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게서 나 자신의 그림자를 지워낼 수가 없음.
PC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해도 계속 PC의 생각이 아닌, PL의 생각이 개입해서 결정을 해버림.
덕분에 내가 플레이하는 캐릭터들은 PL의 본래 성격에서 조금씩 바뀐 것들 뿐이고, 커다란 틀에서 보면 전혀 다르지 않은 느낌이 듦.
게다가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이게 더 심해짐.
PC를 연기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PL의 생각이 앞서서, 결국은 이전과 같이 비슷한 유형의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는 것 같음.
매번 비슷비슷한 캐릭터만 연기하다 보면 나랑 같이 놀아주는 다른 분들이 질리지 않을까 걱정되어서
온갖 책이나 영화에서 나랑 다른, 연기하고 싶은 성격 캐릭터들의 대사를 적고, RP 연습도 해봤는데
실제로 RP할 상황이 되면 그런 성격을 따라할 수가 없음.
내가 하면 굉장히 어색하고 과장된 느낌이 들어서 금세 그만두게 됨.
캐릭터 제작 단계에서 때려치기도 하고.
대체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겠음...
그걸 반드시 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그건 일단 틀린 생각이고 그럼에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이젠 연습밖에는 답이없지 그냥 좆같아도 꾹 참고 계속해보는 수 밖에 없음
RP하고 싶은 성격으로 1인칭 소설이라도 적어보면서 연습해야겠다 한탄하는거 읽어줘서 고마움...
플레이어면 그렇게 신경 안써도 될거같은데...
플레이어긴 한데 매 세션마다 비슷한 유형의 캐릭터를 들고 가는 건 좀 그렇다고 생각해서..
너무 주눅들지 마셈. RPG를 즐기는 법은 각자 다르니까
ㅠㅠ
한 줄로 써놓고 플레이 중에 바탕화면에서 계속 볼 수 있는 캐릭터의 설명 문구를 작성해라. 1) 캐릭터의 한 줄 동기. 2) 캐릭터의 말투가 드러나는 한 문장. 생각은 그보다 깊고 구체적으로 이미지를 만들어놓고, 저렇게 한 줄로 써놓은 문장을 보면서 미리 만들어 둔 이미지를 상기하는거야.
설명 문구... 고마워! 한번 바로 해봐야겠다.
성격의 베이스가 같은 거 정도는 큰 문제 없지 않을까. 베이스가 같아도 각 캐릭터마다 더 크게 드러나는 측면은 다를 거 아냐 - dc App
그건 맞는 말이야. 그런데 메인 메뉴에서 양념만 바꿔 먹는 느낌이라, 이렇게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어..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캐릭터가 어떻게 연기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캐릭터가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떤 상황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가라고 생각한다. 롤플레잉을 할 때 캐릭터에 너무 몰입해서 '내가 이 캐릭터라면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생각하는 대신, '이 캐릭터가 드라마/영화의 주인공이라면 지금 여기서 어떻게 행동하는게 재미있고, 그렇게 행동하면 상황이 어떻게 바뀌게 될까?(중요)'를 생각하며 작가적인 스탠스로 한 발 떨어진 채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캐릭터의 성격을 죽여야 스토리가 진행되는 상황이 온다면, 작가의 모습으로 다가가서 캐릭터 성격을 좀 죽여도 되는 거겠지? 캐릭터 성격을 살릴 것인가, 세션을 진행해야 할 것인가. 이걸 선택해야하는 상황이 싫어서, 최대한 무난하게 분위기에 어울릴 수 있는 캐릭터를 짜가거든.
네 말이 맞다. 사실, 90%의 상황에서는 그 캐릭터가 그 상황에서 '평소와 다르게' 행동한 것에 대해 합리화를 할 방법이 최소 한 가지는 있기 마련이다. 사람이 어떻게 항상 똑같은 모습만 보여주겠어? 일단 극의 재미를 위한 행동을 하고, 나중에 지나고 나서 결과론적으로 그 상황을 해석해서 '왜 그때 그 캐릭터가 그랬는지'를 합리화하면 오히려 그게 입체적인 캐릭터를 구성하는 과정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접근법 자체가 플레이를 당장 재밌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결과론적으로 상황을 해석한다는 생각은 못해봤네. 그런 딜레마를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 기회로 쓸 수도 있겠고. 일단은 조금 더 생각하면서 연습해야겠어. 고마워!
더 나아지고자 하는 마인드는 매우 좋다고 생각함. 근데 아마 같이 하는 플레이어들은 플레이어가 다른 캐릭터로 하려는 걸 노력하는 걸 아는 이상 별 불만 없을 거라고 생각하므로 마음을 부디 편하게 먹고 조급해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음