에 연관된 클리셰는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얘기임.


소재 하나를 가지고 다수의 클리셰가 따라 붙을 수 있고, 반대로 상황에 대한 클리셰가 있어서 거기에 다수의 소재를 가져다 붙일 수 있다는 거지.


그래서 얼핏 보면 비슷한 상황이지만 A클리셰와 B클리셰가 전혀 다른 경우도 왕왕 있음.


예를 들어 어두운 밤에 장대비가 쏟아지는 장면은 정말 많이 나오지만 이게 등장인물의 슬픔을 대변하는 것일 수도 있고 누구 대가리 하나 깨서 묻어버리는 장면일 수도 있단 얘기다.


말하자면 연상게임 같은 건데 이 맥락에서 반제의 에오윈은 "사회적 억압에 거역하는 당찬 여성 클리셰"인 거고 흑마법사한테 농락당하고 한 게임 뜨는 건 걍 망가 클리셰임.


더 말하면 왕족 내지 왕이 될 남주인공이 마녀에게 농락 당하거나 마녀랑 한 께임 하는 거는 "젊은 피를 주체 못하고 날뛰다 지 업보 지가 말아먹는 클리셰"라서 저거랑도 또 다른 얘기다.


이게 뭐가 다르냐는 얘길 티알식으로 하면 여캐가 나왔으면 몬스터 텍간 씹 가능 아님? 하는 거랑 같은 얘기가 되어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