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나빼고 전부 다 써버리면 나만 안쓰기 좀 그렇잖아.

비 때문에 몸 쓰레기 된 상태라 천방지축 어리둥절 뭐가뭔지 뇌가 뒤죽박죽이 된 상태에서 씨부리는 글이라 가독성이나 기타등등 다양한 읽는 이들의 권리가 무시되었음을 미리 고하는 바입니다.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자.


일단 기본적으로 플레이에 대한 얘기를 하기 전에 룰에 대한 감상부터 끄적여본다.

사실 난 AWE는 해본게 던전월드 뿐이야. 정확히는, 스프롤 아포월 정도는 해보기는 했지만, 해봤다고 하기엔 가볍게 단편 정도로 찍어먹어 본 느낌이지. 아마 대부분의 턀갤럼은 나랑 비슷하지 않을까?

물론 플을 쳐할 시간이 없는거지 룰에 대한 평을 들을 귀가 안 달려있는건 아니니까 대충 들어서 뭐하는 룰인지나 평가가 상당히 괜찮다는 것은 알고 있었음. 이번에 해본 결과, 내 생각에도 상당히 ㄱㅊ한 룰 같고 말이야.


어디부터 얘기를 해볼까... 좋아, 일단 생각보다 룰 자체는 그렇게까지 복잡하지는 않아. 짜임새도 나쁘지 않고 말이지.

좀 흥미로웠던 점은, 룰적으로 캐릭터들이 사건을 처리하는 '건수'파트 이외에도, PC들이 행동이 도시에 미치는 결과와 향후를 처리하는 '막간' 파트를 상당히 비중있게 다뤘다는 거야. 판정을 시도할 때 처해있는 상황과 그 난이도에 따라 결과값에 영향을 주는 방식도 조금 독특했고. 아주 독특까지는 아니고 뭐... 녹색 인도 커리 정도의 독특함이라 하자.

참, '회상'이나 '스트레스', '분발' 같은 것들도 특이했어. 스트레스나 분발은 페이트 쪽에서나 볼 법한 것들이었거든. 실제로 페코에는 존재하고 말이지.

개인적으로 좋았던건 저 '막간'과 '회상' 부분이야. 플레이 도중에 사실은~~ 하면서 무언가 만들어서 꺼내는게 좋더라고.

전체적으로 보고 느낀건, 단편보다는 중편이나 장편에 더 어울리는 룰이란거야. 아무래도 이 '막간'이 은근 비중이 있는 부분인지라, 도시에 캐릭터들의 행동이 미치는 영향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 그걸 보는 재미가 있겠더라고.


이제는 단점을 씨부릴 차례네. 눈에 띄는 단점이라고는... 신경을 쓸게 적지는 않았다는 점이네. '이름을 말해서는 안되는 영문 5글자짜리 룰'보다야 덜하겠지만.

AWE 특유의 시계나 판정 상황에 대한 그런 잡다한 것들... 사실 보통 대충 처리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긴해. 어디까지나 다른 룰에 비해 조금 있다 정도지, '모든 것을 구현 가능한 룰'정도는 아니니까.

물론 이건 단편에다 플레이어 입장에서의 이야기고... 좀 진중하게 장편을 가면 신경 써야하는 부분들이 확실히 있을 것 같네. 보통 룰에서는 따로 체크까지는 잘 해두지는 않는 다른 조직과의 관계나, 상황에 대한 지표들이 명백하게 수치로 나오거든.

거기에 나도 이번이 처음에 플레이어만 한거라 잘은 모르겠다만... 마스터를 한다면 머리가 좀 아파지지 않을까?


드디어 플레이 얘기로 들어갈 시간이네.

3인플이었는데, 플레이어들은 난 다 모르는 분들이었어. 그리고 마스터는... 최근 갤에서 논란이 좀 있던 사람이라 사실은 좀 불안한 면은 없잖아 있었다.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몇 년 전 슥 지나가면서 봤을 때 좀 선민의식 있던거로 내 기억에 남아있었거든. 주변 지인들이 니 성격에 플하다 패드립 못참을 가능성 있다는 말도 있었고... 하여튼 너무 하면 뒷담이나 디스 같으니 여기까지 하고, 아무튼 걱정이 좀 있었지. 막상 해보니 헛된 걱정이었지만.


플레이 자체는 굉장히 스무스 했어. 개인적으로는 공개 구인이란 것에 살짝 PTSD가 있었는데, 이번 플레이로 생각보다 턀갤 공개구인이 ㄱㅊ하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캐릭터 메이킹이나 그 이전에 룰 설명부터 마스터가 상당히 공을 들이는 티가 나더라고. 직접 만든건지 어디서 찾아온건지 번역을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한두페이지 안에 기본적인 룰들을 정리해뒀는데, 그게 딱 보기가 좋았음. 대충 념글 후기 중 하나 뒤지다 보면 나오겠지. 내가 링크 걸긴 귀찮고.

아무튼 그렇게 마스터가 친절-하게 설명을 하고 시작한 덕분에 룰북 읽느라 난독증 극복 굴림 굴려주세요 ㅇㅈㄹ할 필요 없이 빠르게 룰숙지를 마치고, 당일에 캐릭터 메이킹까지 마쳤어. 그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얘기를 좀 나누면서 배경을 추가하거나 손보고, 건수를 정하고, 관계를 만들어 갔지. 나중에 마스터가 그 대부분을 이용한건 상당히 좋았고.

시작부터 좀 편안-하게 이런저런 이야깃거리들도 던저주고, ㄱㅊ한 제안들도 내주는 것도 좋았어. 추가로 배경 설정에 별 생각없이 씨부려두거나 플레이 전의 잡담에서 농담처럼 내뱉은 애들도 만들어서 플레이에 활용하는건 좀 살짝 박수가 나왔고. 덕분에 전체적으로 편안한 관람차에 타서 플하는 느낌이었네.


캐릭터 얘기는... 사실 좀 찔리는 이야기인데, 좀 대충 짜긴 했어. 아까도 말했지만 공개구인에 PTSD가 있기도 했고... 하필 또 이번에 친구가 휴가를 나오면서 나갈 일이 좀 생겼거든. 그래서 무슨 PC를 짤까 하다가 평소에 하는 유쾌한-또는 정신나간-  타입과는 다르게 좀 과묵한 여캐를 하기로 해보기로 했지.@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몸을 숨깁니다.

결과적으로 나온 캐릭터는 늘상 입에 담배를 쳐피고 있느라 말수가 거의 없는 캐릭터였어. 지금 생각하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겐 좇같은 캐릭터 유형이겠네. 세션 시작 1시간 정도는 대사 한마디도 안치고 행동 묘사나 독백, 선언만 쳐댔으니까. 다행히도 다른 PC가 내 몫만큼 떠벌여주고, 난리를 피워줬지만. 덕분에 좀 병신같은 캐릭터였지만 그래도 아주 최악으로 끝난것 같지는 않아. 아니면 내 혼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거나.


마지막에 결국 스트레스가 다 채워져서 리타이어하고 체포되기는 했지만... 사실 갠적으로는 이왕 룰을 찍어먹어보는 겸 그런 쪽 처리도 한번 해보고 싶어서 일부러 채우러 간 거긴해... ㅎㅎㅈㅅ!!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이스가 개씹좇망해서 펌블을 3연속으로, 총 4번 정도 띄웠으니 저는 충분한 벌을 받은게 아닐까요? 이상 스스로에 대한 변론이었습니다.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슬슬 마무리 지을께.

귀차니즘인 턀갤럼들을 위한 세줄 요약으로 글을 끝마친다.


1. 어칼 룰은 너무 복잡하진 않으나 치밀하게 짜였으며, 단편보다는 중장편에 어울리는 것 같다.
2. 다만 신경 써야할 파트들이 조금 있으며, 마스터 입장에선 진라면 순한맛 수프를 2개 넣고 끓인 정도로 ㅈ같을 수 있다.

3. 플레이에서 병신짓을 했을 수도 안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재밌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세션을 했던 분들께, 재밌게 플레이 잘 했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함께 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