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같이 티알하던 아재가 있어서 그래


이 아재는 취미가 D&D말고 없어서 본인 남는 돈 걍 D&D 미니어쳐랑 지형 사모으기밖에 안했음. 그래서 같이 플하면 기상천외한 것들 정말 많이 봤음. 해상전이면 진짜 미니어쳐 배가 나오고, 산에서 싸우면 테이블 위에 산이 세워지고, 던전 판다고 하면 (다음 방에 뭐 있는지 안보이게 맵 전체를 덮고 일부만 열 수 있는 분리식)가리개 씌워진 던전이 건설되고 그랬음. 


마스터링도 잘했음. RP도 잘했고. 끝나고 커피도 다 자기 돈으로 사주고.


근데 모종의 사건으로 현타와서 TRPG 잠정 휴업 중임. 난 계속 TR하는 중인데, D&D 다른 사람들이랑 해봐도 전에 했던 수많은 지형과 미니어쳐 활용한 생동감 넘치는 TR이 아니다보니까 좀 만족도가 덜하더라. 나도 미니어쳐 좀 사서 들고다니면서 써봤지만 10년 동안 야금야금 모은 사람의 볼륨을 따라갈 수가 있나.


여튼 이런 아재가 돈받고 마스터링 해준다면 난 기꺼이 돈 낼 생각임. 생각해보면 서비스업으로 봐도 되잖아? 마사지 받고 싶으면 친구한테 어깨 주물러 달라고 해도 되지만, 돈내고 마사지숍 가서 전신 마사지 받고 오는게 훨씬 만족도가 높은 것처럼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