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PL이 크리가 자주 뜬다는 고민 글을 보고 한 생각이다. 솔직히 나는 부럽다.


저주를 받았는지 나랑 하는 플레이어들은 매번 주사위가 낮게 나오더라. 던월을 하면 6번 연속 실패가 뜨고, 13시대를 하면 공격이 계속 빗나가는 PC가 나오는데 미안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 트롤이 크리를 띄워서 순식간에 PL을 저승으로 보낼 뻔 하기도 했다. 운명점이나 베니를 넣어야 하나 고민한 적도 있다고... 다이스갓에게 제사를 지내야 하나...


위에는 잡설이고 아래가 팁이다.

1. 괴물을 처음부터 다 내보내지 말고, 단계별로 내보내는 것도 방법이지. 고블린 세 마리만 있었는데, 갑자기 동료를 더 불러오거나, 자기들 대장을 불러오는 능력 같은 걸 넣는다.

1-2 13시대 보면 괴물에게 '독한 특수 능력'을 줘서 강화하는 게 나온다. 괴물에게 숨겨뒀던 비장의 카드! 같은 걸 넣었다가 괴물이 핀치에 빠졌을 때 쓰면 좋다. 죽으면서 폭발해서 주위에 데미지를 준다던가. HP가 절반 이하가 되면 PC들에게 상태 이상을 건다던가... 생각해보니 그냥 크리를 맞으면 발동하는 능력을 만들면 될 것 같다.


2. 크리 자주 뜨면 좋은 거라 생각하고, 플레이어들 대단해요! 하면서 완승하게 해줘도 되지. 크리 자주 뜬다고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플레이어는 별로 못 봤다.


3. CR이야기 나오는 것 보면 로그호라 같기도 한데, (나는 디앤디나 일본 룰을 몰라서) 시나리오가 있는 룰이면 쉽게 겪는 일이다. 공식인데 주사위가 너무 잘 나오거나 안 나오는 경우에 대한 팁이 없으면... FAIL. 시나리오 탓을 하면 된다. 자작이면 그런 경우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 왠만하면 꼭 해치워야 하는 적이나, 도망쳐야 하는 적 같은 걸 만들지 않는 게 좋다. 어떻게 해도 이야기가 진행되도록 만들어야 함. "성공해도 전진하라!"가 되겠지. 예를 들어 도망쳐야 하는 적을 잡아버렸다면, 적들은 어떻게 대응할까? 그래서 무슨 문제가 생길까? PC들을 만만하게 봤는데, 위험하다는 걸 깨닫고 지원군을 요청하거나, 위험해서 봉인된 무기를 꺼낼지도 모른다.


4. 이야기가 빨리 끝나면 넣으면 되는, 서브 플롯 같은 장면을 준비해도 좋다. 이런 건 미리 만들어놓고 못 쓰더라도, 나중에 재활용하면 좋다. 대지인의 집에 들른다던가. 원래 멀쩡한 다리가 부서지게 하거나, 던전 입구가 원래 있던 곳에서 사라져 버리거나. 갑자기 친한 NPC하나를 잡아가거나, 함정을 놓거나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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