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폰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그의 피조물 크리쳐였음.
드라마에 처음 등장할 때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무언가로부터 두려워하며 도망쳐 숨는걸로 나옴.
이유는 당연히 자신의 피조물로부터 도망쳐 숨었기 때문임.
이 크리쳐는 원작소설처럼 지적 능력이 높은것으로 묘사되는데 내가 흥미롭게 여겼던건 크리쳐가 프랑켄슈타인에게 나타나 자신의 창조에 대한 책임을 힐난할 때 했던 대사들임.
크리쳐는 처음 눈을 뜨고 탄생했을 때, 오직 고통과 두려움을 느꼈음.
하지만 말을 할 수 없었기에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붙잡고 울부짖었는데, 마치 갓 태어난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는 것처럼.
물론 프랑켄슈타인은 부활한 시체가 자신을 붙잡고 끔찍한 울부짖음을 내지르는데 당연히 겁에 질려서 도망쳤음.
이걸 크리쳐는 "처음 세상과 마주한 한 존재가 제일 먼저 배웠던 개념은 '거부' 였다"고 말함.
그를 낳은 창조자에 의해 거부당한 존재가 느꼈을 상실감을 상상이나 해 볼 수 있었겠냐면서.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도망치고 난 후 남은것은 그의 실험실과, 거기에 남은 그의 일기와 장서들 뿐이었고.
크리쳐는 밖의 세상으로 나갈 수 없는 흉한 몰골이었기 때문에 그 책과 일지들로 세상을 배울 수 밖에 없었음.
홀로 글을 깨우쳤고, 그의 책들을 읽으며 창조자의 삶과 생각을 더듬어 윤곽을 파악할 수 밖에 없었던거임.
결론은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나약했고, 셰잌스피어와 신고전주의, 그리고 낭만주의 시인들에 경도된 순진한 청년이었단것임.
여기서 제일 재미있는 대사가 나오는데
"그러니 나를 처음 목도하고 두려워했을 수 밖에. 당신의 세상은 아름답고 우아한, 낭만주의의 세계인데 자신이 만들어낸 건 모더니즘의 괴물이었으니! 당신이 만들어낸 것이 이럴 것이라고 정말 생각조차 못했나? 철사와 전선으로 기워져 벼락에 의해 부활한 시체가 아름다울것이라고 생각했으니 그렇게 놀라 모든걸 버리고 도망쳤겠지."
빅토리안 에이지 배경에, 온갖 환상문학에 나올 괴물과 악령들로 점철된 젠틀멘 리그같은 드라마에서 (영화 젠틀멘 리그도 이 페니 드레드풀이란 잡지에 실리던 연재소설을 모티브로 함) 신고전주의에서 모더니즘으로 패러다임이 넘어가면서 느꼈던 사람들의 혼란스러움을 써먹다니 꽤 영리하다 싶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물은 자기 이름을 칼리번이라고 함.
셰잌스피어에 나오는 폭풍의 정령의 이름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 둘의 관계성이 참 좋았지.
드라마는 망했지만.
WoD 프로미티언에 써먹기 좋은 기믹이었다
솔직히 걸작이라고 말하긴 어려운 드라마지만 매력적인 컨셉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드라마
ㄴ드라마는 에바그린이 하드캐리했을뿐 망할만했어
ㄴ녹색누나 지못미 근데 시즌3나온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