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키배말고 현실에서 말임. 키배야 어차피 네가 틀리고 내가 옳다는 '팩트'를 서로 가슴 속에 품고 싸우니까 한쪽이 지쳐 나가떨어질때까지 키배는 안끝남
근데 현실에서도 그런 얘기를 해본 적 있는데, 얘는 던월의 '서사'가 플레이어의 순발력과 창의력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뻗어나갈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RP만능론자였음. 가령 던월을 할 때 절벽을 만나면 다양한 묘사와 찰진 RP로 '나뭇가지로 장대높이뛰기'를 해서 넘어갈 수 있고, 이것은 플레이어의 'RP'를 빽빽한 데이터로 옭아매는 '데이터룰'에선 불가능하다고 굳게 믿고 있었음.
근데 '구리 동전 5개 가치, 무게 7파운드, 10피트 짜리 막대기' 하나만 있어도 세션 두세 개 동안 울고 웃는 장대한 서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걸 댄디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은 잘 알지....
예전에 굴리던 팀에선 이 막대기를 윌슨이라고 불렀음.
찰진 서사없어도 "저 10피트 막대있으니까 막대타고 넘어갈게요. 곡예판정 맞죠?" 로 해결가능인게 댄디인데ㄲㅋㅋㅋㅋ
고것도 씹가능이지 ㅋㅋ
지금 어디 시간을 쓰고 있는 겁니까? 어서 윌슨 썰을 풀어라
로그가 약간 건강염려증끼가 있어서 (텔포 탈출 불가능한) 던전 파러가기 전에 사비 털어서 온갖 종류의 던전 탐사물품을 배낭안에 꽉꽉 채워넣었음.
다른 파티원들이 포션이니 매직 스크롤이니 매직 웨폰이니 GM이 뿌린 돈으로 존나게 플렉스할때 로그 혼자 그랬단 말임. 근데 플레이어들이 걍 깡 무력으로 던전 뚫어내려는 꼴이 보기 싫었던 GM은 다종다양한 끔찍한 트랩과 인카운터를 준비했고 그때 로그의 배낭에서 나온 10피트 막대기를 필두로 한 다종다양한 던전탐사 도구가 (후략)
최종적으로 던전에서 탈출할때 로그가 챙긴 레이션 아니었으면 다 아사했음
로그갑....
로그가 10피트가 넘는 구덩이 깊이 체크하다가 막대기 떨어뜨려서 못 찾을 것 같다고 했을 때 클레릭이 갑자기 '윌슨!' 외쳐서 걍 그 막대기 윌슨됨. 그리고 막대기 찾으려고 로그가 허리에 로프 감고 그 구덩이로 몸 던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윌슨!! 부분이 꿀잼이네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