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은스나를 여태껏 GM만 했었고 PL로선 처음 참가하는 은스나 였어.
그래서 기대도 많이 했고 민폐끼치는게 아닐까 긴장도 엄청 했었지..
결론부터 말하면 마스터가 전투의 구성을 재밌게 만들줄 아는 마스터였고
플레이어들은 모난데 없이 깔끔 했어서 되게 재밌게 즐겼었어.
최근 턀갤에 은스나 후기가 많이 올라오다보니 은스나가 어떤 룰인진 자주 언급 됬을꺼야.
크게 일상파트와 전투파트로 나뉘는데
일상파트엔 어떠한 판정없이 순수 PC 두명의 RP 티키타카로 구성되고
전투파트는 보드게임이 연상캐 하는 구성이며 갓룰이다 라고 부를 정도는 안되지만 무난하게 재밌지.
일상파트가 RP로만 이뤄지다 보니 캐릭터 메이킹 단계부터 중요해.
서로의 성별, 어떤 관계인지, 어떤 씬을 하고 싶은지, 이루고 싶은 소원은 무엇인지 등을 정하면서 그 페어가 하게 될 씬의 틀이 정해지고
그걸 토대로 본편에서 완성시키는 느낌이야.
이때 최소한의 틀만을 설정한체 즉흥적으로 풀어나가는 페어가 있는 반면 짜임새 있게 원하는 씬을 구성하는 페어도 있는데 이건 취향 차이라고 봐.
그리고 대게 보통 이런룰을 잡는 시점에서 연인인 PC로 꽁냥꽁냥한 롤플을 즐기기 마련이지만 사실 룰적으론 꼭 그렇지 않아도 돼.
혈연간의 정을 연출 할 수도 있고 갈등 관계일 수도 있으며 브로맨스, 우정 등등 1:1로 할만한 소재면 무엇이든 할 수 있지.
물론 어디까지나 할 수 있다지 룰의 주 수요층이 소위 십덕이라 불리는 쪽이다 보니 대부분 연애를 선택하고 그게 가장 무난하며 또 가장 재미를 얻기 쉬운 조합이야.
그래서 여태껏 내가 마스터링 했던 은스나에선 모든 페어가 연인 관계 였어.
그런데 이번엔 연애 요소에 자신 없는 플레이어가 한 명 있었기 때문에 한 페어만이 연애 노선이 였고 다른 페어 둘은 다른 방향성을 택했는데
세션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진 않을 꺼지만 한마디만 하자면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 은스나는 연애가 재밌는거 같아.
쓰다보니 후기가 아니라 룰에 대한 이야기만 적었네
내 성격상 나에 대한걸 쓰면 자괴감에 찌든 글이 될거 같으니까 넘기고
마지막으로 PL들과 마스터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글을 줄일게
PL 1)
이 플레이어는 내가 마스터링한 은스나 때도 만났었는데 그때부터 느낀거지만 받아주는걸 참 잘해.
한쪽이 RP를 막 열심히 한다고 해도 그걸 제대로 받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붕뜨는게 되버려서 그 역할이 중요한데
나와 했던 페어든 다른 PL과 했던 페어든 적절하게 잘 받아주고 그러면서도 적극적인 롤플을 해줘서 참 좋았어.
난 받아주는게 부족한 편이라 부러웠고 본받고 싶은 부분이야.
PL 3)
이 플레이어에겐 미안하게 생각해
나와 했던 페어는 내가 받아 주는걸 제대로 못해서 전체적으로 씬이 안정되지 못하고 흔들렸는데
그와달리 이 플레이어와 PL 1이 했던 페어는 문제 없이 잘 흘러갔으니까 내가 부족한 플레이어 였지..
그래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고 플레이를 평하자면 RP를 많이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본인의 말과 다르게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 소극적이지 않은 좋은 플레이였어.
GM)
은스나에선 GM의 역할이 매우 적지만 GM이 가장 일하는 구간이 전투야.
그런 의미에서 이 GM은 전투를 재밌게 만들줄 아는 GM이였고 아이디어, 연출, 구성 등 전투 하는 내내 감탄 하면서 배울점이 많다고 느꼈어.
취향이 갈릴 수 있는 요소는 있었지만 문제라고 할 부분은 전혀 없었고 데이터에 정성이 정말 많이 들어 갔다는게 보여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
부족한 글 읽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다음에도 같이 세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덕분에 즐거웠어!! 처음 겪는 페어 구성이었음에도 다들 넘 잘해줘서 세션 내내 즐거웠어! 긴 시간동안 같이 플레이라느라 수고했구, 다음에 또 만나자!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