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혼돈 선으로 분류되는 브이 포 벤데타의 V는
작중에서 복수와 파시즘 타도를 위해서 사람들 많이 썰고 폭탄도 터트리고 다녔으며,
영화판 기준으로 자신에게 사과하는 연구자도 죽여버리고, 멀쩡한 여자 한 명을 자기 후계자로 만들겠답시고 고문했지만,
선 성향으로 분류됨.


반대로 잔향의 테러 주인공 스핑크스들을 봅세다.
얘내는 자신들에게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켜 자신들이 탈출했던 아테네 프로젝트의 진상을 폭로하겠다고 테러를 벌임.
그리고 아무리 봐도 이건 선 성향인 사람들이 할 짓은 아니지.
그런데, 얘내들은 민간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인터넷을 이용해 범행 예고를 수수께끼 형태로 내는 것으로
폭탄 설치 장소에서 민간인을 경찰이 소개하도록 하는 것을 반복함.
마지막 엔딩에서도, 뭐 현실적으로는 중환자라던가 현실적으로 희생자가 없을 수 없겠지만,
최소한 V처럼 파시즘 정부 박살내자고 와장창 엔딩을 내 버리는 것보다는 무고한 사람들의 인명피해가 적었겠지.

근데 잔향의 테러 주인공들이 선 성향이냐면, 그건 아니라 보거든.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D&D의 성향 시스템은, RP의 가이드라인으로 쓰기엔 그닥 정밀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선\'의 기준이라는 게 다 다를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
극단적인 예시로 FATE/EXTRA CCC에서 \'내가 이래서 혼돈 선이다!\'라는 식으로 캐릭터를 끼워맞추다시피 한 길가메쉬 같은 경우도 있고...

RP라는 건 역시 어렵다고 생각한다.
내가 목포에 맹목적인 캐릭터를 선호하는 쪽도, 이 쪽이 다루기 쉬워서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