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CoC play


크툴루RPG보고 호러라고 하는건 그냥 호러의 거장과 그 원전에 대한 존중이지, 현대에 크툴루가 호러로서의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서는 아니거든요.


아래 글보니 Laundry files 이야기가 있던데, 찰스 스트로스는 New cthulhu를 비롯한 후대 작가들의 크툴루 소설집에 참가했던 작가 중 하나이고, 그들 중 가장 잘 나가는 작가입니다. 그런데 그가 코즈믹 호러를 끌어다 쓴 'Laundry files'의 장르는 호러가 아닌 테크노 스릴러에요.. 크툴루 신화의 맥을 잇는 작가들조차 다른 장르로 크툴루를 다루고 있는거지요.


1920년대야 바다속에 집채만한 촉수괴물 깨어나더라는 소재는 매우 참신하고, 그 괴물이 우주적 존재에 대한 공포라는게 먹힐만큼 (미국에서)보수적인 기독교의 색채가 강한 시절이지만

오늘날은 카이주와 예거가 그 거구를 부딪혀가며 싸우고, 고질라와 클로버필드가 뉴욕을 때려부수는걸 보면서 팝콘을 먹는 시대며, '창백한 푸른 점'의 티끌만한 존재라는 것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시대니까요.


그러니 조사자들이 사건에 점점 발을 들이밀며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정석적인 세션도 좋지만, '현암! 준후! 퇴마진이다!'를 외치며 크툴루의 종복들과 맞짱까는 세션같은 거에도 이건 크툴루가 아니야! 외치지 말고 그러려니 하는게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