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주의사항
시나리오는 절대적이지 않으며, 플레이어들의 성향과 캐릭터, 세션의 진행 방향에 따라 얼마든지 가변할 수 있다.
시나리오의 공유와 배포, 사용은 적극 권장한다.
필요하다면 시나리오의 큰 부분 - 이름, 배경, 전개 등 - 을 수정해도 좋으며, 원작자를 명시할 필요도 없다.
모든 판정의 난이도는 플레이어의 스탯과 현재 마음을 고려해서 책정하도록 한다.

1. 시나리오 개요
오늘은 10월 31일, 할로윈. 밸런타인데이에는 호박엿을, 화이트데이때는 청포도사탕을 주고받는 한적한 시골 마을 창운면. 그런 창운면에서도 즐기는 축제가 있으니, 그게 바로 할로윈이다. 어른들은 생소한 젊음의 활기에 취하고, 아이들은 저 먼 곳의 도시 분위기, 더 나아가 서양식 분위기에 취해 동물 분장을 하고, 마을 곳곳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 날. 더욱이, 이곳의 둔갑동물에게는 할로윈은 더욱 각별한 의미이다. 이 문화가 이토록 퍼진 것은, 꼬리와 귀를 드러내고 쏘다니고 싶어하던 한 둔갑동물의 영향이기 때문이다. 하루만은 제 모습을 자유롭게 드러내고, 심지어는 동물인 채로 마을을 쏘다니기도 하는 날. 둔갑동물들에게 할로윈은 일탈의 날이기도 하다. 그런 뜻깊은 할로윈이, 작년에도, 제작년에도 형편없이 망가졌다. 인간 아이들은 분장을 전부 마치고, 어른들은 사탕을 준비하고, 둔갑동물들은 기대감에 차 꼬리를 쳐대던 그 때, 한창 막이 오르기도 전에 비가 퍼부었기 때문.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쏟아지던 비는, 아이들에게는 턱없는 불운이었지만, 둔갑동물들에게는 누군가의 농간으로 비쳤다. 오늘은 10월 31일, 지금 시각은 정오.  

세 번째의 비 내리는 할로윈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2. 등장 인물

정희 : 둔갑동물. 종류는 PC들의 종류와 겹치지 않도록 적당히 설정한다. 마을의 터줏대감 둔갑동물이며, 둔갑동물들에게 무엇이든 먹이고 싶어하는 할머니이다.

주인할아버지 : 마을의 유일한 편의점 겸 구멍가게 겸 마트, '슈퍼상회'의 주인이다. 귀가 어두워 캐릭터들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엉뚱하게 듣곤 한다.

여울 : 마을 뒷산 호수에 사는 이무기. 계피홍삼캔디를 좋아하며, 정신이 없어 계속해서 여의주를 잃어버린다. 토지신에 가까운 포지션으로, 뛰어난 능력보다는 허술함을 훨씬 직접적으로 묘사하도록 한다.

미호 : 마을 뒷산 서낭당에 사는 구미호. 이 시나리오의 핵심 등장인물이다. 외로움을 많이 타지만 솔직하지 못한 성격을 강조하면 좋다.



3. S#1 :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고 고운 놈 떡 하나 더 준다.

씬을 선언하고, 모두가 마음과 신비를 받은 것을 확인하면 물어본다.

'지금 여러분은 모여 있습니다. 왜 모였고, 누가 모았으며, 어디서 모았나요?' 정도면 좋다. 

이 질문에 대답한 이에게 꿈을 1~2점 주는 것도 좋은 생각이며, 여러 명이 대답을 했다면 모두에게 꿈을 준다.

그 뒤로 자연스럽게 rp가 이어지도록 시간을 준다. 이 시간은 플레이 분위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나, 5~10분 사이가 적절하다. 

rp가 소강상태에 이르거나, 반대로 끊길 기미가 없어 시나리오가 진전되지 않는 시점에 정희가 나타난다. 

정희는 PC들을 '뼈만 남았다' / '굶어 죽기 직전'이라고 묘사한다. 만약 통통하다, 먹보이다 등의 특징을 가진 PC가 있다면 그 PC를 본받으라고 잔소리를 늘어놓아도 좋으나, 꼰대처럼 보이지는 않게 유의한다. 

정희는 대량의 음식 - 시골적이고 소박한 것으로 준비한다 -을 PC들에게 주고, PC들이 잠시 어울린 뒤에, 정희는 PC들에게 사탕을 주지만, 계피홍삼캔디이다. 자유롭게 이 사탕에 대한 끔찍함을 묘사하여도 좋다.

이는 민트초코 등으로 대체 가능하지만, 이 간식이 얼마나 끔찍한지에 대한 설명은 빼놓지 않도록 한다.

rp를 잠시 이어간 후에는, 정희는 구멍가게에 단 것이라고는 이것뿐임을 밝히고 더 많은 음식을 가져오겠다고 하며 퇴장한다.


4. S#2 : 서 말이어도

S#1이후, 적당히 플레이어들을 구멍가게로 유도하도록 한다. 단 것이 떨어진 상황의 비정상성을 묘사하는 것이 유효하다. 

구멍가게에 도착하면, 가게 문은 열려있고 주인할아버지는 tv를 보고 있다. 

이 곳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다음과 같다.

누군가(미호)가  나흘 전 사탕을 전부 사갔다는 것 - 이 때 그 누군가에 대해 질문을 하면, 뒷산으로 향했다는 것과 마을에서 본 적 없다는 것을 추가로 말한다.

그 외에, 동물 모습의 누군가가 있다면 진열장 아래에 뭔가 반짝이나, 주인할아버지 근처라 시선을 돌리지 않고는 집을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방법에 대해선 자유. 플레이어들이 반짝이는 것 -  여의주를 손에 넣는다면, 요괴나 어른 판정으로 여의주에 대해 알린다.

용이나 이무기가 잡으면 비와 번개, 구름을 부를 수 있는 신비한 구슬이라는 것이 유효하다. 

여의주를 얻었다면, 플레이어들을 뒷산으로 유도하도록 한다.

방법은 플레이어들의 설정에 맡긴다. 개가 있다면 냄새를 맡게 해도 좋고, 기억이나 소문을 되짚어 뒷산에서는 항상 신비로운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줘도 좋다. 


5. S#3 : 용두용미

뒷산을 오르는 동안 시간이 경과했다는 것을 알린다. S#1의 시작 시간은 정오이며, S#1/2가 지나는 동안 한 시간, 그리고 등산을 하는 동안 서너시간이 지나 오후 다섯 시 정도가 적절하다. 

뒷산을 오르는 동안 꽤 험한 배경을 묘사해, 뒤처지는 캐릭터를 만들어 rp 소재를 제공해도 좋다. 

rp가 소강되거나, 너무 길어진다면, 여의주를 쥔 게 누구인지 물어보도록 한다.

여의주를 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결계를 넘어서있고,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있으나 여의주가 없는 사람은 여의주를 쥔 사람을 볼 수 없다.

만약 서로 손을 잡거나 접촉하고 있다면 이 부분을 생략해도 좋다.

결계를 넘어간다면, 생기 넘치는 숲이 보인다. 만약 뒷산에서 살았거나 나이가 많은 둔갑동물이 있다면, '뒷산에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숲' 이라고 해도 좋다.

숲을 지나쳐 들어가면 한적한 호수가 보이며, 그 안에서 거대한 뱀 형태의 여울을 조우한다. 여울은 플레이어들에게 호의적이며, 여의주를 받고 계피사탕을 보답으로 줘 자신이 사탕사재/ 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여울은 플레이어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응답하며, 이 와중에도 여의주를 한두 번 더 잃어버린다.

만일 비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면, 여울이 먼저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는 것도 좋다.

여울은 천기를 읽어, 재작년도 작년도 올해도 비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며, 정확히 어떤 비가 내렸냐고 물어본다.

모범답안은 '구름 없이 내리는 비' 이며, 이에 대해 떠올리지 못한다면 어른으로 판정한다. 

플레이어들이 만약 어떠한 답을 내면 - 너무도 갑작스러운 비, 하필 공교로운 비 등 - 그것 역시 정답으로 인정하여 다음 정보를 제공한다 :

할로윈에 계속해서 내렸던 비는 여우비이며, 평범한 여우비가 아닌, 오래 묵은 여우가 진정으로 슬피 울 때 내리는 비이다.

거기에 더해, 재작년쯤 서낭당에 자리잡은 여우가 하나 있다는 정보까지 적당히 제공하고, 방향을 알려준 후 여울은 다시 호수 속으로 퇴장한다.

이 때 여의주를 다시 호숫가에 남기고 퇴장했다고 해도 좋다.

만약 PC들이 동행을 권하면, 적당한 사유 - 자신의 뱀 모습을 무서워하는 동물들이 많아서 등 - 을 대며 사양한다. 


6. S#4 : 마른 하늘에...

다시 산을 올라 서낭당으로 가기 시작하면, 전단지 한 장을 보여준다. 나무에 붙어 있다고 해도 좋고, 앞에 떨어졌다고 해도 좋다.

전단지는 1년 전, 그리고 2년 전에 미호가 붙인 것으로, 서낭당에서 열릴 할로윈 파티에 대한 초대장이다.

마을에도 몇 장 붙어있었으나, 뒷산을 오르는 것이 아이들에게 위험하다는 이유로 전단지는 떼어졌다. 

그 전단지를 보고 있으면, 잭오랜턴과 조우한다. 잭오랜턴은 기괴하고도 공포스럽게 묘사한다. 수풀 속에서 다가오는 소리만 묘사하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이 유효하다.

이 때 난이도 6~10정도의 깜짝 판정을 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는 더 높은 난이도를 부여하며, 누가 가장 가까이 있는 지 물어봐도 좋다.

이 판정에 성공한다면, 동물과 요괴를 판정하게 한다. 같은 사람이 할 필요는 없다. 동물로 성공하며 잭오랜턴을 붙잡고, 요괴로 성공하면 잭오랜턴의 부적을 알아차릴 수 있다.

잭 오 랜턴의 부적을 떼어내면, 잭오랜턴은 입을 크게 벌려 개미떼를 쏟아낸다. 개미떼는 그 안에서 일이년이 지난 사탕 때문에 꼬였으며, 개미떼로 깜짝 판정을 다시 해도 좋다.

개미 떼가 흩어진 자리- 즉 잭오랜턴의 입 안에는 사탕 포장지가 가득하다. 이것들은 시간이 지나 반쯤 상해 먹기 힘든 상태이나, 그 안에서 종이 쪽지 한 장을 발견한다.

쪽지의 내용은 '용감한 자에게 선물을 줄게!' 이며, 그 뒤에는 5천원의 현금이 있다. 쪽지가 고운 색종이라거나, 데포르메된 여우가 엄지를 들고 있는 등, 미호의 정성을 드러내도록 한다.

그렇게 서낭당에 도착하면, 살짝 비가 내리며 훌쩍이는 소리도 들린다. 미호는 혼자서 서낭당 뒤편에 앉아 거대한 사탕 자루를 끌어안고 사탕을 까먹고 있다. 


이후의 이야기는, 전부 마스터의 재량에 맡긴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다음과 같다 : 

미호는 아무도 오지 않은 2년 때문에 골이 나 있다. 이것을 어떻게 달래야 하는가?

이미 시간은 여섯 시가 넘어가고, 산에서 내려가면 열 시 가까이이다. 즉, 가로등도 변변찮은 거리에서 축제를 벌이기엔 늦어도 너무 늦은 시각이다.  어떻게 하는가?


이 외의 문제가 있거나, 연출하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 모든 PC의 마음과 신비를 모아 해결한다 : 

~~를 위해선, 요괴 40의 판정에 성공해야 합니다. 다만 이 판정에는 신비도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이 마음과 신비로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초과달성한다면, 더욱 멋진 결과가 보장됩니다.

난이도는 마음과 신비의 합에 따라 지정하되, (모든 PC의 마음과 신비의 합/3)정도가 적절하다.

기적의 범주는 아무리 커도 좋다. 요컨대 강제로 시간을 되돌려 오후 3시정도로 만들고, 내려가면 6시정도가 되게 하거나, 공간을 잇거나, 마을 사람들을 전부 서낭당으로 이동시키거나. 

최대한 멋진 연출을 보여주고, 시끌시끌하면서도 목가적이고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한다.

이전의 등장인물이 등장해도 좋고, PC들의 백스토리를 참고하여도 좋다. 시나리오의 여운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씬이니, 어지간한 PC 커맨드는 허용한다. 변신 코스트도 슬쩍 생략해도 좋다. 그렇게 충분히 즐겼다면, 다음과 같은 문구로 시나리오를 마무리한다: 


오늘은 10월 31일, 할로윈

지금 시각은 자정.

세 번째의 비는 금새도 그쳐 버린 맑은 하늘의 할로윈.

여우가, 웃은 할로윈.


문구는 수정될 수 있으며, 최대한 갬성을 살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