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장문 글임
내 ORPG 생활은 마음이 맞는 PL 덕분에 정기팀에 바로 입문할 수 있었고 나와 급이 다른 사람들과 지내는 동안 1000시간이 넘는 폐관수련을 진행했고 뉴비 탈은 겨우 벗겨낼 수 있었다.
여기서 끝낸다면 단순한 기만으로 끝나겠지만 팀에선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아무리 맛있는 치킨을 1년 내내 계속 한 가지 메뉴만 고집해서 먹다보면 다른 메뉴도 먹고 싶단 생각이 들 것이다
아니라고? 그러려니 해
아무리 좋은 팀원들과 좋은 세션을 즐기더라도 항상 같은 자극에 ORPG 란 장르에 지겨움, 즉 현타를 느끼게 됐다.
사실 이건 핑계에 불과하다. 다 내가 잘못한거니까
결국 사고가 터졌다. 팀에서 굴리던 세션을 터뜨릴 수준의 트롤링으로 이어졌다. 그것은 흔히 갤에서 빌런이라고 불리던 줏대없는 PC연기.
PC에 몰입이 되지 않고 엉망이다 싶은 백스. RP는 그래도 같이 한 시간이 있어 지적을 거의 받지 않았지만 그 연기력이 문제리라. 캐릭이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 뭘 원하는가, 뭐 때문에 같이 움직이는가.
조종하는 사람도 모르는데 다른 사람에게 재대로 설명을 할 수 없으리라.
이 이유로 약 2시간동안 피드백을 가장한 죽창이 계속되었다.
매우 미안했다. 다 같이 시간을 내서 즐기는 취미인데 이런 트롤링을 저지를 줄이야. 솔직한 심정으로 팀에서 나가고 싶을 정도로 창피함이 들어왔다.
이후 oprg는 한동안 손을 대지 않았다. 너무 무서웠다. 내가 또 저런 민폐를 끼치면 난 더 이상 여기에 있을 수 없단 생각이 들어왔다.
몇 개월이 지나고 다시 마스터링에 손을 대며 '하고싶은 장르가 생겼어' 라고 말을 꺼냈지만 이전에 플을 터뜨린 죄악을 지우고 싶을 변명이었다.
하지만 변명을 위한 마스터링의 한계인지, 여전히 나 스스로 목을 조르고 있는지 PL은 재밌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전혀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일처럼 느껴졌다.
이 마스터링만 끝나면 ORPG에서 손을 때리라, 라고 마음을 먹고 플레이하길 약 한 달. 점점 나는 이 마스터링을 왜 돌리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점점 세션을 망칠 것 같단 의구심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나에게 속삭이는 듯 했다. 또 다시 세션을 망치고 싶지 않았던 나는 뭐든지 상관없단 심정으로 이리저리 둘러보던 중 턀갤 구인에 눈길이 갔다.
들어갈까? 이 생각이 들었을 때 눈 앞이 캄캄해졌다. 마치 새장 안에 일생을 살아온 새가 바깥으로 처음 나오는 기분이리라. 호기심과 기대, 두려움. 난 여기서 두려움이 매우 컸다.
결론만 이야기하면 턀갤 세션은 좋게 끝났다. 한 동안 그 룰북 붐이 일어났다. 좋게 후기를 썻지만 내 자신에게 너무 혐오감이 들었다.
PL의 기쁨을 느낄 자격이 있을까? 내 정기 팀 세션을 망쳤던 나는 다른 팀에서 재미를 느껴도 되는걸까?
아이러니하다. 즐길려고 하는 놀이에서 스스로 이런 혐오감에 빠져 여운조차 재대로 못 느끼고 있다니.
재미난 사실은 이 일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물론 지금은 GM이 재미없느냐 라고 물어본다면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다. PL이 재밌다고 느끼면 나도 기쁘다. 다만 내가 재미를 느낀 만큼 다른 이들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엎지른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다. 하지만 내 자신이 조심한다면 엎지르지 않게 조심할 수 있을거라 믿고 있으니까 오늘도 나는 열심히 세션을 준비한다.
그 룰북 붐... 저스름이나 은스나... 코난 등판해라
공기퀘
?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을 수 있고 후기도 탈갤에 있으니 코난이 아니더래도 금방 발견할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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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같은 플을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센세
병ㅋㅋㅋㅋ신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