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다는 놈들도 어째 영 설명이 부실해서 걍 한 번 정리해봄. 근데 나도 안 한지 좀 되서 요즘 애들 한다는 밴드나 카카오는 잘 모름ㅋ.


우선 시작은 1.마스터가 자신이 하고 싶은 룰과 시나리오의 개요를 공개함. 대충 다들 자기 자작룰을 가지고 온다고 보면 된다.


룰의 분위기가 다 다른 것처럼 이 단계에서 마스터가 뭘 하고 싶은가에 따라 장르가 달라진다. 코야케냐 COC냐 스텔라나이츠냐 뭐 그런 느낌으로.


예를 들면 힐링계(서사 위주), 배틀로얄(조사, PC간 전투 위주 사망), 대립(PC간 전투, 서사 반반), 레이드(대 몬스터 전투) 같은 식으로. 외에도 그림이니 글이니 비커니 어쩌구 하는 분류가 있긴 한데 그건 티알러랑은 상관 없는 부분이라 생략한다.


무작정 데이터 그런 거 없고! 하는 애들도 있는데 내 경험으로는 대충 7:3정도로 미약하게나마 데이터가 있었고 그만두기 전에는 계속해서 느는 추세였음. 예를 들어 Fate(타입문 그거) 기반이라면 마술사나 서번트의 스탯이라던지, 맵이라던지, 스킬이라던지 해서 머리 좀 굴려야 할 정도로는 데이터가 늘어남보통은 카페같이 정리하고 열람하기 쉬운 곳에서 열릴 수록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느낌이었다.



아무튼 이렇게 마스터가 나 이거이거 하겠소 하고 정하면 다음은 2.플레이어들이 자신의 시트를 만들어 면접을 본다.


이 단계에서 보는 건 대충 좆같은 백스의 PC를 걸러내고 이 PL이 개요를 잘 파악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 아예 만들어진 PC를 다 모아놓고 직접 굴려봐라 해서 개중에 잘하고 열심히 하는 애들을 뽑는 경우도 있다.


대충 15~25사이의 인원을 주로 뽑는다. 이보다 적고 많을 수도 있는데 적으면 재미없고 많으면 관리가 어려워서 대충 이 사이임.


그러고나면 이제 3.세션을 시작한다.


기한은 천차만별인데 3일에서 길면 8주 정도 하기도 한다. 그나마 이게 많이 짧아진 거고 옛날엔 반년단위는 기본이고 아예 년 단위로 하기도 했음. 일단 4주짜리를 예로 들면 대충 이벤트&조사-스토리 전개-이벤트&조사-스토리 전개를 반복한 끝에 엔딩을 보는 느낌임.


대체로 평일에 총괄이 준비한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자 알아서 역극을 하고 주말에 사건이 전개되면 그간 조사한 것과 새로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진상을 알아내는 것을 반복함.


이 진상이라는 게 누가 죽어서 범인을 찾아내는 걸 수도 있고, 탈출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내는 걸 수도 있고, 시나리오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걸수도 있고 암튼 다양함. 위에 말한 대로 분위기에 따라 다름.


이 부분도 롤플로 전부 때워서 진행할 수도 있고, 대립 요소가 있다면 주사위를 굴려서 수치로 정할 수도 있고, 미리 준비된 데이터 수치를 사용할 수도 있고 암튼 천차만별임. 물론 대개는 롤플로 때우긴 함.


일반적인 티알이라면 주말마다 한 세션씩 네 번을 할 걸 4주 내내 하다보니 흐름 자체가 제법 긴 편이고, 그러다보니까 역극의 흐름도 자연히 길어지게 되는데 이 부분은 PBP를 연상하면 알기 쉽다.


암튼 이러고 할 거 다 하면 4.대망의 엔딩을 맞이하고 끝내는 거임.


이게 대충 그만 두기 전까지 내가 아는 역극의 흐름이었음.


그리고 다들 궁금해하는 그래서 이게 그렇게 역하다면서? 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봄. 잘 뛰는 놈은 아예 소설을 써도 될 정도로(실제로 쓰는 사람도 있음) 기깔나게 하는 놈도 있고 좆같이 하는 애는 씹덕라노벨 말투 그대로 따오는 놈도 있고 그럼. 대체로는 걍 보통이란 느낌.


위에 말하는 걸 깜빡했는데 역극은 뒷사람, 그러니까 PL을 드러내는 걸 극단적으로 최소화하기 때문에 PL이 이 캐는 이러저러한 부분이 있고요 해서 설명할 부분을 전부 롤플로 때워야 하기 때문에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단 말이야!"(지문 묘사)에서 지문 묘사가 오로지 캐릭터 이입으로 길게 늘어지기 때문에 턀갤러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감성적인 역극이 대충 이렇게 만들어진다.


이러다보면 아무래도 이입이 깊었던 만큼 캐에 애정을 많이 갖게 되고 다 끝난 다음에도 캐끼리 서사를 이어가거나 새로운 설정을 추가하거나 AU라고 다른 세계관에 도입을 시켜보거나 별 걸 다하다보니 그 과정에서 트러블도 생기고 하는데 그걸 일일히 설명하긴 좀 그렇고.


외에도 주인공 병, 있지도 않았던 좆같은 백스 추가하기, 맘에드는 캐한테 찝쩍대다 튕기기, 플 하던 도중에 뒤에서 욕하다 걸리기, 한참 지나서 좆도 아닌 걸로 죽창 찌르기, 반대로 찔릴 만한 걸로 찔렸는데 적반하장으로 나오기 등등등. 암튼 뭐 비슷한 걸 하다보면 병신들 케이스도 비슷한 건지 턀판에서 일어나는 일은 대체로 역극판에서도 벌어지는 편임.


결론은 딱히 없고 걍 그렇단 얘기다. 글 간만에 오래 써서 귀찮으니까 대충 마무리 짓고 특히 더 궁금한 거 질문하면 대답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