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본 적 있다.
'범위'란, 이 캐릭터가 '위하는' 사람에 몇 명이 들어가는지를 따지는 단위이다.
예컨대, 모든 사람의 통수를 치고 사랑도 자비도 모르는 악당이라면, 이 사람은 '자신밖에 위하지 않을' 것이다.
'연인을 위해서라면 별이라도 따다 바칠' 순정남이라면, 이 남자는 '연인만을 위해 살아갈' 테지.
'가족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악마라도 될 수 있는' 아버지라면,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서' 기꺼이 고문이고 암살이고 할 테고,
'조국 독립을 위하여!'를 부르짖는 독립운동가라면, '조국을 위해서'라는 일념으로 폭탄 테러조차 거리낌없이 할 것이다.
그리고 판타지 작품이라면 '전 세계를 위하여' 목숨을 건 위업을 이루거나, 죄업을 뒤집어쓸 각오를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과격성'이란, 위에서 정한 대상을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할 때, 얼만큼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할 수 있을지 가능하는 지표이다.
예컨대, 똑같이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해도,
거스름돈 잘못 받은 걸 말 안 하고 지갑 안에 넣거나, 연인에게 빌붙어 사는 비교적 '온건한' 방식의 이기주의자도 있겠지만,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이로 그 시신을 전시하는 '과격한' 방식의 미치광이 살인마도 있을 것이다.
'가족을 위해서' 역시 '성실하게 일하는 어머니'와 '가족을 위해 수라가 된 아버지'라는 양극단이 있을 것이며,
'조국을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과격성에 의해 평범한 정치가와 전쟁광 파시스트가 나뉘어질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성향을 써먹을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폐기했다.
Means and Ideal. 사실 보편적인 성향 분류 슬라이더기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