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중립-악 가치관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가 보기에 댄디의 이 가치관 시스템을 가장 정확하고 편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시나리오 내에서 모호한 부분을 없앤다' 가 아닌가 싶다.
즉, '티아티스인들에게 억압받는 트랄라다라인을 해방시키기 위해 싸우는 과격파 민족해방전사'라거나, '평범한 민간인들이 휘말려드는 것마져 감수하고 사악하고 잔인한 레드위저드의 압제에 맞서는 영웅'이라거나, 이런 캐릭터들에게 맞서서 '너희의 대의가 아무리 옳더라도, 무고한 사람들을 말려들게 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어!' 라고 외치는 인물 같은 건... 그냥 만들지 않으면 되는 거지.
'선' 쪽에는 항상 타인과 대의와 선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봉사하는 인물들을 넣고, 이런 인물들이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도덕적 가치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게 해 주거나, 플레이의 결과로 여러 가치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게 해 준 다음에 '봐! 노-오-력 하니까 모두 함께 행복해 질 수 있잖아!' 라고 잘난 척 할 수 있게 해 주면 되. '악'쪽 인물들은 자기 나름의 사정이나 대의 같은거 주지 말고 단순히 자기들만의 이익이나, 아니면 그냥 나쁜 짓이 좋아서 나쁜 짓을 일 삼는 인물로 만들면 되고.
이게 너무 단순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플레이 내에서 '선'의 기준을 마스터가 명시적으로 던져 줘도 좋겠지. '이 시나리오에서는 트랄라다라 독립운동이 선입니다' 그러면, 설령 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휘말리게 하고, 고문과 학살을 일삼더라도 그 인물이 '진정으로' 트랄라다라 독립운동에 헌신하는 이상 선 성향인 거지. 반대로 설령 '무고한 민간인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헌신한 인물이라고 하더라도' 그 때문에 트랄라다라 독립운동을 반대하는 인물이면 악 성향 달게 되는거고.
결국 이 문제는, 룰적으로 선 악을 강하게 규정해 버리는 댄디의 시스템으로 현실에 속한 제작자 및 플레이어들의 복잡한 윤리관을 판단하려고 드니까 생기는 문제 아니냐? 그렇다면 뭐... 플레이어와 마스터의 윤리관 자체를 단순화 시켜 버리는 게 유일한 해결책 아닐까?
http://m.dcinside.com/view.php?id=trpg
위 세계관이 내 해법이었음. 신앙과 성향을 세속/정치의 영역으로 빼버리고, 디바인 매직은 그냥 체계가 다른 마법인것으로 처리하는것. '넌 그렇게 믿던가. 하지만 진실은 아무도 몰라.'
아래 으으시발이 올린 이야기가 저 세계관의 이야기임. 여기선 선한 인물일수록 '자기 합리화' 가 어려운 것으로 생각중이고, 자합화가 실패하는 순간 타락하게 되겠지
그래서 흔히들 '댄디의 선악관이라는 게 사실은 굉장히 모호하고 주관적인 거 아니냐'... 고 하는데, 그럴 리가 없지. 댄디의 선악관은 어떤 관점에서 봐도 단순명확하다. 다만, 그렇게 단순하다 보니 그걸로 현실을 모사할 수 없을 뿐이야. 반대로 현실을 모사하려는 사람들은 현실에 끼워맞우면 댄디의 선악 가치관 개념이 굉장히 다루기 어렵다고 느끼게 되는 거고.
ㄴ그리고 조만간 속죄의 자살을 할 예정 - 자 이제 누가 본가지?
고로, 답은 간단하다. 현실을 모사하지 말고 미-개-한 댄디를 해라! 댄디의 윤리관은 초딩 수준으로 단순한 게 정상이다!
피쉬// 링크 잘못 찍은 거 아니냐
익명이용자 // 애초에 댄디 자체가 중세 신앙풍 반제정도 윤리수준의 미-개한 세계를 다루던 곳이라 어쩔 수 엄는듯.
http://m.dcinside.com/view.php?id=trpg
는 이시발 좆같은 디웹쒸이뻘
http://m.dcinside.com/view.php?id=trpg&no=10744
그래서, 어차피 놀자고 하는 거니까 상관없지만... 진지한 이야기로써 '댄디 가치관의 선과 악은 무엇이냐'는 이야기는 딱히 할 가치가 없다고 봐. 그냥 초딩 수준으로 착한게 선이고 나쁜게 악이다. 선은 무조건 착한편, 악은 무조건 나쁜편이고 착한 편은 착하고 나쁜 편은 나쁜게 정상이야. 이걸로 그 이상의 도덕적 모순을 표현하려고 하는 건... 글쎄다, 미술용 연필로 농담이나 음영까지는 표현할 수는 있겠지만, 색깔 자체를 표현하진 못하지 않을까?
그냥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합의하는 윤리관에 입각해서 판단한다.' 라고 하면 간단한 것을 초딩수준이니 미개하다느니...그거 다 드립이지?
솔직히 도덕적 모순을 표현하겠다고 드는 사례부터 전혀 동감이 안되는데. 트랄라다라 독립을 위해 무고한 인명을 무차별적으로 살생하는 게 진짜로 선한 거라고 생각함?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ㄴ응. 개드립. 불쾌했니? 미안. 그럼 '초딩수준' 이나 '미개'를 '단순하다'나 '명료하다' 로 순화할겡
ㄴ'무차별적으로 학살' 한다는 표현은 내가 안 썼는데?
다만, '사회적으로 보편적으로 합의하는 윤리관에 입각하여 판단한다' 는 동의하기 어렵다. 사실 사회 보편의 윤리관이란 거 자체가 개인차가 상당히 커.
위에 본문에 나온 예시이기 때문에 예를 든 것임
사실 RPG에서 선악의 문제를 정말 진지하게 다루고 싶다면 가치관과 행동에 대한 어떠한 룰적인 강제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
근데 그랬다간 대다수 플레이어들의 타고난 혐성 폭발로 플레이가 엉망이 되겠지...
그리고 개인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상호간에 어느 정도 공유하는 부분은 있음. 서로의 생각이 충돌하는 부분은 의논해서 절충하거나 빼버릴 수도 있고. (마스터가 거부하면 캠페인이 깨지겠지만) 이디 아민이랑 롤플레잉하는 거 아닌 바에야 대량학살 같은 건 누구도 선이라고 보지 않을 것 같은데.
ㄴㅇ//'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휘말리게 하고', '고문과 학살을 일삼더라도' 인데? 넌 이게 '무고한 인명을 무차별적으로 살생하는' 거하고 똑같은 걸로 보이니?
그건 내가 잘못 해석한 거겠네. 하지만 고문과 학살을 일삼는 수준이면 이미 선하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안드로메다로 떨어진 것 같은데
ㄴㅇ// 그럼 간단한 예를 들어볼까? A:"트랄다라다 독립을 위해서라고? 말은 좋군! 네 그 허울 좋은 명분 때문에 죽어간 저 수백명의 무고한 사람들은 어쩔 셈이냐! 저 중에는 아무 죄 없는 어린아이들도 있었어!" B:"고작 수백 명이 뭐 어쨌다는 거지? 지금도 수천, 수만명의 트랄다라다 인들이 티아티스인들의 압제와 착취로 죽어가고 있는데! 내 부모님도, 동생도, 내 어린 시절의 친구들도 모두 너희에게 밀을 빼앗기고 굶어죽었다! 이렇게라도 맞서지 않으면 트랄다라다 인들은 그저 가만히 굶어죽으라는 거냐!" 넌 이 둘의 입장을 한쪽은 선하다, 그리고 다른 한쪽은 악하다라고 단정할 수 있니?
난 위 세계관에서 나름대로 명쾌하게 정리했다고 믿는고야! 신념의 영역인거지. 자기가 믿는 선에 얼마나 충실한가. 하지만 악성향이 될수록 자합화가 심해지고 결국엔 도구에 불과하게 되지.
그런 의미에서 제 세계관 쓰실???
걍 에버론 하면 되는부분
내 생각을 말한다면 B는 D&D적으로 선이 아님. 신념을 가졌다는 점에서 LN정도 줄 수 있을듯.
애초에 D&D는 가치판단이 충돌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융통성있게 넘어갈 수 있는 N이라는 가치관을 두고 있는데, 왜 그걸 굳이 G랑 E의 대립으로만 바라보는지 궁금
아니면 이런 것도 있군. 26년에 나석주 열사라는 분이 기자 다카모토 요시에[高本吉江], 사원 다케치 히카루[武智光], 토지개량부 기술과 차석인 오오모리 시타로[大森四太郞], 과장 아야타 유타카[綾田豊], 수위 마쓰모토 히쓰이치[松本筆一] 일본경부 다바타 다다쓰구[田畑唯次]라는 사람을 막 죽이고 동척에 폭탄을 던졌거든? 이것도 막 죽인거니 일종의 학살이지? 그런데 난 이걸 '선한' 행동이라고 받아들이는데? 폭탄이 안 터져서 사람이 덜 죽은 게 안타까울 정도로.
D&D 세팅에는 대부분 선신과 악신이 있잖아. 내가 선신의 번개에 처맞으면 아 악행을 했구나 ㄳ 하고 그냥 넘어가면 안 되는 부분?
식민지화를 추진하는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던졌는데 거기 직원이 정말로 '무고'한 거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독립운동과정에서 민간인이 휘말렸다면 명분이야 어떻든 그것만으로도 논란이 돼. 그렇지 않다면 이슬람의 폭탄테러도 지금처럼 논란이 되지도 않았을거고.
ㄴㅇ// 그래. 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하지만 나는 B역시 선이라고 볼 수 잇다고 생각해. 따라서 여기서 '개인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상호간에 어느 정도 공유하는 부분은 있음' 이라는 네 주장이 무너진 거 아니냐? 우린 B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딱히 공감하지 못하니까.
ㄴㅇ// 사망자 목록 중에는 직원말고 기자도 있는데? 그리고 네 말대로 논란이 돼. 그러니까 선/중립/악을 깔끔하게 가를 수 없지. 이건 가치 판단의 영역이고, 결국 받아들이는 사람의 가치에 따라 인식이 다를 수 있고, 그러니까 이런 인식 차이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선악을 명확히 갈라버리거나, 아니면 그 켐페인 내에서 선악의 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는 이야기잖냐?
밥먹고 와서 다시 쓰겠음
ㄴㅇ// 아니면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해 볼까? B가 티아티스인 민간인들 공격한 거면 어쩔까? 이들은 직접적으로 트랄다라다인을 가해하고 수탈한 사람들은 아니니 무고한 건가? 아니면 티아티스의 트랄다라다 수탈 체제의 일부분으로 그 체제를 지탱하고 있으니 죄가 있는 건가?
글쎄. 사회적인 판단이야 그런 식으로 알 수 없다는 식으로 퉁칠 수도 있겠지. 하지만 플레이 내에서라면 모두가 선이라 동의하는 것은 선, 모두가 악이라 하면 악, 찬반이 갈리는 것은 중립 이런 식으로 하는 분류도 가능하지 않겠어?
가령 4세 여아를 강간 살해 후 유기 암매장 하는 것을 어떤 명분을 사용하면 선으로 포장할 수 있을 지 모르겠는데. 그런 것은 아마도 우리가 '사회 보편적으로 합의하는 윤리관'으로 분류할 수 있겠지. 그런 것을 막는 것은 선, 아닌 것은 악.
익명씨가 말하는 선/중립/악을 깔끔하게 가를 수 없는 사안들은 그냥 정치사회경제가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는 윤리적인 회색지대의 사안들일 뿐이야. 그런 부분으로 들어간다면 당연히 보편적으로 합의하는 윤리관은 기능을 하지 않겠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많으니까.
그러나 그러한 경우라 하더라도, 민간인 공격이나 고문은 '선한 행위'라고 할 수는 없지. 그것은 '악한 행위'라는 것을 너도 인지는 하고 있을걸? 다만 가치판단이 개입하는 것은 더 큰 선을 행하기 위하여 작은 악을 행하는 것이 변호될 수 있는지에 대한 입장차이일 뿐이야.
그리고 트랄라다라인에 대한 예시라면, 어떤 메이저 매체에서도 수탈 체제를 지탱한다는 이유로 적국의 농부를 쏴죽이는 정의의 편은 없다고 말하겠음. 물론 IS나 다른 특수한 상황에 있는 집단이라면, 이런 이야기에 반발할 지도 모르지만.
독립운동은 이상적으로 봤을 때 선이지만 성기사 등의 캐릭터들은 악을 행하면 즉시 타락함에 더불어서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민간인도 일부는 희생되고 독립운동을 함으로써 일반인들이 오히려 경제적인 피해를 볼 수 있음' 이라는 냉소적인 규칙이 그 플레이 내부에 깔려 있는 게 문제
슈퍼맨이 할법하게 민간인 희생 없이 독립만 한다는 이상적인 제 삼의 선택(taking the third option)을 마스터가 허용하지 않는 이상 저기선 가치관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음.
D&D의 성기사 규칙과 선악 규칙이 이상주의적인 이상 설정을 냉소적으로 잡으면 여러가지 면에서 괴리감이 발생하게 되고... 설정을 냉소적으로 잡을거면 최소한 성기사들도 냉소적으로 행동해도 문제가 안 생기게 해야 된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