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뒷북으로 유료 마스터링... 아니 솔직히 말해서 "마스터 고용"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뻘글을 아마 또 따로 쓸 것 같으니 뒷북.
난 이런 걸 도입하기에 사실 지금의 국내 환경이 나름 괜찮다고 봄. 왜냐면 어차피 잔소리도 많을 거고 읽거나 해 본 것도 많을 거고 의외로 마스터 비율도 좀 되는 거 같은 턀갤럼들이 굳이 돈을 주고 키퍼를 고용한 다음에 "키퍼놈아 어서 호러 오브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캠페인(대충 니알랏토텝의 가면들보다 분량 많음)을 시작해라"같은 만행을 저지르려 들기보다 아마 저기 네이버 TRPG 카페나 트위터 같은 턀갤 바깥 동네에서 주로 자신들의 니즈를 채우기 위해서 마스터를 고용할 거라고 생각하거든. "마스터 구인"이 실재하긴 하지만, 턀갤에서 "마스터 구인" 활발하게 하는 거 봤냐? 물론 없다고는 못 할 거임. 그리고 여기에 '사례비를 좀 드릴 테니 와 달라'고 하면 그게 딱 마스터 고용이고 유료 마스터링이 되는 거지 ^^
그리고 그쪽에서는 나름 CoC나 인세인 같은 룰이 흥하고 있는데, 이것들은 대개 내용이 어느 정도 정해진 시나리오(대개 팬메이드 시나리오)를 단편으로 진행하는 방식이 인기 있고, 그런 대부분의 팬메이드 시나리오는 마스터가 적혀있는 내용을 잘 따라가기만 해도 중박은 칠 수 있는 상황임. 따라서 분위기를 살릴 적절한 BGM을 찾아 삽입하는 정도의 테크닉과 원하는 대로 시나리오 스크립트를 잘 읽어 줄 수 있는 능력 정도만 갖추면, 즉 무성영화 읽어주던 '변사' 정도의 역량만 되면 그런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할 거라고 봄. 원래 변사는 한국과 일본, 대만에서 한 때 흥했던 직업이니 역사적인 포텐셜도 충분하다. 그럼 던월 같은 룰이나 장편 캠페인은 어쩌냐고? 그냥 취급 안 하면 되는 거 아니냐 그런 거. 돈 받고 마스터를 해 준다고 뭐든지 해 줄 필요는 없잖아? 그냥 통제하기 까다로운 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됨. 다만 좀 아니다 싶은 부분이 있기는 한데...
개인적으로 단편을 여러 번 뺑이치는 것과 하나의 긴 캠페인을 플레이하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함. 그리고 전자의 경우 유료 마스터링으로도 비교적 손쉽게 니즈를 채울 수 있겠지만 후자는 확실히 아니라고 봄. 그러니까 위에서 말한 방식의 유료 마스터링의 토대는 곧 한국의 특수한(어쩌면 그냥 쨉스하고 비슷하다고 해도 될) RPG 환경에 기반하고 있는데, 양놈들은 그딴 거 생각 안 하고 자기들 니즈에 맞춰서 물건을 찍어낸다, 이 말임. 따라서 유료 마스터링이 흥하는 환경 속에서는 유료 마스터링이 쉬운 단편 위주의 룰과 플레이를 지향하는 사람들 / 그런 거와 거리가 먼 물건들 위주의 룰과 플레이를 지향하는 사람들 사이의 갭이 커지면 커지지 줄지는 않을 거임. 유료 마스터링이 없는 상황이지만 저기 트위터 같은 데 보면 이미 그런 플레이어들 사이의 갭은 어느 정도 생겨 있다고 생각하고, 특히 턀갤은 트위터와는 반대 쪽에 좀 치우쳐 있다고 봄. 뭐 며칠 전에 설문조사 들고 온 것도 갤럼들은 '아니 왜 성소수자가 성소수자 아닌 사람보다 더 많이 나옴?' 같은 반응 했었잖아...? 이런 갭이 점점 더 커질 수 있다는 거지. 뭐 어차피 자기들 팀에 문제가 없으면 서로 강 건너 불 구경하면 되는 셈이긴 하지만 말이야.
3줄 요약
시나리오가 있는 단편 위주의 룰이라면 유료 마스터링을 해도 별 문제는 없을 것.
근데 그런 거 주로 하는 사람과 주로 안 하는 사람하고의 갭은 더 커질 수 있을 것.
생각해보니까 이런 소재는 팀없찐이 아니라면 별로 상관이 없는 문제인 것 같음.
요약ㄹㅇ 인듯. - dc App
오리엔트특급도 돌리고싶다. 언젠가 번역만된다면 ㅠ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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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렇지 뭐. 새 떡밥이 나오려면 일이 터지거나 해외나 국내에서 뭔가 신박한 게 나와야 하는 동네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