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이면, 한 우산 쓰고 집까지 바래다 줄 수 있었으니까.


내 왼쪽 어깨를 축축히 적시는 비. 차가우면서도 단단한 물방울의 감촉이 손에 느껴지고,

그래도 우산을 오른쪽으로 조금 더 기울이고, 그 때문인 척 어깨가 살짝 맞대어질 때마다 행복감을 느끼고...


둘 사이 있는 우산이 정말 고맙기도 했지만, 그만큼 안타깝기도 했다.

우산을 쥐고 있는 상태로는 서로 손을 잡을 수 없었으니까.


그 아이는 비 오는 걸 참 좋아했어. 빗소리가 좋다나. 나도 빗소리를 좋아했지.

그게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가벼운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아이가 살던 아파트까지는 순식간이었어.

들어가서 따뜻한 물로 씻고 자라고, 내일 보자고... 그렇게 말하면서, 물기에 젖은 몸을 끌어안아 주곤 했었지.

이슬처럼 물방울이 맺혀 있던 그 아이의 머리카락을 뺨에 비비며...




...외로워...


젠장 CST 하고 싶다.



P.S. 하지만 오늘 일기예보상으로는 9시 전에 비 그친다는 거 같으니까, 평범하게 야자 하고 바래다 주면 무리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