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 장면의 그 대목
황금가지:
그러나 요한센은 포기하지 않았다. 동력이 완전히 가동되기 전에 괴물에게 붙잡힐 것이 분명한 상황, 그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엔진의 속력을 최대한으로 높이고, 전광석화처럼 갑판으로 달려가서 반대방향으로 키를 돌렸다. 악취 나는 수면에서 거대한 역류와 포말이 일었다. 속도가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용감한 노르웨이 인은 쫓아오는 젤리 괴물을 향해 정면으로 배를 몰았다. 괴물은 악마의 갤리온 선처럼 더러운 포말을 일으키며 높이 솟구쳐 있었다. 촉수를 요동치면서 흉측한 문어 머리가 견고한 앨러트 호의 앞쪽 돛대 가까이 솟구쳤지만, 요한센은 거침없이 배를 몰았다. 팽팽해진 부레가 터지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개복치를 갈라놓은 것처럼 진흙질의 더러운 물질과 천 개의 무덤이 열려진 듯한 악취, 어떤 연대기 작가도 기록하지 못할 굉음이 이어졌다. 배는 삽시간에 시큼한 악취로 더럽혀졌고, 녹색 덩어리로 뒤덮였다. 이윽고 선미 쪽에서 맹렬하게 부글거리는 소용돌이만 남게 되었다. 그러나 맙소사! 바로 그곳에서 짖겨져 흩어졌던 별의 자손이 증오스러운 원래 모습으로 다시 결합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앨러트 호는 전속력으로 괴물과의 거리를 시시각각 넓혀갔다.
초여명:
요한센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증기기관이 제 힘을 완전히 내지 않으면 저 괴물이 얼러트 호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최후의 수를 쓰기로 했다. 엔진을 최고 속도로 높인 뒤, 번개처럼 갑판으로 돌아와 선수를 반대 방향으로 돌린 것이다. 바닷물이 크게 소용돌이치고 거품을 일으켰다. 증기기관은 힘을 더해갔고, 용감한 노르웨이인은 배를 쫓아오는 괴물을 향해 배를 몰았다. 괴물은 더러운 바다 위에 마치 악마의 군함처럼 솟아있었다. 촉수가 꿈틀거리는 문어 같은 머리가 증기선의 선수에 거의 닿을 것 같았지만 요한센은 멈추지 않았다. 풍선이 터지는 것 같은 폭발이 일었다. 개복치를 찢는 것 같은 질척함이 느껴졌다. 파헤쳐진 무덤 천 개와 같은 악취가 풍겼다. 그리고 요한센이 도무지 종이에 옮길 수 없었던 소리가 일었다. 코를 찌르고 눈을 멀게 할 것 같은 녹색 구름이 배를 감쌌다. 배의 뒤쪽으로 독이 끓는 것 같은 흔적이 남았다. 그러나 이럴 수가! 그 이름 없는 외계의 괴물의 몸은 분해되었지만,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뭉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얼러트 호의 엔진은 이미 최고 속도를 내고 있었고, 괴물은 등 뒤로 멀어져 갔다.
이렇게 써놔도 절대 읽지 않을 대목
절대... 절대로 읽지 않을 대목...
황금가지쪽 번역이 더 마음에 와닿네 [짖겨져 흩어졌던 별의 자손이 증오스러운 원래 모습] 이게 어떻게 [이름 없는 외계의 괴물의 몸]이 될수가 있지
ㄴ원문 봐야 알듯?
동서판. 동서판 번역이 필요하다...
ㄴ그런거. 그런거 없다...
"the scattered plasticity of that nameless sky-spawn was nebulously recombining in its hateful original form"임.
원문 봐도 증오스러운은 삭제되고 스타스폰은 외계괴물이 됫네
ㅋㅋㅋㅋㅋ 시부럴 오경화가 번역했낰ㅋㅋㅋㅋ - dc App
Sky-spawn이고, 단어를 생략하거나 추가하는 것은 번역 과정에서 흔히 있는 일.
예를 들어 황금가지 판에서는 nameless를 생략했지. 영어와 한국어는 같은 뜻이 다른 단어라는 차이만 있는 게 아니야.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라면 단어대단어로 옮기겠지만, 번역은 그렇게 하면 안 됨.
황금가지판은 scattered를 그냥 흩어진이 아니라 찢겨져 흩어진으로 했고, plasticity는 둘 다 그대로 옮기지 않았음. 위 구절은 직역하면 "저 이름없는 하늘의 자식의 흩어진 유연성은 증오스러운 원래 형태로 모호하게 재결합하고 있었다"가 됨. 이건 영어 단어를 한국어 단어로 치환한 거지, 제대로 된 한국어 문장이라 볼 수 없어. 영한대역문고 이딴 거에서나 쓸모가 있는 거지.
저 두 인용에서 가장 의미있는 차이는 이거임. "and a sound that the chronicler could not put on paper."를 황금가지판은 "어떤 연대기 작가도 기록하지 못할 굉음"이라고 했고 초여명판은 "요한센이 도무지 종이에 옮길 수 없었던 소리"라고 했음. 다른 것은 표현의 차이인데, 이 둘은 의미가 다름.
저 문장은 나도 황금가지 게 더 와닿네
이건 황금가지가 이겼네 - 자 이제 누가 본가지?
그래서 재결합했는데 크툴루성님은 왜 걍 바다로 돌아간거?
힘빠지셔서요?
아직 나올 탐이 아니라 돌아간거 아님?
원래 얼러트호에 타고 있던 사교도들이 의식을 치러야 하는데, 걔들이 몰살당하고 이상한 놈들이 와서 문을 여는 바람에 제대로 깨나지 못한 거라는 해석이 주류더군.
뭐 증기선 최강설이야 온풍기 최강설이랑 비슷한거지. 알면서도 농담 던지는거야. 막말로 진지하게 온풍기가 이제동과 이영호를 이긴다고 생각할 사람은 없을거 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